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루어> 독자라면 다 아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기초공사가 튼튼해야 견고한 집을 지을 수 있는 것처럼, 화장품 역시 사용 방법을 제대로 따라야 효과를 볼 수 있는 법. 그래서 준비했다. 화장품 사용 설명서.

SKIN CARE

바르는 순서가 중요해요
세계적인 뷰티 스페셜리스트인 폴라 비가운은 <나 없이 화장품 사러 가지 마라!> 7차 개정판을 소개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을 때, 화장품을 사용하는 순서만 바로잡아도 피부 트러블을 개선하고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녀가 말하는 올바른 화장품 사용 순서는 다음과 같다. 클렌저 – 스크럽(한 달에 한 번만 해도 충분하다) – 토너 – 에센스(피부 속 깊숙이 침투되는 모이스처라이저) – 에멀션(흔히‘ 로션’이라 말하는 제형의 가벼운 모이스처라이저) – 크림(유효 성분이 피부 속에 침투되면서 피부 표면에 얇은 보호막을 형성하는 모이스처라이저) – 선블록

토너 본래의 기능을 아시나요?
토너는 이름 그대로 피부를‘ 토닝하는’ 화장품이다. 즉 피부결을 정돈하는 것이 주요 역할인데, 이는 세안 후에도 피부에 남아 있는 메이크업 잔여물이나 오염물질, 피부 노폐물을 없애 피부결을 매끈하게 가꾸는 것이다. 요즘 화이트닝 토너, 안티에이징 토너 등 기능성 토너나 보습 토너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는데, 같은 라인의 에센스나 크림을 세트로 구매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기능성 토너나 보습 토너보다는‘ 퓨리파잉’ 토너를 선택하기를 바란다. 퓨리파잉 토너는 토너 본래의 기능인 피부결 정돈에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2010 얼루어 베스트 오브 뷰티>를 위해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 결과, 대부분의 기능성 토너에 비해 피부결 정돈 및 메이크업 잔여물 제거 면에서 좋은 점수를 얻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토너 사용법 앞서 말했듯 토너는 피부결을 정돈하는 역할을 하는 화장품이니만큼 손에 덜어서 두드리듯 바르기보다는 화장솜에 묻혀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토너로 화장솜을 충분히 적셔야 피부 자극을 줄일 수 있으며, 화장솜은 가급적 피부에 순하게 작용하고 토너와 화학작용을 전혀 일으키지 않는 유기농 면 소재의 것을 사용하도록 한다.

아이 크림, 이렇게 바르세요
눈 아래 뼈가 짚이는 부위 중 눈꼬리 옆, 눈 중앙의 아래, 그 사이, 이렇게 세 부위에 톡톡톡 아이 크림을 찍어 바른다. 한 방울의 양은 지름 2mm정도의 원이면 충분하다. 그리고 약지로 살살 두드리듯 흡수시키되, 잔주름을 유발할 수 있으니 절대로 문질러 바르지 않는다. 이때 피부가 가장 얇은 부위인 눈두덩은 가급적 아이 크림을 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 부기가 심할 때는 젤 타입 아이 제품을 아주 얇게 도포하는 정도로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스트, 이렇게 뿌리세요
가습기를 바로 코앞에 두고 사용해도 피부의 건조함이 극에 달할 때 당신은 어떻게 하는가? 보통 페이셜 미스트를 뿌릴 것이다. 그것도 수시로 말이다. 수시로 뿌리는 것까지는 좋은데, 뿌리고 그냥 방치해두면 더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지. 피부 표면에 맺힌 수분 입자가 증발하면서 피부 속 수분까지 덩달아 빼앗아가기 때문이다. 페이셜 미스트를 바른 뒤 반드시 뒤따라야 하는 것은 바로 두드림! 손가락 끝을 이용해 살살 두드려서 수분 입자가 피부 속으로 흡수되게 한다. 그래도 유독 건조한 부위가 가라앉지 않는다면 그 부위에는 멀티밤을 덧발라 수분막을 만들면 훨씬 효과적이다.

