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는 과학이라는 걸, 요리를 시작하고야 알았다.



요리는 과학이라는 걸, 요리를 시작하고야 알았다. 먹는 우리나 먹히는 재료는 모두 생물이며, 지구과학을 방불케 하는 재료의 산지, 물리적인 열을 가한 재료의 화학적 변성. 알면 알수록, 읽으면 읽을수록 똑똑해지는 두 권의 요리책은 성경만큼이나 두껍다. 위대한 셰프 해롤드 맥기가 쓴 <요리와 조리>는 셰프를 꿈꾸는 사람들과 지적인 미식가들만 산다.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다면 값지지만 값비싼 것도 사실인 이 책을 살 이유가 없다. 하지만 요리에 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주는 천재적인 책이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아무 페이지나 폈다가 푹 빠진다. 셀러브리티 셰프 제이콥 케네디가 쓰고 ‘손녀딸의 테스트 키친’을 운영하는 차유진이 번역한 <파스타의 기하학>은 재기발랄하고 영리한 파스타 요리책이다. 600가지가 넘는다는 파스타를 기하학으로 분석해, 가장 어울리는 조리법을 함께 적었다. 이 정도 책이라면 대대손손 물려줄 만하다. 참, 두 책 모두 요리 사진은 한 장도 나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