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데서나 잠만 자는 건 없다. 어디서 자냐는 문제는 가끔 여행의 만족도를 뒤흔들기도 하니까. 전국을 구석구석 뒤져서 찾아낸 열한 곳의 디자인 펜션과 아홉 곳의 한옥 펜션. 어디를 먼저 가야 할지 도무지 결심이 서지 않는다.



마루와아라
그냥 남해 여행을 떠난 것뿐이었던 젊은 부부는 이제 남해 사람이 되었다. 남해의 이국적인 풍경과 소박한 주변에 눈길을 빼앗겼다고 하는데, 펜션의 구석구석을 보면 이 부부가 이곳에 정착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2008년에 문을 열어 5년째 운영 중이지만 작년에 객실을 리뉴얼했을 만큼 정성을 쏟는다. 남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이곳을 찾은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전 객실에서 바다가 보이도록 신경 썼다는 주인장의 말. 모두 정면에서 바다가 보이는 8개의 독채와 미니카페, 바비큐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접시 하나, 의자 하나도 좋은 취향으로 꼼꼼하게 고른 것이 한눈에 보인다. 남해와 서울을 왔다 갔다 하며 발품과 손품을 들였다고. 특히 내부는 참 예뻐도 대충 마감한 욕실이 늘 아쉬웠던 사람은 색색의 타일로 세심하게 마무리한 이곳의 욕실이 마음에 들 것이다. 특히 가장 먼저 예약되는 객실인 ‘라온’은, 제일 끝에 위치해 조용하면서도 작은 야외 노천탕이 있어 바다를 내려다보면서 첨벙거릴 수도 있다. 참, 종이를 접어 만든 것처럼 자연스럽게 디자인한 마루와아라 웹사이트는 ‘펜션 홈페이지 디자인상’을 주고 싶다. 펜션 주인으로의 생활을 기록하는 블로그(blog.naver.com/maruwaara)를 들여다보면, ‘우리 펜션이나 할까?’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남해에는 다른 지역보다 봄이 먼저 찾아와요. 모든 계절이 예쁘지만 봄이 가장 예쁜 곳입니다”라고 소개하는 주인장의 추천코스는 보성녹차밭-담양-남해 혹은 남해-거제-통영.
주소 경남 남해군 남면 홍현리 1428-1번지, 마루와아라(www.maruwaara.com) 전화 055-862-4100 가격10만~30만원
● 인더스트리얼 가구와 회벽, 나무 벽의 느낌이 카페 같은 분위기. 식기나 테이블 매트 등도 세심하게 고른 흔적이 보이고, 모든 전망에서 바다를 볼 수 있다.

모닝캄빌리지
이 펜션 때문에, 한탄강이 두둥실 뜰 것 같다. 마감 직전 그랜드 오프닝한 이곳은 엄태웅, 엄정화 등이 소속된 심엔터테인먼트에서 마음먹고 지은 펜션. 한탄강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모닝캄빌리지는, 바다와는 또 다른 강의 넉넉하고 조용한 풍경과 잘 어울리는 곳이다. 펜트하우스 1채와 4동에 나뉘어 들어선 프라이빗 룸 21실, 총 22개의 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든 룸은 독립적인 테라스를 가지고 있다. 건축가 김성박과 DbyM 건축사무소가 건축과 설계를 맡았고, 건축물의 모던함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조화시키도록 노력했다고. 로얄토토 욕실 세트, 새턴바스 액상아크릴 욕조, 헌터더글라스의 듀엣 허니콤셰이드, 위생과 편안함을 우선으로 선택한 라텍스 침대와 동진F&B의 구스다운, AMB 베딩 등 부티크 호텔에 가까운 펜션을 표방한 까닭에 다른 펜션에서 보기 힘든 가구와 소품들로 채워져 있다. 아닌 게 아니라 2천만원에 달하는 욕조는, 6성급 호텔에서도 보기 힘드니까.
주소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장흥리 2462번지(www.morningcalmvillage.co.kr) 가격18만원부터
● 웬만한 호텔을 뛰어넘는 값비싼 가구와 패브릭, 욕실에 주목.

