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루어>를 읽다가 이름은 숱하게 들어왔어도 도통 어디에 어떻게 좋은 건지는 모르는 식물들이 있다. 화장품에 많이 쓰이는 이 식물들이 지구의 어디에 살고 있는지 알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당신 피부에 어떤 이로움을 주는지, 그 식물의 힘에 대해서 알아둘 필요는 있다.

카렌듈라
[학명] Calendula Arvensis
[원산지] 남유럽
[분포지역] 중남부 유럽, 아시아 서부, 미국
[크기] 30~50cm
[효능] 국화과에 속하며 2~5cm 크기의 꽃이 줄기의 끝에서 핀다. 이 꽃은 염증을 억제하고 새살을 돋게 해 상처의 치유를 돕는다. 입안이나 목 안처럼 연고를 바르기 어려운 부위에 상처가 났을 때 카렌듈라를 우려낸 물로 입안을 헹구면 금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오래전부터 피부 노화와 건조를 막는 천연 보습 식물로 이용되었다. 가장 큰 장점은 화장품에 따라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피부를 진정시킨다는 것. 피부 흡수력도 좋고, 향도 부담스럽지 않고 달달해서 스킨이나 토너 같은 기초 스킨케어 제품에 많이 쓰인다.
[대표제품] 쥴리크 카렌듈라 크림, 키엘 카렌듈라 허벌 엑스트렉트 토너

미모사
[학명] Mimosa Pudica
[원산지] 브라질
[분포지역] 세계 곳곳에서 다양하게 재배
[크기] 30cm
[효능] 꽃잎을 건드리면 아래로 축 처지고 작은 잎이 오므라들어 힘이 없어 보이는 꽃이지만 한방에서는 뿌리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가 약재로 쓰이는, 겉보기와는 달리 힘을 가진 꽃이다. 약재로는 상처와 화상을 치유하는 데 쓰이고, 화장품의 성분으로는 일단 피부 자극을 유발하지 않는 천연 콜라겐을 함유해 영양 공급은 물론, 지친 피부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름을 예방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미모사 특유의 맑고 깨끗하고 달콤한 꽃 향은 화사한 봄을 연상시키며 불면증으로 인한 신경과민과 안구충혈 등을 치유하는 데 효과적이다.
[대표제품] 오리진스 스타팅 오버에이지 이레이징 아이크림 위드 미모사, 딥티크 미모사 향초

호호바
[학명] Simmondsia Chinensis
[원산지] 북아메리카
[분포지역] 미국의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지역, 북서 멕시코
[크기] 2~5cm(열매)
[효능] 1970년, 미국 정부가 고래잡이를 금지하자 고래기름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오일을 구하면서 호호바 오일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다. 다른 식물성 오일과는 다르게 왁스 구조 형태로 사람의 유분(피지)과 비슷하기 때문에 피부 친화성이 좋아 천연 보습제 역할을 한다. 또한 쉽게 산화되지 않고 열 안전성이 좋아 보존 기간이 다른 오일에 비해서 길다. 거칠어진 피부를 부드럽고 탄력있게 해 임산부가 배가 트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바르기도 하고, 모공 속의 각종 노폐물을 녹이는 특성이 있어 여드름 및 지성 피부에도 좋다.
[대표제품] 아베다 올 센서티브 바디 포뮬라, 쏘내추럴 나이트 수딩 밤 스트렝스 크림

히아신스
[학명] Hyacinthus Orientalis
[원산지] 발칸반도 및 터키
[분포지역] 네덜란드
[크기] 알뿌리 길이 3cm, 잎 길이 15~30cm
[효능] 가을에 심는 화초로 꽃이 총상으로 달린다. 꽃잎이 6개로 갈라지며 활짝 피면 그 안에서 짙은 향이 번진다. 꽃 색이 다양해 수경재배로도 인기가 많은 품종이다. 하지만 밀폐된 실내에 두면 기관지를 자극할 정도의 강한 향을 내뿜으니 주의할 것. 꽃의 수명이 짧아 향에 미련을 갖게 한다. 겨울과 봄 사이에 피는 꽃답게 플로럴 계열의 향수 중에서 상큼하고 가벼운 향보다는 따스함에 무게를 두는 여성미를 강조한 향수에 주로 쓰인다. 다른 꽃 향과 섞여 은은하고 우아한 향으로 자연스럽게 전개돼 향이 겉도는 일이 없다.
[대표제품] 까샤렐의 아나이스 아나이스 오 드 뚜왈렛, 버버리의 위크엔드 오 드 퍼퓸

