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피부에 건조주의보가 발령된다. 일 년 동안 애지중지하며 관리한 피부 농사를 망치지 않으려면 재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겨울에도 촉촉한 피부를 위한 12가지 방법들.

1. 겨울에는 어떤 세안제가 좋나?
각질이 있고, 세안 후 땅김이 느껴지는 건성피부 흔히 건성피부라 하면 수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수분과 유분이 동시에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피지 분비가 부족해 피부 표면에 수분을 가두는 역할을 하는 유분막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수분이 많이 손실되어 각질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안을 할 때는 수분은 물론 유분 함량이 높은 클렌징 로션이나 크림, 오일로 메이크업을 지우고 클렌징 폼을 손바닥에 덜어 충분히 거품을 낸 다음 30초 정도 마사지하듯 부드럽게 문지른다. 뜨거운 물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반드시 미지근한 물로 세안하고 찬물로 마무리한다. 세안을 마치면 수분이 증발하기 전에 토너와 에센스를 발라 수분을 공급한다.
피지 분비량이 많은 지성피부 피지 분비가 왕성한 지성피부는 피지를 적절히 조절하고 유분과 수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유분기가 적은 산뜻한 클렌징 워터나 젤로 세안한 뒤, 클렌징 폼으로 이중 세안한다. 일주일에 1~2회 정도는 1차 세안 후, 스팀 타월을 이용해 모공을 활짝 연 뒤, 미세한 입자가 들어 있는 스크럽 타입의 클렌저로 세안하는 것이 좋다.
T존은 번들거리고 U존은 건조한 복합성 피부 지성과 건성이 복합된 피부이므로 부위별로 다른 세안제를 사용한다. T존 부위는 클렌징 워터나 젤을 사용하고, 주기적으로 스크럽 타입의 세안제로 딥클렌징한다. 눈과 볼 주변은 보습 성분이 함유된 클렌징 로션이나 크림을 사용한다. 색조 화장을 지울 때 눈가와 볼, 입술은 색조 화장품과 융화력이 좋은 클렌징 오일이 제격이다.
피부가 자주 가렵거나 붉어지는 민감성 피부 화장을 진하게 하지 않았다면 아침에는 물 세안, 저녁에는 민감성 피부용 비누로 세안해도 충분하다. 손에 의한 자극에도 트러블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세안하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고 손바닥에 거품을 풍부하게 낸 다음 얼굴에 거품을 올려 살살 문지른다.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는 향료, 방부제, 유기산, 스크럽제 등이 들어 있는 세안제는 피한다. 미지근한 물로 충분히 헹구고 보습제를 바른다.

2. 내 피부에 맞는 각질 제거제는?
각질 제거제는 토너, 클렌저, 마스크팩, 스크럽, 세럼, 젤 타입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클렌저 타입은 메이크업의 잔여물과 노폐물을 없애면서 동시에 각질까지 제거하는 제품으로 자극이 적어 건성피부가 사용하기 좋다. 알갱이가 들어 있는 스크럽 타입은 각질 제거 효과는 뛰어난 반면 알갱이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어 건성이나 민감성 피부에는 적절하지 않다. 민감하고 건조한 피부에는 각질 제거와 함께 수분을 공급하는 토너 타입이 적당하다. 피부가 심하게 건조해 각질이 두드러질 때는 마스크팩 타입의 각질 제거제로 각질을 벗겨내는 동시에 수분과 영양을 충분히 채우는 것이 좋다. 젤이나 마스크팩은 바르고 나서 오래 방치하면 피부 표면에서 성분이 산화되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정해진 시간을 지키고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각질 제거제를 씻어낼 때는 미지근한 물을 사용해 피부에 자극을 최소화한다. 각질 제거제를 사용한 뒤에는 피부 보습력이 떨어지고 모공이 넓어지므로 보습팩을 한 뒤에 찬 수건이나 찬물로 모공을 조인 다음 토너와 에센스, 수분크림을 듬뿍 바른다.

