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다. 이자벨 위페르는 확실히 나이 들었다. 하지만 영원한 젊음은 없을 거라면 이렇게 아름답게 늙어가야 한다.

맞다. 이자벨 위페르는 확실히 나이 들었다. 하지만 영원한 젊음은 없을 거라면 이렇게 아름답게 늙어가야 한다. 이자벨 위페르는 장-뤽 고다르, 클로드 샤브롤, 미카엘 하네케 감독 등의 영화 80여 편 이상에 출연하고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2회 수상,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 등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한 세계의 존경을 받는 신화적인 여배우다. 영화 <코파카바나> 개봉을 앞두고 내한한 이자벨 위페르의 한국에서의 일정 동안 그녀의 메이크업과 헤어를 연출한 아티스트들에게 위페르를 위페르답게 만든 뷰티 팁을 들었다.

Hair 만나보니 매력적인 여성이었죠. 화려한 의상을 입었는데도 순수하고 단아해 보였어요. 헤어 컬러는 황혼이 깃들 무렵의 하늘처럼 잔잔한 황금갈색 톤이고 곱슬기가 엿보이면서도 생기있고 소녀다웠어요. 그래서 자연스러우면서도 그녀만의 지적인 매력과 사랑스러움을 살려 컬을 만들었죠. 머리카락이 가는 게 문제였는데 전체적인 볼륨감을 주기로 했죠. 드라이로 뿌리의 볼륨을 잡고 결의 흐름을 살려 끝은 웨이브를 넣어주었어요. – 성철(이철헤어커커 마끼에 부원장)

Make up 헤어와 마찬가지로 ‘자연스러움’이 핵심이에요. 피부톤이나 주근깨, 주름까지 그대로 드러나도 아름다워 보이는 메이크업으로 콘셉트를 잡았죠. 처음 만난 날, 화장을 거의 안한 모습이었는데도 눈동자에서 카리스마와 당당함이 보이는 거예요. 그리고 작품 속에서도 하얀 피부와 눈썹, 속눈썹, 입술만 자연스럽게 강조했을 때 가장 매력적이더라고요. 그녀도 그런 메이크업을 원하고 있었고요. 그래서 피부는 비비크림으로 피부톤만 정리하고 주근깨와 주름을 살려두었어요. 눈에는 머리색을 따라 황금갈색으로 은은하고 자연스럽게 그러데이션했죠. 속눈썹을 좀 강조했는데 마스카라를 사용해 깊어 보이게 만들었고 입술은 페일핑크 컬러로 매트하게 발랐어요. 옆 광대를 감싸는 복숭아색 블러셔로 마무리했죠. – 권일금(이철헤어커커 마끼에 부원장)

그녀를 만나려면 영화 <코파카바나>를 개봉하는 극장 이외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은 사진전에서다. 배우로서 그리고 한 명의 평범한 인간으로서 살아온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은 <이자벨 위페르- 위대한 그녀>전이 8월 13일까지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세계적인 작가 70여 명이 담아낸 이자벨 위페르의 1969년부터 현재의 모습까지의 초상사진과 영상작품 110여 점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