세안에 대하여
사람마다 메이크업할 때 컬러와 질감 표현이 모두 다르듯, 세안 또한 정석이 없다.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으니까 비누는 절대로 사용하지 말라는 이가 있는가 하면, 비누만한 아침용 세안제는 없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세안 방법 중 당신이 기억해야 할 몇 가지.
●저녁에 이중 세안을 했다면 다음 날 아침에는 세안 전용 비누로 간단히 씻는 것이 피부에 덜 자극적이다.
●이중으로 세안할 필요 없이 메이크업을 지운 후(물론 워터프루프 메이크업까지) 물로만 헹궈내면 되는 클렌징 오일을 선택한다.
●민감성 피부나 여드름 피부의 메이크업을 지우고 싶다면, 부드러운 클렌징 로션을 사용한 후 미온수로 적신 해면 스펀지로 닦아내고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지 않은 순한 클렌저로 다시 한번 세안한다.
●클렌징 오일을 얼굴 전체에 도포했다면 마사지 시간을 1분 이상 넘기지 않도록 한다. 피부 노폐물이 모공 속으로 역침투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아침에 잠을 깨겠다고 찬물로 세안하거나, 이중 세안을 하면 피부에 무리가 올 수 있다. 메이크업 역시 잘 밀착되지 않는다.
●아무리 피곤해도 메이크업은 반드시 지우고 잔다. 이중 세안이 귀찮다면 이때 유용한 것이 바로 클렌징 티슈!
●여드름성 피부라도 하루에 3번 이상 세안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피부가 건조해져 수분 부족형 지성 피부가 되거나 여드름이 악화될 수 있다.

식물성 오일의 종류에 대하여
요즘‘ 오일 보습법’ 열풍 때문에 식물성 오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화장품에 많이 사용되는 식물성 오일의 종류와 사용 방법.
아보카도 오일 비타민, 레시틴, 미량원소 등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피부에 보습 및 항산화 효과를 준다.
아몬드 오일 식물성 오일 가운데 최고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피부에 순하고 부드럽게 작용한다. 피부의 지질 구조와 닮은 성분으로, 손상된 피부 세포를 빠르게 회복시킨다.
올리브 오일 올레인산, 리놀레인산, 팔미틴산 등의 함유량이 매우 높아 피부에 보습 작용을 하는 것은 물론, 항산화 기능도 한다.
밀 배아 오일 다중불포화지방산, 비타민 E, 레시틴, 프로비타민(체내로 들어가면 비타민으로 바뀌는 물질) A 등 피부와 몸에 유용한 물질이 풍부하다. 피부에 박테리아가 침투하는 것을 막는 등 피부 면역 체계를 강화한다.
땅콩 오일 올레인산과 리놀레인산을 상당량 함유하고 있다. 피부 보습과 항산화 효과가 탁월하다.
마카다미아 너트 오일 스킨케어, 헤어 케어, 메이크업 제품에 두루 사용된다. 이 오일은 올레인산과 팔미트올레인산을 20% 이상 함유하고 있다. 따라서 피부 속 깊숙이 스며들어 보습 효과를 내는 특징이 있다. 특히 거친 머릿결을 매끄럽게 가꾸는 효과가 탁월하다.
달맞이꽃 오일 손상된 세포를 회복시키는 효과의 불포화지방산의 함유량이 높아 신경성 피부염에 탁월한 치료제로 쓰인다.
오일 사용법 얼굴에 바를 경우, 우선 손바닥에 오일을 50원짜리 동전만큼 던 후 손바닥끼리 비벼 마찰열을 발생시킨다. 따뜻해진 오일이 묻은 손바닥을 양볼, 이마, 턱, 코 양옆 순서로 지그시 누르면서 오일 성분을 흡수시키기를 두세 번 정도 반복한다. 보디 오일을 바를 때는 샤워 후 물기를 완전히 닦아내기 전에 오일을 문지르듯 바르면 빠르게 흡수되고 보습력도 오래 유지된다. 특히 근육이 뭉친 부위나 셀룰라이트 부위는 문지르는 강도를 세게 해야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부기 및 셀룰라이트를 줄일 수 있다.

