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카네이션을 좋아하지 않는다. 왠지 촌스러운 빨간색과 어릴 적부터 보던 지겨움 때문인데, 요즘 카네이션은 이렇게 다르다. 빈 화장품 용기와 빈 테이크아웃 잔을 활용한 카네이션 어레인지. 눈총 받던 카네이션의 화려한 부활!

1 빨간 카네이션보다 더 진한 핏빛 카네이션을 고르는 것이 포인트다. 길게 잘라서 다 쓴 프레쉬 슈가 큐브병에 꽂았더니 은은히 비치는 실루엣이 멋이다.
2 여러 종의 꽃을 꽂을 때는 색상의 조화가 가장 중요하다. 장미 한 송이, 끝에만 물든 카네이션, 열매, 잎사귀를 한 장씩만 넣었는데도 흰색 도자기 병과 어울려 예쁘다. 작은 병을 활용할 때 안에 작은 돌을 채우면, 꽃이 이리저리 움직이지 않는다.
3 커커의 아로마 스틱 병에 연두색 카네이션과 오렌지색 라넌큘러스를 활용했다. 연두색 카네이션은 신품종으로, 사람들이 카네이션인 줄 모르고 구입하는 카네이션 중 하나.
4, 5, 6 높이가 다른 작은 병을 여러 개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에이솝의 갈색 유리병에는 색깔이 진한 꽃보다 대비되는 흰색 계열의 꽃이 예쁘다. 가장 낮은 병에 흰색 카네이션 두 송이를 꽂고, 흰 장미와 흰 동백, 그린 라넌큘러스를 함께 놓았다.

1 테이크아웃 잔에 트레이싱 페이퍼에 감싼 꽃을 넣었다. 작은 꽃을 모으면 소박하고 자연스럽다.
2 잼병을 활용했다. 새하얀 카네이션을 꽂고, 베란다에 있는 그린 화분 줄기 하나를 꺾어서 함께 꽂았다. 다양한 꽃을 섞을 때 자신이 없다면, 비슷한 톤으로 모으면 쉽다. 투명한 용기에 넣을 때는 줄기 부분을 노끈이나 지푸라기 등으로 한번 묶으면 예쁘다.
3 테이크아웃 잔에 흙을 채워서 뿌리째 꽃을 옮겨 심으면 오래간다. 볕이 잘 드는 데 두고 이틀에 한 번씩 물을 줄 것. 꽃이 지는 것이 서러워 꽃을 멀리하는 사람에게 제격이다.
4 물 먹은 오아시스에 그린 카네이션과 옥시, 잎사귀를 꽂고 오아시스는 잎으로 감쌌다. 화병이 전혀 필요 없는 방법.
5 빈 푸딩병과 수입 탄산수병도 화병으로 활용할 수 있다. 분홍색 카네이션은 흰색 꽃을 조금 곁들이면 소박하고 귀여운 느낌을 더 살릴 수 있고, 목이 길고 좁은 음료수 병을 활용할 땐 꽃도 조금 길게해서 모딜리아니 그림 속 여자처럼 만들면 분위기가 더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