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의 미아 패로가 2011년에 살고 있다면? 우디 알렌과 결혼 따위 할 필요 없이 애슈턴 커처 같은 미남자들과 매일매일 데이트를 즐겼을 텐데. 왜냐하면 그녀는 거부할 수 없이 아름다운 쇼트 커트를 하고 있었으니까. 이 기사는 쇼트 헤어의 매력에 대한 이야기다.

푸딩 그릇을 엎어놓은 듯한 그래픽적인 쇼트 커트 디자인. 부분적으로 컬러 염색, 혹은 하이라이트를 만들면 좀 더 가볍고 시크한 느낌으로 연출할 수 있다.

헤어 디자이너들은 보통, 특색 없는 긴 머리를 한 채 자신을 찾아온 사람들의 머리카락에 무슨 수를 써서든 가위를 대고 싶어 한다. 상당한 지적 수준으로 대화를 이끄는 헤어 디자이너라도 만나면, “1989년에 ‘All Around the World’라는 곡을 히트시킨 영국 가수 리사 스탠스필드(Lisa Stansfield) 아세요?”로 시작되는, 한번만 과감하게 자르면 모든 룩을 소화할 수 있게 된다는 전설의 커트 스토리를 듣게 되기도 한다. 그 달콤한 꼬임(!)에 넘어가서 처음 쇼트 커트를 감행한 사람들은 다음 날 주변의 열화와 같은 반응에 성공을 자축하다가 트리트먼트 기운이 사라진 일주일 이후부터 시도 때도 없이 긴 머리 시절을 그리워한다. 그러나 쇼트 커트를 고수하는 사람들, 특히 작은 머리와 가는 목과 얼굴선을 가진 여자들은 ‘럭셔리’와 ‘시크’의 끝은 쇼트 커트라고 확신한다. 이 핑계 저 핑계로 긴 생머리를 내려놓지 못하고 있는 기자 역시 이 의견에는 이견이 없다.