HAIR & BODY CARE

목욕을 마음껏 하면서도 피부 건조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바로 오일 목욕이다. 오일 목욕용 제품은 유화제를 포함하고 있지 않으므로 몸의 때를 없애는 청결 기능은 없다. 따라서 샤워를 간단하게 한 후 오일 목욕을 하는 것이 좋겠다. 오일 목욕용 제품의 특징은, 물 위에 떠 있는 오일 성분이 피부에 얇은 막을 만든다는 데 있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피부가 끈적거릴 수 있기 때문에 요즘의 오일 목욕용 제품은 물에 녹는 특징이 있는 식물성 오일로 탈바꿈하고 있다.

식초로 모발 마사지를 하세요
거칠고 푸석해 보이는 모발을 자연스러운 윤기로 반짝이게 하는 방법은 너무나 간단하다. 75ml의 미지근한 물에 꿀 1티스푼을 녹인 후 같은 양의 사과식초를 첨가한다. 샴푸와 컨디셔너를 사용한 후 이 혼합액을 모발에 비벼서 마사지하면 된다. 물론 마지막에 다시 한번 헹궈내야 식초의 시큼한 향을 제거할 수 있다.

지성 모발이라면 빗질을 삼가세요
지성 모발은 되도록 빗질이나 손질을 삼가야 한다. 두피를 자극하면 피지에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서 불포화지방산의 비율이 높아진다. 이러한 화학적 변화를 겪은 피지는 모발에 더욱 쉽게 달라붙는 성질을 지니게 된다.

여성 청결제, 사용하고 있나요?
보통 알칼리성을 띠고 있는 보디 클렌저는 민감한 여성의 외음부에 매우 자극적일 수 있다. 그래서 요즘 각광받고 있는 것이 바로 여성 청결제인데, 이는 거의 중성을 띠고 있어 외음부는 물론, 비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어느 부위에든 사용할 수 있다. 외음부를 늘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여성 청결제를 덜어 담아 뷰티 파우치에 넣어 가지고 다니는 센스를 발휘할 것. 여행지에서, 섹스 후, 수영이나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을 한 후 등 세안제보다도 더 많이 사용해야 하는 것이 바로 여성 청결제다.

MAKEUP

맨 얼굴에 파운데이션을 바르나요?
파운데이션은 쉽게 말해 색이 들어간 데이 크림이라 할 수 있으며, 데이 크림과 파운데이션의 차이점은 함유한 색소의 비율일 뿐이라고 독일의 유명 뷰티 저널리스트인 리타 슈티엔스는 말한다. 따라서 맨 얼굴에 파운데이션을 발라도 무방한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파운데이션을 맨 얼굴에 바르면 자연적으로 피부에서 분비되는 피지나 노폐물을 한 번 걸러내거나 차단하는 중간막이 없기 때문에 파운데이션이 금방 지워지거나 산화되어 칙칙해지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파운데이션을 오랜 시간 깔끔하게 유지하고 싶다면, 수분 에센스나 매트하게 마무리되는 수분 에멀션을 먼저 바르고 완전히 흡수시킨 후 파운데이션을 바르자. 질감이 리치한 스킨케어 제품을 바르면 번들거림을 유발할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마스카라 사용의 정석은 이것이에요
거울을 얼굴보다 아래에 놓는다. 눈을 반 정도 떠 눈꺼풀을 반쯤 연 상태에서 눈을 아래로 쳐다보며 바른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했다면 마스카라 브러시가 속눈썹 아래로 지나가게 해서는 안 된다. 이때는 속눈썹 위쪽으로만 화장을 해야 한다. 속눈썹 뷰러를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하면 된다. 단 마스카라를 바른 후 뷰러를 사용하면 속눈썹이 뭉칠 수 있으니 반드시 뷰러를 먼저 사용한 후 마스카라를 바른다.