3. 겨울에 사용하기 좋은 파운데이션은?
겨울이라고 무조건 촉촉한 타입의 파운데이션을 선택하기보다는 자신의 피부 상태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우선이다. 틴티드 모이스처라이저는 보습력은 좋으나 커버력이 높지 않아 투명하고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즐기는 중성과 중 건성피부가 사용하기 알맞다. 지성피부라면 부드럽게 발리고 촉촉하게 마무리되며 커버력은 중간 정도의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고르는 게 좋다. 여드름이 잘 생기는 지성피부에는 오일프리 파운데이션이 잘 맞는다. 다만 밀착력이 조금 떨어지므로 메이크업을 하기 전 보습 제품을 충분히 바르는 것이 좋다. 건조한 피부에는 오일 성분이 들어 있는 크림 타입의 파운데이션이 좋은데 커버력은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심하게 건조할 때는 파운데이션에 페이스 오일 한 방울을 섞어 바른다. 크림 파운데이션보다 커버력이 좋은 제품을 찾는다면 모이스처라이징 콤팩트를 사용해보길. 건성피부에 필요한 보습과 커버력을 동시에 갖췄다. 컨실러만큼이나 커버력이 뛰어난 스틱파운데이션은 지성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사용이 가능하며 넓게 퍼진 잡티를 가릴 때 특히 유용하다.

4. 미스트, 마음 껏 뿌려도 되나?
알코올 성분이 없는 미스트는 자주 뿌려도 무방하지만, 미스트 역시 수분을 함유한 제품이라 증발하면서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미스트를 분사할 때는 얼굴에서 30cm 정도 떨어진 위치에서 뿌려 얼굴 전체에 수분이 닿게 하고 손끝으로 살살 두드려 수분의 흡수를 돕는다. 실내가 심하게 건조하거나 피부가 땅겨 수분 미스트만으로 부족하다면 오일 성분이 들어간 미스트를 사용해도 좋다. 단, 미스트에 들어 있는 오일 성분이 메이크업 잔여물과 섞여 모공을 막아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자주 뿌리는 것은 좋지 않다.

5. 여름에 쓰던 자외선 차단제를 겨울에 써도 될까?
겨울에는 여름보다 땀과 피지 분비가 적어지기 때문에 굳이 워터프루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필요가 없다.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을수록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베이스 메이크업이 밀리거나 갑갑하게 느껴지는데, 겨울에는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 여름보다는 자외선 차단지수가 낮은 제품을 써도 된다. 여름 동안 SPF50PA+++ 제품을 썼다면 겨울에는 SPF30 PA+++ 이하의 자외선 차단제로 바꿔도 좋다. 단, 스키를 타거나 야외 활동이 많을 때는 수시로 덧바르기 어려우므로 SPF50PA+++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메이크업 베이스 겸용 자외선 차단제는 다른 자외선 차단제에 비해 피부에 자극이 되는 성분이 더 많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커 민감한 피부는 피하는 것이 좋다.

6. 가습기는 사용하는 게 좋을까?
공기 중 수분 함량이 60% 이하로 떨어지고 여기에 실내 난방과 찬바람까지 합세해 피부가 극심한 수분 부족에 시달리는 겨울, 실내 습도를 높이는 가습기는 마른 피부에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무엇보다 청결한 상태에서 사용하는 것이 필수! 매일 물을 갈고, 물통 내부를 깨끗이 씻어야 하는데,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가습기 살균제 대신 살균효과가 있는 굵은 소금이나 식초를 물에 희석해 사용한다. 세척은 최소 일주일에 한 번 중성세제를 이용하는데, 진동자는 가습기에서 세균이 가장 잘 번식하는 곳이므로 면봉에 식초를 묻혀 이물질이 낀 부분을 닦고 물로 헹궈 완전히 말린다. 가습기를 너무 가까이에서 틀면 호흡기 점막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최소 1~2m 거리를 유지하고 1시간에 한 번 정도 환기를 한다.

7. 각질 제거, 모공 관리, 화이트닝, 보습, 노화 방지 등 기능과 성분이 다른 제품을 함께 써도 괜찮을까?
무조건 많이 발라야 좋은 건 아니다. 화장품 성분에도 제 짝은 따로 있으니까. 함께 바르면 효과가 배가되는 환상의 짝꿍과, 만나기만 하면 안 좋은 일이 더 많은 최악의 궁합을 소개한다.

