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치가 아프다. 먹고살기도 힘든데 스트레스는 자꾸 쌓이고, 머리카락은 자꾸 빠진다. 고민이 해결책이 될 수는 없으니, 일단 공부하자.

애매한 탈모의 기준, 확실하게 정리해드립니다
여자들이 겪고 있는 탈모의 대부분은 호르몬의 변화와 잘못된 모발 관리 습관, 염색이나 파마 등의 자극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모낭에 각화현상이 일어나면서 두피가 딱딱해져 모발이 빠지기도 하고, 두피가 건조하거나 두피 내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도 탈모가 일어난다. 이쯤 해서 생기는 궁금증은 과연 어디서부터가 탈모냐는 거다. 머리카락은 매일 빠진다. 누구라도 예외는 없다. 보통 하루에 60~100개의 머리카락이 빠진다. 그 이상이 빠지면 탈모를 의심해볼 수 있다. 이걸 알아보려면 자고 일어나서 베개에 붙어 있는 것과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것, 모발을 말릴 때 빠지는 것, 생활을 하면서 빠지는 것을 종일 세고 있어야 하는데, 너무 귀찮다. 보다 쉽고 간편한 방법도 있다. 평소 자신의 모발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별 무리 없이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인데 특별한 이유 없이 머리카락이 전보다 많이 빠지는 것은 물론이고, 예전보다 가늘어지고 잘 끊어지는 경우, 두피가 끈적끈적하고 냄새가 나며 피지가 많은 경우, 두피가 말랑말랑하지 않고 딱딱한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탈모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이제 딱 정한 거다. 머리카락을 셀 자신이 없다면, 이 기준으로 자신의 두피와 모발이 어떤 상태인지 천천히 돌아보자.

제대로 감고 있습니까?
탈모가 의심될 때 가장 먼저 신경을 써야 할 것은 머리를 감는 것이다. 제대로 감기만 해도 탈모 예방은 물론이고, 이미 진행된 탈모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샴푸의 성분이나 효과를 따지기 전에 제대로 감는 법부터 알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먼저 자신의 두피 상태부터 점검해야 한다. 두피를 직접 만져서 확인하는 경우에는 샴푸 후 6시간 정도 지난 후에 두피를 만져보면 된다. 피부와 마찬가지로 유분의 정도에 따라 건성과 지성으로 나뉜다. 또는 두피가 가렵거나 땅긴다면 건성, 두피가 딱딱하고 붉은 반점이 생긴다면 민감성, 피지가 많아 냄새가 잘 나고 뾰루지 같은 염증이 자주 생긴다면 지성 두피로 볼 수 있다. 건성 두피는 저녁에 샴푸를 하는 것이 좋다. 밤에는 피부 재생이 가장 활발한 만큼 두피 내 세포의 활동도 활발해 적당한 유분이 나오기 때문에 다음 날 건조함이 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샴푸를 할 때는 손톱으로 긁지 말고 손가락의 지문을 이용해 마사지를 하듯 문지르면 두피와 모근에 주는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다. 민감한 두피는 스타일링 제품의 사용을 피하고 하루 건너 샴푸를 하는 게 좋고, 지성 두피는 세정력이 강한 샴푸의 선택이 중요하다. 아침에는 미온수로만, 저녁에는 샴푸를 사용하는 게 좋다. 손바닥에 5백원짜리 동전 크기만큼 짜서 거품을 충분히 낸 뒤 샴푸를 해야 잔여물을 남길 위험이 줄어든다.

건조한 모발은 탈모의 최대 적
피지를 과도하게 예방하다 보면 두피와 함께 모발이 건조해질 수 있다. 그래서 트리트먼트나 헤어팩 등 린스에 비해 수분함유량이 높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모발손상이 심하다면 샴푸를 할 때마다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모발의 수분량은 약 10~30%가 적합한데 햇볕 아래에 있거나 습기가 약한 곳에 있을 때 건조해진다. 이때 모발 외부뿐만 아니라 모발 내부에 함유된 수분도 함께 증발하기 때문에 모발 전체 수분함유량이 감소되는 것이다. 겨울철에는 건조한 난방과 잦은 드라이 등이 원인이 될 수 있고, 이런 이유로 건조해진 모발은 탄력을 잃고 거칠어지기 쉬우며 윤기가 부족해진다. 그래서 마스크나 컨디셔너, 트리트먼트 등으로 모발 자체의 수분함유량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수분을 공급한 다음에는 촉촉한 상태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 마지막 단계에서 린스를 하는 게 좋다.