나르샤의 정원
나르샤의 정원을 손수 짓고, 가꾸는 주인장들은 나르샤를 벤치마킹하려는 ‘산업 스파이’들로 골머리를 썩는 눈치였다. 그만큼 탐나게 예쁜 펜션이다. 특히 펜션이 자연과 어우러지면서, 조경이 점점 예뻐지고 있다. 나르샤의 정원은 작년 12월 문을 연 새 펜션이다. 젊은 부부가 운영하고, 주인장이 직접 도면을 그리고 설계했다.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고, 유럽에서 즐겨 쓰는 멀바우후로링 목재를 사용했다. 페인트, 벽지 등도 모두 친환경 제품을 사용했다고 하니, 방문 열자마자 재채기할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지키기 위해 모든 객실을 독채화했고, 젊은 감각을 살린 객실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어서, 예약창 앞에서 한참 고민하게 만든다. 미리 방문자의 이름을 걸어두는 세심함에도 박수를. 아침고요수목원에서 겨우 10분 거리니, 수목원 나들이도 잊지 말길.
주소 경기도 가평군 상면 임초리 129-1번지, 나르샤의 정원(www.psnarsha.com) 가격 15만~ 26만원
● 멀티스트라이프가 경쾌한 침실. 아파트 사는 사람들의 로망인 복층 구조다.





수화림
몇 년 전 처음 이곳을 봤을 때,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나 싶었다. 이곳을 지은 디자인 그룹 오즈는 수화림으로 그해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했는데, ‘드러나는 풍경의 숨바꼭질’을 공간적으로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산과 호수, 주변 경관이 어우러진 독채들이 서로 독립적이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된 모습은 감탄을 자아내고, 그 안을 채운 인테리어도 멋지다. “별장에 온 듯한 독채 분위기 속에 디자인 가구로 공간의 성격을 갖도록 만들었어요.” 수화림의 운영자 베니의 말. 나뭇결과 화이트, 블루가 조화된 ‘레이크’와 ‘포레스트’에는 데미언 라이스와 에피톤 프로젝트의 음악이 들어 있는 아이팟과 함께 BOSE 스피커독이 있고, 가족이 많이 머무르는 ‘플라워’룸에는 무지의 CDP가 놓여 있다. 독특한 건 닌텐도 WII가 전 객실에 설치되어 있다는 것. 조금 외진 곳에 있는 수화림에서 심심할 틈 없이 즐기라는 배려다. 스포츠팩은 무료, 다른 팩들의 대여료는 5천원. 웰컴티를 대접하고, 정성껏 차린 디너 요리를 객실로 서비스하며, 아침 식사를 무료로 제공할 정도로‘ 세심한 서비스’를 구현하는 펜션. “근처에 개심사와 수덕사, 해미읍성 등을 둘러보는 여행을 추천해요. 올여름 건축가 조성룡 선생님께서 설계한 이응노 기념관이 홍성에 세워지는데, 선생님을 찾아뵙고 여행지 코스로 만들고 싶어요.”
주소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면 황락리 13-50번지, 수화림(www.soohwarim.com) 전화 041-688-5549 가격 17만~28만원
● 건축상을 받은 건물에 던한 디자인 가구와 모던한 라이프스타일이 공존한다. 사진 속에는 없지만 수화림의 마스코트인 골든리트리버 ‘데니’를 꼭 만나보길.