환상의 짝꿍
비타민C 화이트닝 제품 + 보습 제품 비타민C는 화이트닝, 탄력 강화, 항산화 등 여러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피부에 수분이 부족해지는 결과를 낳는다. 토코페롤이 함유된 보습제를 함께 사용하면 비타민C의 흡수를 도와 미백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각질 제거제 + 화이트닝 제품 피부에 각질층이 두껍게 남아 있으면 보습이나 화이트닝 성분은 피부 깊숙이 침투하지 못하고 피부 겉에서만 맴돌다 증발한다. 때문에 각질을 제거한 후에 미백 제품을 쓰는 것이 효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콜라겐 제품 + 레티놀 제품 콜라겐은 세포 간의 결합을 돕고, 레티놀은 피부 속 세포를 활성화하고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므로 함께 사용하면 피부 탄력을 되찾아준다.
모공 케어 제품 + 퍼밍 제품 모공 케어 제품은 피지 분비를 조절하여 피부가 번들거리는 것을 막고 모공이 커지는 것을 예방하며, 퍼밍 제품은 피부에 탄력을 주는 동시에 탄력 저하로 늘어진 모공을 팽팽하게 조이는 이중 효과가 있다. 따라서 모공 케어 제품과 퍼밍 제품을 함께 쓰면 모공이 수축되고 피부에 탄력이 생긴다.

최악의 궁합
레티놀 제품 + AHA나 BHA를 함유한 각질 제거제 레티놀의 주 기능은 주름 개선이지만 산성을 띠어 오래된 각질을 없애주기도 하므로 같은 산성 성분인 AHA, BHA가 함유된 각질 제거제를 함께 쓰면 피부에 자극을 주기 쉽다. 특히 AHA와 BHA의 농도가 각각 8%, 1.5% 이상인 에센스와 레티놀 제품을 함께 쓰면 강한 산성이 되므로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모공 관리 제품 + 안티에이징 제품 모공이나 트러블 관리용 화장품의 공통점은 과도한 피지 분비를 막아주는 것이며 사용감이 산뜻하고 끈적임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반면 주름이나 탄력을 관리하는 안티에이징 화장품은 건조하고 노화된 피부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대개 유분이 많다. 따라서 피지를 억제하는 제품을 사용한 다음 유분막을 덧씌우는 제품을 바르면 어느 하나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각질 관리 제품 + 여드름 관리 제품 여드름 관리용 화장품에는 강력한 항균 작용과 각질 제거를 통해 여드름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BP(벤조일퍼록사이드) 성분이 함유돼 있다. 물론 BP 성분이 2.5% 함유된 보습제를 단독으로 얼굴 전체에 사용하는 것은 피부에 별 무리를 주지 않지만, 각질 관리 성분인 BHA 2%에 BP 5~10%가 함유된 제품을 함께 쓰면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다. 여드름 피부라도 BP 성분은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각질 제거제와 겹치지 않게 번갈아 사용한다.
보습 제품 + 리프팅 제품 리프팅 제품이나 퍼밍 제품에는 수분을 흡수해 배출하는 카페인 성분을 함유해 부기를 제거하고 탄력을 높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리프팅 제품을 보습 제품과 함께 사용하면 보습효과가 반감된다.

8. 두 가지 이상의 크림을 동시에 발라도 되나?
서른 살에 가까워질수록 느는 건 피부 고민과 단계별로 바르는 화장품 개수다. 하지만 고기능성 제품을 과하게 바르면 피부에 탈이 나기 마련이다. 겨울에는 여러개의 크림을 덧바르기보다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고 보습에 충실한 크림 하나를 듬뿍 바르고, 그 밖의 피부 고민은 에센스로 해결하는 편이 현명하다. 크림을 선택할 때는 연령과 피부 상태를 고려한다. 20대 때는 수분크림 하나로도 충분하지만 20대에 비해 유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30대부터는 유분이 함유된 안티에이징 크림을 수분크림과 번갈아 바르는 게 좋다. 물론 피부가 지성이라면 크림보다 젤 타입의 산뜻한 수분크림이 적당하다. 부위별로 피부 상태와 고민이 다르다면 각각 다른 제품을 바르거나 바르는 양을 조절해야 한다. 복합성 피부의 경우 T존에는 보습 로션을, U존에는 보습 크림을 바르는 게 좋다. 제품을 바를 때는 손으로 두드려 충분히 흡수시키고 20~30초 여유를 두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도 잊지 말길.