청결한 두피의 혈액순환을 위하여
모발과 두피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두피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튼튼한 모근을 가지려면 영양 성분의 입자가 매우 작아서 모발 안으로 깊숙이 스며들어 부족하기 쉬운 영양을 공급하는 기능성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우선 피지 분비가 많은 편이라면 유분을 줄이고 이미 쌓여 있을 피지와 노폐물을 확실하게 제거할 수 있는 두피 스케일링 제품으로 두피를 말끔하게 씻어내는 것부터 시작하자. 그런 다음 모근을 활성화하여 두피의 각화 현상을 예방하는 제품과 두피와 모낭, 모세혈관에 미세한 자극을 줘 두피가 딱딱해지는 것을 예방하는 제품으로 두피를 진정시킨다. 여기에 최근에는 원적외선과 가정용 레이저로 모발과 두피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이끄는 다양한 제품까지 출시됐다. 이러한 기능성 제품을 고를 때는 기본적으로 흡수가 빠른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두피에 직접 닿는 제품이 흡수가 더디면 두피가 젖어 있는 상태가 오래 지속되고, 결국 박테리아의 번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TIP. 건강한 두피를 만드는 10가지 습관
1. 하루 2리터 이상의 물을 마신다. 두피와 모발이 푸석푸석해지는 것을 예방한다. 덤으로 피부까지 촉촉해진다.
2. 샴푸는 손바닥에 덜어 거품을 낸 다음 모발과 두피를 씻는다. 당장은 귀찮아도 헹굴 때 걸리는 시간과 드는 물을 아낄 수 있다.
3. 어떤 스타일링제를 사용했더라도 샴푸 시간은 2분 정도면 충분하다. 그래도 뻑뻑하다면 길게 한 번 감는 것보다 짧게 두 번으로 나눠 감는 게 효과적이다.
4. 샴푸는 저녁에 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낮 동안 활동하면서 쌓인 노폐물과 피지를 제거할 수 있으니까. 반드시 완전히 말린 뒤 취침할 것.
5. 헤어 드라이어를 사용할 때에는 바람이 나오는 입구와 모발 사이를 20cm 이상 띄운다. 열도 열이지만 전자파가 모발과 두피에 자극을 준다.
6. 빗질은 모발을 건강하게 한다. 한 번에 최소 20회 이상, 모발의 끝부분까지 하는 것이 좋다.
7. 머리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한다. 자외선은 모발의 케라틴을 손상하고 두피를 건조하게 해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8. 두부와 생선, 견과류, 해조류 등을 꾸준히 섭취한다. 단백질과 비타민E, 요오드 성분이 머리카락을 구성하는 케라틴과 갑상선 호르몬을 늘리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9. 베갯잇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세탁한다. 밤새 얼굴과 모발에서 나와 베갯잇에 흡수되는 유분은 피부의 건강을 해친다.
10. 모자를 오래 쓰지 않는다. 모자를 쓰면 두피에 땀이 차 두피의 호흡을 방해해 탈모와 두피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탈모에 관한 궁금증을 10명의 전문가에게 물었다

Q1. 샴푸 후 바로 말리지 않으면(두피가 축축한 상태로 오래 지속되면) 박테리아가 번식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럼 두피 에센스 등을 바른 다음에도 바로 말려야 하지 않나?
에센스는 샴푸를 한 깨끗한 상태에서 바르기 때문에 두피에 바른 후 모발을 말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를 수 있고, 일반적으로 두피에 사용하는 제품은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박테리아의 번식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 교육 부 구세원

Q2. 헤어 드라이어를 사용할 때 뜨거운 바람을 짧게 쐬어서 말리는 것과 차가운 바람을 오랫동안 쐬어서 말리는 것 중 어느 것이 모발이 덜 상할까?
차가운 바람으로 하는 것이 더 낫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연 건조(흐르는 물기만 타월로 톡톡 닦아낸 뒤 나머지 촉촉한 물기는 자연적으로 마르도록)이다. 자연 건조되는 시간 동안 두피와 모발이 스스로 필요한 양만큼의 수분은 흡수하고 필요 없는 수분은 공기 중으로 증발시키기 때문. -르네 휘테르 교육부 김정화