폴의 골목
웹사이트에 이따금씩 소식이 올라온다. “소소재에 예쁜 도자기 문패가 생겼어요”라거나, “폴의 골목 정원에 예쁜 돌담을 쌓았어요”라는 식이다. 사소할 때도 있고 제법 중대한 소식이 올라올 때도 있지만, 이곳을 늘 돌보고 있을 주인장의 손길이 느껴지는 다정한 글귀에 마음이 간다. 폴의 골목은 ‘스칸디나비안 스타일 펜션’을 선보이는 곳.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북유럽 사람들은 손뜨개질과 퀼트의 대가다. 색색 털실로 예쁘게 옷을 떠서, 집 앞 나무나 전봇대에 옷을 입히고 흐뭇해하는 사람들이다. 대한민국건축대상을 수상한 서용근 소장이 설계하고, 청담동의 소문난 카페를 시공한 서종수 실장이 인테리어를 한 폴의 골목은 크게 보면 여섯 개의 주사위 모양. 그래서 자연스럽게 골목이 생겨났고, 가족을 연결하는 의미로 세 집을 지나는 수로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 손길처럼 이곳의 룸에도 각기 조금씩 다른 퀼트 소품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며 있다. 복층 구조의 룸 3개와 황토방 소소재 이렇게 방은 모두 네 개. 냉장고를 열면 아침 브런치가 미리 준비되어 있다. 이곳의 따뜻함은 이곳을 사는 가족에게서 나오는 게 분명하다. 할머니부터 손자까지 삼대가 함께 사는 행복의 기운이 골목을 가득 채우기 때문이다. 폴의 골목 주인장은 그 사이 정원을 새로 꾸몄고, 더 많은 꽃과 나무, 돌담으로 매우 아름답게 변했다고 말했다. 정원도 좋고, 온갖 잡초와 야생화가 핀 흙길은 또 자연스러워서 좋다. 자매품, 폴의 골목 동물병원이 양평 시내에 있다. 혹시 반려견과 함께 여행하고 싶다면, 이 폴의 골목 동물병원에 반려견을 맡길 수 있다.
주소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수입리 215-5번지, 폴의 골목(www.paulsalley.co.kr) 가격13만~17만원
● 빈티지의 따뜻함이 물씬 풍기는 폴의 골목. 자연스러움이 최고의 매력이다.

코지테마펜션
나 어릴 적, <소인국 꾸러기들>이라는 어린이용 외화가 있었다. 조난당한 소인국을 돕는 영국 아이들이 주인공인 판타지물로, 소인들은 작은 인형의 집에서 살았다. ‘코지테마펜션’은 그런 상상력을 잃지 않았던 그때를 돌아보게 만드는 펜션이다. 디자이너 태원삼이 이끄는 코지하우스디자인(www.cozydesign.co.kr)에서 만든 이 펜션은 트럭에서 잠을 자고, 방바닥에서 참이슬이 솟는다. 언뜻 키치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부분은 심플하게 마무리해 균형을 잡았다. 아이들과 아이처럼 살고 싶은 키덜트 족을 위한 절호의 펜션이다. 의외의 매력과 개성으로 웃음을 주는 이곳에선, 달나라에 가는 꿈을 꿀지도 모르겠다. 태원삼 디자이너가 최근 진행 중인 작업 사진을 보내줬다. 맙소사, 그곳에선 스타벅스 머그잔 안에서 잠을 잘 수 있다!
주소 경기도 가평구 북면 백둔리 604번지, 코지테마펜션(www.cozytheme.com) 전화 010-5255-8372 가격 10만~25만원
● 모든 방의 테마가 따로 있다. 참이슬, 신라면, 스타벅스, 아이폰 방이 정말 있다.