9. 잠자는 동안 피부를 건강하게 되살리는 방법은?
오후 11시에서 새벽 2시 사이는 피부가 깨어나는 시간으로 피부세포의 활동이 어느 때보다 활발해진다. 때문에 취침 전의 피부손질은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더없이 중요하다. 아침마다 얼굴이 잘붓고 피부색이 칙칙하다면 클렌징과 마사지를 병행해보자. 노폐물을 배출하는 림프절을 자극하면 피부의 혈액순환이 활발해지고 노폐물의 배설 또한 빨라진다. 코 옆과 귀 앞과 뒤, 눈 밑과 눈가, 미간, 입가, 턱선을 따라 손가락으로 가볍게 지압하듯 누르고 피아노 치듯 지나간다. 아이크림을 바를 때도 지압점을 누르고 가볍게 두드리듯 바르면 흡수력이 높아진다. 피부가 지쳐 있을 때는 여러 단계의 제품을 바르기보다 팩을 활용한다. 겨울에는 에센스가 함유된 시트 마스크팩보다는 크림 마스크팩이 보습효과가 더 좋다.

10. 건조한 눈가 관리는?
눈가 피부는 두께가 0.6mm 내외로 피부 중 가장 얇고 피지선이 없기 때문에 쉽게 건조해진다. 또한 혈액과 림프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자주 붓고 노폐물 배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탄력 저하와 주름, 색소 침착이 쉽게 생기는 부위다. 때문에 세안할 때도 자극이 적은 눈가 전용 제품을 사용하고 반드시 아이 크림을 바른다. 눈가가 칙칙하거나 심하게 건조할 때는 눈가 전용 아이 마스크 팩을 붙이는 게 효과적이다. 평소 눈가에 표정 주름이 많은 편이라면 하루 3~4회씩 눈 운동과 눈가 주변 지압을 통해 뭉치고 주름지는 근육을 풀어준다. 주름이 처음 시작되는 시기인 20대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 숙면, 영양 관리 등으로 주름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레티놀이 함유된 아이 전용 제품을 사용하고, 실내 습도를 높이고 온풍기나 자극적인 찬바람을 쐬지 않도록 한다. 미세주름이 가장 많이 늘어나는 30대에는 아침 저녁 눈가에 아이크림과 수분크림, 자외선 차단제를 반드시 바르고, 적절한 지압과 근육 마사지로 깊은 주름을 예방해야 한다.

11. 겨울이면 심해지는 번들거림과 트러블에 대한 관리는?
수분이 부족해 번들거리고 트러블이 잘 생기는 ‘마른 지성피부’는 보습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다. 번들거림을 없앨 목적으로 알코올이 들어 있는 토너를 사용하거나 과도하게 각질을 제거하고, 아예 아무 제품도 바르지 않는다면 피부 트러블은 심해진다. 우선 토너로 피부결을 정돈하고 보습 에센스와 수분크림을 바르는 게 가장 쉬운 해결책이다. 피지 분비가 많다면 오일이 들어 있지 않은 모이스처라이저를 선택하고 복합성 지성피부라면 부위별로 다른 제품을 바른다. 상대적으로 건조한 눈가와 볼, 입 주변은 오일이 들어 있는 크림 성분을 바르고, 피지 분비가 많은 이마와 코, 턱선은 크림을 바르는 것을 생략하거나 오일프리 제품을 바르는 것이 좋다.

12. 겨울이면 피부가 가렵고 붉어진다면?
초민감성 피부 관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보습이다. 피부가 건조하면 면역력이 떨어져 더욱 민감해지고 트러블과 가려움증, 따가운 증상도 나타나 염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피부의 온도가 달라지면 피부 혈관이 수축과 팽창을 반복해 붉은 기가 심해질 수 있으므로 피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 물을 자주 마시고 가습기로 실내 습도를 적정한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도 필수다. 이와 함께 자극적인 음식 섭취와 수면 부족, 잦은 스트레스, 흡연과 음주, 운동 부족, 영양 불균형 등 피부를 더욱 민감하게 만드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는 노력도 함께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