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공사 중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지난 9월 30일 공식 로고와 함께 새로운 아트펜스를 공개했다.

한창 공사 중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지난 9월 30일 공식 로고와 함께 새로운 아트펜스를 공개했다. 눈길이 가는 것은 벗은 몸으로 서 있는 모나리자다. 길이 343m, 평균 높이 5.2m의 공사현장 가림막 위아래로 얼굴과 발만 빼꼼 내민 명화 속 주인공들은 이제석광고연구소의 작품. 광화문 광장 공사 당시 탈의 중인 이순신 장군의 모습의 아트펜스를 설치했고, 강남경찰서에는 부엉이 벽화를 그리는 등 가장 경직된 조직인 관공서의 이미지를 180도 뒤엎는 작업을 꾸준히 해온 이제석광고연구소다운 선택이다. 신윤복, 레오나르도 다빈치, 반 고흐 등 시대와 대륙을 뛰어넘어 가장 사랑받고 친숙한 화가의 작품을 고른 것도 의미심장하다. ‘벌거벗은(Naked)’의 또 다른 의미는 ‘꾸밈없는’이다. 옷을 벗어 던진 명화 속 주인공들처럼 서울관이 어깨의 힘을 빼고 시민들과 소통하는 예술 공간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중요 부위를 나무로 수줍게 가린 모나리자를 지나 모퉁이를 돌면 ‘Amazing Korea’를 테마로 한 아트펜스가 모습을 드러낸다. 변모한 서울의 모습에 놀라 코피를 흘리는 해외 손님들의 모습을 코믹하게 표현한 것이다. 10월 말에는 팝업스토어를 설치해 2013년 개관을 앞둔 미술관을 미리 엿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