모로칸 로즈
[학명] Moroccan Rose
[원산지] 모로코
[분포지역] 모로코 사막
[크기] 30~120cm
[효능] 모로코 사막의 건조한 바람을 이겨내는 강한 생명력을 가진 꽃이다. 이 꽃은 본래의 향과 꽃에서 추출한 오일 모두 유용하게 쓰인다. 먼저 향은 일반적인 장미 향보다 조금은 간결하고 정돈된 향을 낸다. 꽃 한 다발에 코를 파묻고 맡는 향이 아니라 은근하게 전해오는 서너 송이의 장미향 정도로 마무리된다. 모로칸 로즈의 에센셜 오일 1kg 만드는 데 백만 송이 이상의 모로칸 장미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공들인 만큼 피부에 유용한 효과를 준다. 사막에서도 버티게 해주는 뛰어난 수분 보유력은 기본, 토마토의 20배, 레몬의 17배에 달하는 비타민 A와 C가 함유돼 피부를 화사하고 탄력 있게 가꾼다.
[대표제품] 더바디샵의 모로칸 로즈 오 드 뚜왈렛, 멜비타 로즈 넥타 데이 크림

티트리
[학명] Melaleuca Alternifolia
[원산지] 호주
[분포지역]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크기] 약 6m
[효능] 호주 원주민들은 오래전부터 티트리 나무의 잎으로 벤 상처를 치료했고,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피부 창상의 치료제로 쓰였을 정도로 세균을 없애는 데 효과적이다. 그래서 피부 트러블을 완화하는 것은 물론, 물 한 컵에 오일을 1방울 넣어 가글을 하면 치석과 플라크를 예방하고, 샴푸에 오일을 섞어 사용하면 비듬성 세균을 없애는 효과도 있다. 또한 향이 시원하고 상쾌해서 두통이 심할 때 오일 향을 마시면 정신이 맑아져 몸과 마음이 전정된다. 에센셜 오일 중 희석하지 않고 피부에 직접 발라도 트러블을 유발하지 않는 몇 안 되는 오일이다.
[대표제품] 더바디샵 티트리 오일, 닥터 브로너스 매직 솝 퓨어 캐스틸 매직솝 티트리

삼백초
[학명] Saururus Chinensis
[원산지] 동아시아
[분포지역] 한국·일본·중국의 습지
[크기] 50~100cm
[효능] 300가지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하여 삼백초라고 불리게 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우리 몸에 좋은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먼저 육류를 먹고 난 뒤 삼백초 차를 마시면 삼백초 내의 수용성 타닌이 과산화지질 등의 독성물질을 제거하는 이뇨 작용을 도와 몸에 나쁜 물질이 쌓이는 것을 막는다. 이런 이유로 삼백초는 아토피 피부염에도 이용된다. 삼백초 비누와 삼백초 팩, 또는 삼백초를 달인 물로 세안을 하면 남아도는 유분이 제거돼 화농성 여드름 치유 효과가 있고, 피부에 윤기를 돌게 해 옛날에는 궁녀들이 피부 미용 비책으로 목욕물에 섞어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대표제품] 로얄네이쳐 T-700 프리미엄 한방 삼백초 비누

바오밥 나무
[학명] Adansonia Digitata
[원산지] 아프리카
[분포지역] 열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섬 남부
[크기] 높이 20m, 둘레 10m
[효능] 소설 <어린 왕자> 덕분에 이름만은 친숙한 바오밥 나무는 건조한 지역에서 서식하면서도 수명이 5천 년에 달하는 것이 있을 정도로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한다. 화장품에는 씨앗과 과육, 껍질에서 추출한 바오밥 진액을 사용한다. 이 진액은 단백질과 비타민 등이 풍부해 피부 재생력을 높이고, 씨앗에서 발견된 지방산은 피부 노화에 대응해 피부의 탄력을 높인다. 그리고 뛰어난 수분 저장 능력을 피부 속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해 피부를 끈적임 없이 오랫동안 촉촉하게 한다. 이러한 효능 때문에 안정성 및 피부 투과율이 우수한 유효 성분을 얻을 수 있다.
[대표제품] 에뛰드 하우스 수분 가득 콜라겐 크림, 비욘드 힐링 포스 스케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