모티프원
성은이 망극하게도 세종대왕은 신숙주, 성삼문 등에게 ‘사가독서’를, 영국 빅토리아 여왕은 3년에 한 번씩 공직자에게‘ 셰익스피어 베케이션’을 내렸다. 책을 읽으며 소진한 몸과 마음을 다시 채우는 휴가. 성군으로 손꼽히는 이들은 이토록 지혜로웠다. 여행 중에 책을 읽는 맛은 각별한데, 이곳에 갈 때에는 짐가방에 이 책 저 책을 넣었다 뺐다 할 필요가 없이 빈손으로 가길. 이곳에는 7천 권의 책이 가지런히 꽂혀 있는 ‘라이브러리 제로’가 있기 때문이다. 파주 예술마을 헤이리에 있는 모티프원은 예술가들의 작업공간이자 이곳을 찾아온 사람들의 게스트하우스다. 렘 쿨하스의 디자인 팀에서 경력을 쌓고 귀국한 건축가 조민석은 주거와 작업, 교육과 전시, 창조와 휴식이 어우러진 10개의 공간을 세웠다. 숲이 연장되는 연두색 노출 콘크리트의 뼈대에 높고 넓은 창을 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유쾌한 분위기가 감돈다. ‘부디 당신과 친구가 될 수 있다면 더 이상의 기쁨은 없겠습니다’라는 인사말처럼, 예약 전화 한 통에도 환대하는 주인장 이안수는 이곳을 겉과 속 모두 아름다운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월간 뮤직라이프>, <월간 여행>과 <월간 디자인 저널>의 이력만 봐도 언제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줄 것 같고 또 그럴 준비도 되어 있다고 한다. 영화 세트장으로도 손색이 없을 스위트 블랙 룸부터 실내에 대청마루 분위기를 살린 슈페리어 우드 룸, 알고 보면 세계 곳곳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이루어진 스튜디오 화이트 룸 등 다 좋아서 고르기가 힘들다.
주소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397번지 예술마을 헤이리 F-6, 모티프원(www.motif1.co.kr) 전화 031-949-0901 가격 12만~26만원
● 예술적인 분위기가 가득한 모티프원. 예술가들과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아지트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었다. 가까워서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갈 수 있는데, 겨울에 눈이 쌓인 모습이 그렇게 예쁘다.

트로피칼 드림
“그대와 둘이서 어딘가 남쪽 끝섬에서 쨍쨍한 태양에 불타고 시원한 바람에 춤추고 야자나무 그늘 밑에서 뽀뽀하고 싶소~” 우쿨렐레 선율이 경쾌한 ‘남쪽끝섬’을 들으면 제주도보다 거제도가 생각난다. 그리고 거제에는 ‘트로피컬 드림’이라는 남쪽과 너무 잘 어울리는 펜션이 있다. ‘한호재’로 건축문화 대상, 동아시아 건축가협회 건축상 등을 수상한 토마 건축사무소의 민규암 교수가 맡아 거제의 바다를 화폭 삼아 만든 듯한 리조트형 펜션. 따뜻한 느낌의 실내 디자인은 이화여대 손솔잎 교수가 맡았다. 트로피칼 드림은 망고스틴, 코코넛, 파파야, 아보카도 등 열대과일의 이름을 딴 5채의 독채로 이루어져서, 프라이빗한 여행을 원하는 커플에게는 완벽한 곳이다. 모든 객실에 바다가 보이는 노천탕과 월풀 욕조가 놓여 있다. 작은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중앙 데크와 종려나무라는 이름의 카페가 있고, 펜션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스킨스쿠버, 트롤피싱, ATV, MTB 등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 동백숲으로 유명한 외도도 가깝다. 이곳에 숙박하면 인원수대로 외도 유람선 할인권을 주니 마음먹고 여행해보길. 미리 이벤트를 신청하면 풍선 장식 등을 해준다.
주소 경남 거제시 일운면 망치리 97번지, 트로피칼 드림(www.tropicaldream.co.kr) 전화 055-681-5550 가격 18만~37만원
● 남쪽 나라의 이국적인 느낌을 그대로 살렸다. 바다를 보면서 스파를 즐길 수 있다.

곰스크
가끔은 사진발에 속는다. 사진으로는 너무 좋아 보였는데, 실제로는 너무 싼 소재에 실망하고 마는 쇼핑몰 사건은 펜션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 하지만 곰스크를 다녀온 사람들은 입을 모아, 사진이 곰스크의 매력을 반의 반의반도 표현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실물이 훨씬 더 예쁘다고들 하는 것. 이곳의 건축은 서울대학교 어린이집과 광진교 하부 전망대, 뚝섬에 우주선처럼 떠 있는 뚝섬한강접근시설 등을 설계한 아뜰리에17에서 맡았다. 산속에 침잠하지도 않고, 산을 내려다보지도 않고 딱 산의 친구처럼 들어앉은 곰스크는 완공 후 건축, 디자인 잡지에서 한동안 화제가 되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본래 세 남매의 집과 펜션을 겸하는 용도로 지어서, 가족과의 연결과 독립된 프라이버시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방에 누워 하늘의 별을 볼 수도 있고, 숨겨진 다락을 찾을 수도 있는 품이 넉넉한 펜션. 남자 친구의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떠나야 한다는 친구에게 이곳을 추천한 건, 무엇보다 따뜻함과 품위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삼척에는 곰스크가 산다.
주소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용화 2리 473번지, 곰스크(www.gomsk.co.kr) 전화 033-572-8248, 010-5112-8221 가격 18만원~25만원
● 깊은 산속에 자리 잡은 곰스크의 공기는 시원하고 달다. 특히 겨울 스키 시즌에는 인기 최고.





