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분 크림에도 기름은 들어간다.



수분 크림에도 기름은 들어간다. 물과 기름이 섞이지 않는다는 건 초등학생도 다아는 사실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실이다. 수분만으로는 충분한 보습이 힘들고 다시 증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유분막이 필요하기 때문인데, 일본의 한 회사에서 이 유화 과정에 주목했다. 영국에서 고온의 증기로 물과 기름을 섞는 것에서 착안해 보습력은 더 뛰어나고 질감은 더 가벼운 크림을 만든 것이다. 그렇게 만든 크림에 스팀 크림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크림은 조밀한 생크림에 가까운 제형인데 보통 바르는 양의 반만 덜어도 얼굴 전체를 바를 수 있을 정도로 잘 펴 발린다. 평소대로 바르면 얼굴 위에서 크림이 남아돌아 번들거리는 게 느껴질정도. 네롤리와 캐머마일, 로즈, 라벤더 등의 천연 에센셜 오일을 함유해 아로마테라피의 효과도 느낄 수 있는데 첫 향보다는 2~3분 지난 후의 향이 더 편안하다. 흡수는 빠르지만 보송보송한 마무리는 아니고, 유수분이 피부에서 맴도는 느낌이 오래 지속된다. 그래도 기초 화장이 밀리는 일은 없고 번들거림을 유발하지 않아서 매일 사용 가능할 정도다. 수분 크림으로 만족스러운 보습 효과를 보지 못했을 때, 화장품 통에 메시지를 적어서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을 때, 휴대용으로 사용할 다용도 크림이 필요할 때 눈여겨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