Q3. 두피나 모발이 한쪽만 자꾸기름진다. 왜 그럴까?
한쪽만 자꾸 손으로 만지는 습관이 있는 게 아니라면 두피는 지성인데 모발은 건성인 복합성 두피라고 볼 수 있다. 피지선의 활동은 지성 두피를 형성하지만 잦은 시술로 모발이 건성화된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두피 마사지로 두피의 혈액순환을 돕고, 두피의 유분 제거를 위한 샴푸를 사용하며,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단백질 성분이 코팅된 헤어 컨디셔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리엔 교육부 조성욱

Q4. 모발의 길이가 탈모에 영향을 끼칠까? 왠지 길면 영양분을 긴 모발이 나눠 가져서 안 좋을 것만 같다.
모발이 길면 똑같은 양이 빠져도 더 많아보일 수는 있지만 모발 길이는 탈모와 전혀 연관이 없다. 다만 모발이 길면 샴푸를 말끔히 하기 어렵고, 엉키기도 쉽고, 모발이 잘 마르지 않아 탈모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 모발이 길면 하나로 질끈 묶는 포니테일 스타일을 많이 하게 될 텐데 그렇게 되면 습관적으로 모낭과 모발의 결속력을 저하시키는 결발성 탈모가 일어날 위험이 높아진다. -아베다 포레스타 헤드스파 김은숙

Q5. 탈모가 진행 중일 때 머리카락을 묶고 다니는 게 좋을까, 풀고 다니는 게 좋을까? 이런 게 영향을 끼치기는 할까?
모발을 너무 꽉 묶으면 견인성 탈모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느슨히 묶거나 푸는 것이 좋다. 머리카락을 장시간 묶고 다니면 모근이 자극을 받아 모발이 빠질 수 있는데 이 증상은 서서히 나타나서 스스로 느끼지 못하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주로 관자놀이 부위에서 일어나니 수시로 체크하는 것도 방법. -새하얀 피부과 김명주

Q6. 샴푸를 할 때 대야나 세면대에 물을 받아서 헹구는 것과 샤워기로 헹구는 것 중 어느 방법이 더 좋은가?
세면대에 물을 받아서 헹구면 두피 전체를 충분히 헹굴 수 있고, 샤워기를 이용하면 강한 물살을 이용하여 깨끗하게 씻을 수 있다. 어느 방식을 사용해도 큰 차이는 없다. 충분히 헹구는 것에만 신경을 쓰면 된다. -애경 두피과학 연구소 조시형

Q7. 주름 관리를 떠올리면 레티놀이 생각나는 것처럼, 탈모 예방 효과가 있는 대표적인 성분은 어떤게 있을까?
쉽게 접할 수 있는 식물성 성분으로 예를 들면 녹차의 카테킨과 검은콩의 이소플라본 성분이 있다. 각각 모발을 검게 하고 탄력을 주는 효과가 있다. -스파 드 이희 트리콜로지스트 조성임

Q8. 새치가 갑자기 늘었다. 이것도 탈모와 연관이 있나?
새치는 유전적인 요소도 있지만, 급격히 늘어나는 경우 과도한 스트레스와 극단적인 다이어트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따라서 새치와 탈모는 상관관계가 없지만, 두 증상 모두 전반적인 두피 건강과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한의학 박사 이문원

Q9. 빗질을 하는 게 좋다지만 빗질을 하는 동안에 빠지는 모발이 아깝다. 그래도 빗질을 하는 게 좋을까?
빗질은 두피의 혈을 자극해 모근을 튼튼하게 하고, 모낭의 기름이 모발 전체에 골고루 퍼져 자체 보호막을 형성하게 한다. 건조한 모발은 에센스나 오일을 바른 상태에서 하는 것이 좋고, 유분이 많다면 원목 재질의 브러시를 사용하는 게 좋으며, 탈모가 걱정된다면 촘촘한 빗의 사용은 피한다. -웰라 프로페셔널 교육부 최지선

Q10. 자외선이 탈모를 유발할까?
자외선은 케라틴의 시스테인 결합을 파괴하므로 모발의 강도나 탄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 모발은 항상 10% 내외의 수분을 보유하는 것이 좋은데, 자외선에 노출되어 수분함량이 줄면 모발이 푸석푸석 해지고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레이블엠 교육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