제주락
즐거운 민박을 표방하는 제주락은 제주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재미있는 숙소다. 서귀포시 법환동에 위치한 제주락에서는 앞바다에 뜬 범섬이 정원의 수석처럼 보일 정도로 가깝고, 제주의 자랑인 올레 7코스를 지나는 곳에 있어서 원하는 만큼 걸을 수 있다. 제주락은 두 가지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데 한 동에 위치한 원룸으로 이루어진 ‘제주락’과 한 채를 통째로 빌려주는 호방한 형태의‘ 제주락 위미집’이 있다. 제주락은 노출콘크리트의 깔끔한 분위기에 목조와 타일, 패턴 패브릭으로 경쾌한 느낌을 자아낸다. 목조로 된 침대 프레임은 제주만의 매력을 한껏 드러내고, 친절한 스태프들이 아늑한 사무실로 초대해 차 한 잔과 천혜향을 건네는 인심도 좋다. 위미집은 주인장 내외가 살았던 집인 만큼 좀 더 아늑하다. 통창에서 바다와 햇볕이 가득 들어오고, 공간이 넉넉해 두 가족도 한꺼번에 머물 수 있다. 제주의 ‘베드&브렉퍼스트’를 표방하는 이곳의 아침상도 잊지 말길. 갓 짠 주스, 달걀, 허브와 함께 구운 버섯, 블루베리와 귤처럼 제주에서 난 과일과 커피, 빵으로 차린 아침 식사는 게으름뱅이도 일어나게 만든다. 지금 제주락 옆에는 카페 공사가 한창이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법환동 1540번지, 제주락(www.jejurak.com) 전화 064-738-8333 가격10만~12만원
● 제주도의 푸른 밤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듀하우스
듀하우스의 주인장은 ‘그림 그리는 여자’다. 그림 그리던 손으로 하나하나 마무리한 이곳은 그래서 액자 하나도 딱 그 자리여야 하는 곳에 놓여 있다. ‘모던 빈티지’ 스타일을 선보이며, 깔끔하면서도 푸근한 멋이 살아 있다. 평면에서도 복층의 느낌을 살릴 수 있도록 높게 올린 침대는 잠이 잘 올 테지만, 소파처럼 앉아서 다리를 달랑거려도 참 좋겠다 싶다. 각기 다른 컬러별 테마로 꾸며진 9개의 객실 중 레드 벨벳, 스윗블랙베리, 스틸 블랙이 특히 예쁘다. 카페 겸 다이닝 공간인 ‘카페 듀’는 아침에는 조식 뷔페를 차리고, 와플과 파스타 주문을 받고, 또 커피도 내린다. 식사는 2시간 전에만 이야기하면 원하는 때에 먹을 수 있다. 현재 비수기 특별 이벤트로 주중(일요일~목요일) 2박 이상을 머무르면 첫날밤 숙박료를 반액으로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 여름에는 오션월드 할인권을, 겨울에는 대명비발디파크 리프트권과 장비 렌털 할인을 진행하는 등 마음씀씀이도 다정하다.
주소 강원도 홍천군 남면 남노일리 230번지, 듀하우스(www.dew-house.co.kr) 전화 070-4100-6673 가격18만~22만원
● 스윗블랙베리 룸. 문을 열고 나서면 정원이 예쁘게 꾸며져 있다.