쇼트 커트가 트레이드마크가 된 톱 모델 아기네스 딘에게 자꾸만 긴 헤어 피스나 가발을 씌우려는 헤어스타일리스트를 백스테이지에서 마주했을 때 두 팔을 벌려 막고 싶은 심정이었으니까. 최근의 쇼트 헤어는 세련됨으로 무장되어2010년과 2011년을 관통하고 있는데, 물론 대중적인 선택에는 한계가 있다. 길이에 대한 미련때문에. 그러나 당신이 한 가지 놓치고 있는 것은 여성스러움은 길이에 달려 있지 않다는 점이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2011 봄/여름 컬렉션에서의 스타일은 우아함이 지배했다. 그렇다면 왜 쇼트 커트를 화두에 올리냐고? 트렌드의 한쪽에는 분명히 대담하고 극적인 분위기를 선사하는 쇼트 커트가 있었기 때문이고, 그 헤어스타일은 충분히 가치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새로운 펑크 정신이 극도의 글래머와 결합된 발렌시아가와 장 폴 고티에 등의 쇼에서 강렬한 남성적 무드로 나타났고, 지방시와 빅터 앤 롤프 쇼에서 본 매끄러운 옆 가르마 스타일은 양성적인 이미지를 선사했다. 굳이 쇼트 커트가 아니더라도(다음 쇼에 서야 하는 모델의 헤어를 싹둑 자를 수는 없었을 테니까) 비슷한 무드를 표방한 스타일들이 홍수를 이뤘다. “전 관능적이면서 강인한 모습을 함께 가지고 있는 여성에게서 영감을 받았어요. 미니멀리즘을 떠올릴 수도 있겠는데, 1990년대 식은 아니에요. 더욱 부드럽고, 현실적이며, 기본에 충실하죠. 한마디로 섬세함과 절제가 있는 스타일이에요.” 웰라 프로페셔널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유진 슐레이만의 말이다. 자신감, 자기 주장, 우아함의 여성적인 특성은 이 트렌드의 원초적 열정과 욕망에 대해 알려준다. 관능과 내적 아름다움을 주장하기 위한 이룩은 여성스럽고 생기 넘치는 봄/여름 컬렉션에서 구체화되었다. 물론 이번 가을/겨울 시즌에도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엠포리오아르마니 쇼에서는 푸딩그릇을 엎어놓은 듯한 그래픽적인 헤어스타일, 필립 림 쇼에서 선보인 엄브렐러 스타일 헤어는 또 어떠했는가. 조르지오 아르마니 쇼에서의 불균형한 프린지 룩은 쇼트 커트를 오마주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쇼트 헤어의 관건은 찰랑거림이다. 찰랑거림을 지키는 것은 모발 속 수분인데, 이를 위해서는 스타일링 제품은 필수다. 특히 스타일링 왁스는 매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헤어 전체의 윤곽을 잡아주고 광택을 부여하는 스타일링 왁스는 레이어 층을 강조하는 데 이상적인 제품이다. 이것을 사용할 때는 손의 온기로 제품을 살짝 데우고 모발 각 가닥가닥의 끝 부분에 발라 스타일을 잡아준다. 최근에 리뉴얼된 르네휘테르의 스타일링 왁스는 칵킬레 추출물이 함유되어 헤어의 핵심에서 수분의 이탈을 방지해 수분을 유지하는 등 강력한 탈수 방지 파워를 지니고 있다. 왁스로 먼저 모발을 정리하고, 손상을 방지하는 매니큐어 효과와 광택 촉진 성분이 든 글로스 스프레이로 마무리하면 된다. 세바스찬 매트 퍼티도 주목할 만하다. 이 제품은 부드러운 파우더 느낌의 왁스로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연출함과 동시에, 모이스처라이징 효과까지 주는 텍스처라이저로, 여성에게 적합한 스타일링 제품으로 짧은 머리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만일 모발, 특히 모발의 끝 부분이 손상되었다면? 손상 모발 끝은 포크처럼 벌어지기 시작하고 급속하게 갈라지기 때문에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게다가 이것은 쇼트 헤어스타일에 치명적인 악영향으로 작용한다. 당신이 생각하는 무심한 듯 자연스럽게 헝클어진 쇼트 헤어는 모발 끝이 단정하고 건강할 때 볼륨과 함께 발현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이럴 경우에는 모발에 유연한 보습 효과를 주고 모발 끝 갈라짐을 차단하는 파이널 케어 제품이 답이다. 웰라 SP퍼펙트 엔즈가 갈라진 모발 끝을 위한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다. 만일 매트한 마무리를 원한다면 로레알의 테크니 아트 클레이를 추천한다. 이들 모두 쇼트 커트를 결정하고나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할 제품들이다.

1 빠른 스타일링과 모발 볼륨을 살리는 에뛰드 하우스 스타일 픽스 왁스미스트. 100ml8천5백원. 2 풍성한 볼륨을 연출하고 스타일을 고정하는 스틱왁스인 꽃을 든 남자 스타일픽스24/7. 100ml 9천원 선. 3 광택을 주고 손상을 방지하는 르네휘테르 글로스 스프레이. 100ml4만8천원. 4 쇼트 헤어의 모발 끝 질감을 살리는 레이블엠 왁스 스틱. 65ml 4만4천원. 5 강력한 고정력을 자랑하는 드 이희 와우 왁스. 100ml3만2천원. 6 강력한 세팅력의 뿌리는 왁스인 웰코스 컨퓸에어왁스 쇼킹매트. 110ml 1만원대. 7 유연한 고정력을 자랑하는 아베다 에어 컨트롤 헤어 스프레이. 300ml3만6천원. 8 머드 성분의 왁스인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 테크니 아트 클레이. 50ml 2만원. 9 가벼운 텍스처,강한 고정력의 수분 왁스인 아베다 라이트 엘리먼츠 텍스처라이징 크림. 75ml 3만9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