윤현민은 2007년까지 프로야구 선수였다. 잦은 부상, 따르지 않는 운으로 지쳐가던 무렵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보게 된다. 그리고 3년 뒤, 그는 바로 그 뮤지컬의 무대에 서는 배우가 됐다. 윤현민의 반전은 아직 유효하다.



데뷔 이전까지 연기와 노래를 따로 공부한 적이 없다고 들었다. 심지어 두 번째 작품인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오디션은 몰래 보러 갔다고 하던데.
성악을 전공한 주변 배우들의 노래 실력은 따라가지 못하더라도 가사에 감정을 담으면 연기력으로 다른 것을 전할 수 있다고 믿었다. 노래보다는 드라마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고 음악 감독님들이 내 약점을 많이 보완해줬다. 요즘은 대극장 공연 욕심이 생기면서 노래 연습도 하고 있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스릴 미>와 함께 젊은 뮤지컬 배우들이 탐내는 작품 중 하난데 주인공 멜키어 역을 맡았다. 주변의 시선은 어땠나?
‘얼굴 좀 반반하다고 주변에서 부추기니까 연예인 되려고 들어왔구나’,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다. 그럴 때는 연기자 선배들이 들려준 말을 생각한다. 특히 공형진 선배의 말은 생각할 때마다 힘이 된다. “연예인 될 생각하지 말고 배우가 돼라”던.

캐릭터의 감정이나 극을 해석하는 게 어렵진 않았나.
사람들은 운동이 육체의 영역이라고만 생각하지만 경기장에 서는 순간 선수들 사이에서는 무수한 수 싸움과 감정이 오간다.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따면 TV를 보던 시청자도 눈물을 흘린다. 그렇다면 실제로 그 경기에 임하는 선수의 기분은 어떻겠나. 야구를 한 10년 넘는 시간 동안 온갖 희열과 수만 가지 감정을 느꼈고 그 모든 과정이 지금의 나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수천 명의 관중 앞에 서는 것에 익숙하다 보니 첫 무대도 전혀 떨리지 않았다.

현장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점에서도 스포츠와 무대는 닮은 것 같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어쨌든간에 승자와 패자가 나뉘고, 그에 따른 희비교차도 존재할 수밖에 없는 스포츠에 비해 무대가 좀 더 자유롭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최근 영화 <투혼>에 출연했고, 드라마에도 이따금 얼굴을 비추고 있는데 2012년, 뮤지컬 배우로서 윤현민의 행보는 어떨까?
1년에 한 번은 꼭 무대에 오르고 싶다. 일단 내년에 또 하고 싶은 작품은 <스프링 어웨이크닝>이다. 그리고 많이 바쁘면 좋겠다. 뮤지컬이 진짜 마약 같은 게, 무대를 떠나면 너무 허전하고 박수소리가 그립다. 얼마 전에는 마음이 허전해서 혼자 <김종욱 찾기> 대본을 보면서 MR 틀어놓고 연습하고 있었는데 며칠 뒤에 전화가 왔다. 출연자에게 문제가 생겼다며, 출연이 가능하겠냐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12월 20일부터 30일까지 <김종욱 찾기> 청주 공연에 참여한다. 어때, 이 정도면 진짜 인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