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처음 전파를 탄 이래 KBS2의 <개그콘서트(이하 개콘)>는 늘 이슈의 중심에 있었다.

1. ‘달인’을 통해 김병만은 진짜 달인으로 거듭났다. 2.  4화에서1위에 등극한 ‘졸탄극장’. 3. 박지선이 출연하는 . 4.  대표 훈남, 허경환의 ‘서울메이트’. 5. 의 스타, 옹달샘의 ‘기막힌 서커스’. 6. 의 아3인의 ‘관객모독’. 7. 의 브레인, 황현희의 ‘불편한 진실’. 8.  화제의 코너, ‘애정남’. 9. 김대희, 김준호는 여전히 활약 중.

1999년 처음 전파를 탄 이래 KBS2의 <개그콘서트(이하 개콘)>는 늘 이슈의 중심에 있었다. 방송이 나간 다음 날이면 포털사이트의 연예 기사란이 <개콘>리뷰로 넘쳐나는 것은 기본이요, 이름 좀 들어봤다는 스타 개그맨들은 대다수가 <개콘> 출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의 <개콘>은 그야말로 물이 올랐다.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의 최효종이 축의금 기준이라며 “부모님이 내 얼굴 알면 10만원이에요”를 말할 때는 손뼉을 쳤고, ‘비상 대책위원회’의 김원효가 “야 안 돼~” 하며 오만상을 찌푸릴 때는 숨이 넘어갈 것처럼 웃었다.

하지만 그런 <개콘>도 분명히 위기가 있었다. <웃찾사>와 <개그야>가 있던 시절이었다. 2003년 선보인 SBS <웃찾사>는 ‘웅이아버지’, ‘택아’, ‘화상고’, ‘몽키 브라더스’ 등의 인기코너를 연달아 선보이며 <개콘>을 바짝 추격했다. 전국에 리마리오 열풍이 불었고, 정주리의 ‘따라와’는 모든 예능 프로그램과 술자리에서 반복됐다. 2006년에 시작한 MBC <개그야>는 처음부터 셌다. 김미려의 ‘사모님’이 소위 ‘대박’을 치며 <개콘>과 <웃찾사>의 양대산맥에 자연스레 끼어들었다.

하지만 각축전을 벌이던 2006년과 2007년을 지나면서, <웃찾사>와 <개그야>의 인기는 거짓말처럼 사그라들었다. 그즈음 10주년을 맞이한 <개콘>이 ‘닥터피쉬’, ‘황현희PD의 소비자고발’, ‘할매가 뿔났다’, ‘씁쓸한인생’, ‘분장실의 이선생님’, ‘왕비호’ 등 인기코너를 쏟아냈던 것과는 상반된 행보였다. 결국 <개그야>는 2009년 9월, <웃찾사>는 2010년 10월 폐지됐다. MBC는 <개그야>가 종영한 지 한 달 만에 <하땅사>를 선보였지만 프로그램은 1년도 채 가지 못했다. <개콘>의 적수는 없었고, 개그맨들은 설 무대를 잃었다. 어떤 이들은 대학로로 갔고, 어떤 이들은 행사장 무대로 갔다. <개콘>은 풍요로워졌지만 한국의 개그신은 그러지 못했다. 사라진 다른 개그 프로그램들과, 덩달아 사라진 개그맨들의 안부가 궁금해질 무렵, 개그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9월 17일 첫 방송을 시작한 tvN의 <코미디 빅리그(이하 코빅)>의 등장이었다.

10년 가까이 <개콘>을 이끌었던 김석현PD가 연출을 맡았고, 1억원의 상금을 노리는 11개 참가팀의 리스트는 화려했다. 옹달샘(유세윤, 장동민, 유상무), 아메리카노(정주리, 안영미, 김미려), 갈갈이(박준형, 오지헌, 정종철, 윤석주) 등 <개콘> 무대 밖에서도 스타 개그맨들의 모습을 보고 싶었던 팬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었다. 무엇보다도 <코빅>은 개그맨들에게 ‘어디 출신이냐’를 묻지 않는다. 방송 3사의 내로라하는 개그맨들이 한 자리에 모인 최초의 코미디 프로인 것이다. <코빅>의 사회자이자 종편행을 결정한 이수근이 “가수와 연기자는 방송을 오가며 자유롭게 노래하고 연기하는데 왜 개그맨만 자유롭지 못하냐”며 답답함을 토로했듯 그동안 개그맨들은 출신 방송국에 얽매여야 했고, <개콘>에서 <웃찾사>로 갈아탄 ‘갈갈이 패밀리’는 배신자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또 하나. <코빅>은 방송을 약속한 12주 동안 승점에 차이는 있을지언정 어느 팀도 탈락시키지 않는다. 아무리 고생해서 아이디어를 짜내도 ‘통편집’을 당하기 일쑤고, 즉각적인 반응이 오지 않으면 1~2주 만에 코너가 폐지당하는 수모를 겪으며 칼날 위의 춤을 추어야 했던 공중파와는 다르다. 위계질서가 자리 잡은 <개콘>에서는 후배가 선배의 코너를 지원하거나, 지명도 있는 개그맨과 함께 나갈 수밖에 없지만 <코빅>은 ‘개그’를 진검처럼 쓸 수 있다. 10월 8일 방송된 8화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한 옹달샘을 누르고 1위에 오른 팀은 <웃찾사> 출신이지만 아직은 생소한 졸탄극장(이재형, 한현민, 정진욱)이었다. 현재 종합점수 2위인 아3인(이성훈, 문규박, 예재형)도 낯설기는 마찬가지다. 오히려 박휘순, 윤성호의 4G, 윤택의 비포애프터가 하위권에 머무르는 형국이다. <코빅> 출연자들의 의욕은 대단하다. 4화에서는 무려 5팀이 ‘원래의 아이템으로는 옹달샘을 이길 수 없다’며 코너를 물갈이했다. 인기팀의 코너를 모니터하며 “오늘도 웃기네요” 하고 씁쓸해하는 그들을 보는 것은 또 다른 재미다.

<코빅>으로 시작된 순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9월 28일 SBS는 <웃찾사> 시즌 2인 <개그투나잇>을 선보이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준형이 맏형 노릇을 하고 강성범, 정만호 등 100여 명의 개그맨들이 여름 내내 동숭동 웃찾사 전용관에 모여 치밀한 연습을 한 결과 벌써 20개 정도의 코너가 확보된 상태다. 12월 1일 개국을 앞두고 있는 종편 채널 MBN도 30~40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시사 풍자 코미디쇼 <개그슛>을 준비 중이다. 종편 채널로 유일하게 공채 개그맨 1기 15명을 선발한 MBN 1기에는 이미 <웃찾사>에서 얼굴을 알렸던 김범준, KBS <개그스타>에 1년간 출연한 전수희, 옹달샘과 대학 동기인 김영준이 포함되어 있다. MBC의 <웃고 또 웃고>도 <나는 가수다>를 패러디한 ‘나도 가수다’가 인기를 얻으며 또 하나의 무대를 개척하고 있다.

<코빅>에서 한창 경합 중인 갈갈스는 ‘네 이웃의 개그를 사랑하라’ 코너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사옵니다. 나갈 방송국이 없사옵니다.” 다행히도 다시, 코미디의 무대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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