한옥에 머물리랏다


신기하게도 한옥에선 잠이 잘 온다. 땅의 기운이나 나무의 기운, 황토의 기운은 정말 존재할지도 모르겠다.

1 서울 ● 락고재 부티크 펜션을 표방하는 락고재는 130년 역사를 가진 한옥을 인간문화재 정영진 옹이 개조한 곳이다. 솟을대문을 지나면 장독대가 보이고, 사이사이 소나무와 대나무가 놓여 있는 서울 양반집. 안동 하회마을에도 락고재가 있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계동 98번지
2 해남 ● 유선관 땅끝마을에 간다면 꼭 한번 묵어보고 싶어 안달하는 곳. <1박2일>에 등장해 전국적인 인기를 앓고 있는 무려 400년 된 고택이다. 두륜산 속에 있어서 공기가 여름 수박처럼 달콤하다. 일인당 4만원을 내면 받을 수 있는 저녁상도 준비되어 있다.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두륜 탁주도 잊지 말길. 주소 전남 해남군 삼산면 구림리 799번지
3 담양 ● 한옥에서 슬로시티로 지정된 창평 삼지내 마을에 있는 한옥 펜션으로 고택도 있고, 새롭게 지은 한옥도 있다. 아무래도 진짜 한옥이 잠이 잘 오는 것 같다. 외갓집에 놀러 온 듯, 아담한 한옥이라 편안하다. 주소 전남 담양군 창평면 삼천리 364번지(369-1번지)
4 전주 ● 양사재 이곳은 원래 학교였다. 전주 향교 소속으로, 벼슬길에 나갈 공부를 하던 곳이고, 1950년대에는 시조 시인 가람 이병기가 머물기도 했다. 그만큼 문학적인 정취가 살아 있는 곳으로, 매년 봄이면 직접 차를 덖어서 손님에게 대접한다. 주소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교동 58번지
5 영암 ● 안용당 ‘람서고가’로 불리기도 하는 안용당은 숙종 때 지었으니 340년이라는 어마어마한 나이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안용당 뒤에는 대나무 숲이 우거져서 바람이 불 때마다 서걱서걱하는 소리가 나고, 여름에 특히 시원하다. 실내를 개조해서 방 안에 화장실이 있다. 주소 전남 영암군 군서면 도갑리 150번지
6 논산 ● 명재고택 윤씨 가문의 300년 된 고택으로, 지금도 13세손인 선생께서 고택을 지키고 있다. 항아리째 대대손손 전해 내려오는 간장이 유명한데, 끝도 없이 도열한 장독대는 감탄을 자아낸다. 옛날부터 이 간장 한 술이면 웬만한 배앓이는 다 낫는다고 했다고. 주소 충청남도 논산시 노성면 교촌리 306번지
7 강릉 ● 선교장 조선시대 때 강원도에서 가장 부잣집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300년이나 지났는데도 여전히 윤택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황진이>, <식객> 등 영화에도 여러 번 등장했다. 큰 대문과 사당, 열화당 등 모두 12개의 대문을 가지고 있는 대궐 같은 집이다. 주소 강원도 강릉시 운정도 431번지
8 청송 ● 송소고택 99칸 집을 한번 보고 싶다면 청송으로 가야겠다. 조선시대 만석꾼으로 유명했던 송소고택은 한옥도 화려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에어컨이 없는데도 대청마루에 앉아 있으면 얼음골처럼 시원하다. 사랑채, 행랑채, 안채와 별채에서 머물 수 있다. 주소 경상북도 청송군 파천면 덕천리 176번지
9 안동 ● 농암종택 소나무가 아름다워서 지은 이름 가송리. 안동 양반 여행 한번 떠나볼 생각이라면 농암종택부터 알아봐야겠다. 농암종택은 안동의 점잖은 분위기를 누릴 수 있는 곳. 이곳의 ‘애일당’은 하루하루를 사랑하라는 이름이다. 조금만 나가면 낙동강변이고, 근처에 퇴계종택도 있다. 주소 경북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올미재 612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