자외선 차단 지수, 그때그때 달라요
SPF 지수는 태양 아래에서 그을리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시간을 의미한다. 즉, 당신이 얼굴에 아무것도 바르지 않고 태양 아래 섰을 때 피부가 붉어지는 데 20분 정도 걸린다고 가정하자. 이때 SPF 15의 제품을 바른다면, 5시간 정도 걱정 없이 서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계산법이 20(분)x15(SPF)=300(분)이 된다. 피부 타입에 따라 피부가 붉어지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필요한 자외선 차단 지수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식약청은, 보통 제품의 자외선 차단 지수를 측정할 때 피부에 도포되는 크림의 양이 피부 표면적 제곱센티미터당 2mg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 사람들이 바르는 양은 제곱 센티미터당 0.5~1mg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제품이 발휘하는 정상적인 차단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적어도 2~4배는 더 많이 발라야 할 것이다.

TOOLS

보디 브러싱은 아래에서 위로 해요
보디 브러싱은 피부의 원활한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또 묵은 각질을 제거하고 새로운 세포가 생성되도록 돕는다. 피부 보호를 위해 부드러운 천연모의 브러시를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발에서 가슴 쪽을 향해 원을 그리며 가볍게 쓸어 올리는 것이 좋다. 등쪽은 손잡이가 긴 브러시를 이용한다.

메이크업 브러시, 이렇게 클렌징해요
요즘 브랜드마다 브러시 전용 클렌저를 선보이고 있긴 하지만, 집에 당장 제품은 없고 급히 브러시를 세척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클렌징 오일을 사용하라고 메이크업 아티스트 원영미는 조언한다. 이때 손으로 주무르면 브러시 모가 손상될 염려가 크니 미온수 한 컵에 클렌징 오일을 한두 번 펌핑한 다음 휘휘 저으면서 브러시를 세척하면 된다. 혹은 얼굴에 사용하기에 좀 오래된 클렌징 워터가 있다면 브러시 클렌저로 활용해도 좋다고. 브러시를 세척하고 난 후에는 반드시 볕 좋은 곳에서 하루 이상 말린 후 사용한다. 스펀지의 경우 일회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최상이지만, 한 번 쓰고 버리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면 역시 클렌징 오일을 이용해 세척하되, 두 번 이상 재사용하지 않는 것이 피부 결 보호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풋 버퍼는 이렇게 사용하세요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집집마다 욕실에 비누 크기만한 시커먼 현무암을 두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용도는 바로 굳은 살을 연하게 하거나 발 각질을 제거하는 것. 하지만 현무암 구멍에 낀 채 방치된 각질 덩어리로 인해 악취를 유발하고 보기도 좋지 않아, 요즘에는 세련된(!) 디자인의 풋 버퍼가 인기다. 사용 방법도 다르다. 현무암은 젖은 발에 문질러 순간적으로 부드럽게 하는 데 그쳤다면, 풋 버퍼는 마른 상태에서 살살 비벼 각질이 가루처럼 떨어지게 한다. 그래서 피부에 상처를 남기지 않는 장점이 있다. 굳은살과 각질을 제거해 매끄러워진 발을 더욱 오랜 시간 유지하고 싶다면, 반드시 풋 전용 크림을 듬뿍 바른 뒤 실내에서도 양말을 신고 있는 것이다.

스패출러의 존재 이유, 아시나요?
요즘 대부분의 크림에는 스패출러가 하나씩 들어 있다. 크림을 적당량 덜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스패출러를 사용할 때 중요한 점은, 이 도구를 어떻게 보관하느냐다. 스패출러의 존재 이유가 바로 크림에 유해한 균이 침입하는 것을 막는 데 있기 때문이다. 스패출러는 한 번 사용하고 난 후 물티슈로 묻어 있는 크림을 닦아내고 마른 티슈로 한 번 더 닦는다. 그리고 조그만 무균 비닐이나 뚜껑이 있는 상자에 넣어 보관하면 된다. 화장품 위생과 관련해서 한 가지 더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크림통과 뚜껑 사이에 있는 중간 플라스틱 마개인데, 이것은 화장품을 한 번 개봉하고 나서 바로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플라스틱 마개에 머리카락, 먼지, 오염 물질 등이 달라붙어 내용물의 성분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