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쏙 드는 앨범

콜드플레이가 온다 안 온다 무성했던 말은, 같은 기간에 열리는 호주 록 페스티벌 라인업에 콜드플레이의 이름이 올라가면서 일단락되었다. 그럴 줄 알았다. 그럼에도, 조금도 서운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많이 서운하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스웨이드(Suede)가 지산에 온다는 소식! 브릿팝 역사상 가장 멋진 뮤직 비디오 중 하나인, ‘Beautiful Ones’의 영상을 오랜만에 다시 보며, 새삼 그들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이번 지산밸리 록 페스티벌은 ‘스웨이드’로서는 최초로 멤버 모두가 함께 서게 되는 처음이자 마지막 무대일 수도 있기에 감흥이 남다르다.

남들이 방방 뛰면서 따라 부를 때 그냥 비명만 지를 수는 없는 일. 마침 스웨이드 베스트 앨범이 나왔다. 퇴폐적인 목소리를 가진 마성의 보컬 브렛 앤더슨이 직접 선곡하고, 초기 기타리스트 버나드 버틀러까지 참여한 궁극의 베스트 앨범. 앨범의 커버는 소피아 코폴라, 마크 제이콥스의 절친이며 주목받는 컨템퍼러리 회화 작가인 엘리자베스 페이튼의 작품. 마음에 쏙 든다, 이 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