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날 같은 바람이 몰아쳐도 ‘겨울은 아름다워’라며 이 계절을 음미하고픈 당신을 위해 준비한, 한겨울에도 근사함을 유지하는 스타일 비법 21가지!




1. GO LONG


이번 시즌 에르메스, 루이 비통, 마크 제이콥스, 드리스 반 노튼 등 인기 1순위 쇼에서 공통적으로 포착된 것은 다름 아닌 스커트 길이의 변화였다. 무려 5~6년 동안이나 미니가 점령했던 패션계에 미디 스커트를 화려하게 복귀시킨 디자이너들에게 감사의 키스를 마구 날리고픈 심정이었다. 스커트의 길이 변화만으로도 여자의 분위기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무릎 위로 깡총하게 올라오는 미니스커트가 발랄함을 드러낸다면 무릎을 살포시 덮는 미디스커트는 여자를 한층 우아하고 성숙하게 변신시킨다. 미디스커트로 시작된 ‘Long Long’ 트렌드는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맥시 스커트와 드레스, 코트 등으로 이어지며 다양한 변주를 선보이고 있다. 물론, 길이만 길다고 모두 근사한 겨울룩이 되는 것은 아니다. 약간의 굽이 있는 신발과 허리를 잘록하게 드러내는 벨트를 장착해야 비로서 우리가 늘 꿈꾸는 ‘가늘고 긴 실루엣’에 이를 수 있다.



수트라스 소재의 꽃 브로치는 47만원, 큐빅 리본 브로치는 8만9천원, 모두 아가타(Agatha).


2. 브로치 스캔들


브로치는 중년의 여성에게만 어울린다는 고정관념부터 깨자. 1950년대 무드가 컴백하면서 브로치의 인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코트 위나 카디건, 머플러 등 다양한 겨울 아이템 위에 싹튼 브로치는 어느새 여성스럽고 우아한 분위기를 꽃피운다. 아마도 엄마의 보석함 안에도 탐나는 브로치가 가득할 것이다.



1. 여우털 장식의 오리털 패딩 코트는 1백만원대, 버버리 런던(Burberry London).2 오리털이 들어간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패딩 재킷은 45만8천원, 오즈세컨(O’2nd).


3. 역전의 여왕, 패딩


강풍이 불 때나 혹은 설원에서나 사랑받을까, 화려한 트렌드와는 담 쌓고 지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패딩의 전세가 역전되었다. 겨울 스포츠 룩의 안주인이었던 패딩이 글래머러스한 외출을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외출은 기대 이상이어서 패션 피플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성공했다. 매력적인 변신을 꾀한 패딩을 즐기는 취향별 전략!

1. 패딩이 새로운 아이템이라서 좋아요! 바로 그거다. 남들이 아직까지 많이 입지 않는 겨울 아이템, 거기다 빵빵한 보온 효과까지 책임지는 이 좋은 먹잇감을 왜 지나치는가? 당신이 만약 이런 선두 그룹에 속한다면 패딩의 새로운 트렌드로 눈을 돌리면 된다. 검은색에서 벗어난 누드색이나 카키색, 독특함을 풍기는 아방가르드한 실루엣, 러플이나 리본처럼 여성스러운 장식 등을 입어 한층 드레시하게 변신한 패딩을 선택하면 멋과 추위,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2. 통통한 편이라 패딩 입기가 두려워요! 천만의 말씀! 오히려 울이나 캐시미어처럼 부드러운 소재를 잘못입으면 더 뚱뚱해 보인다. 퀼팅 처리된 패딩 재킷이나 허리를 날렵하게 조이는 무릎 길이의 패딩 코트는 한결 날씬해 보일 뿐만 아니라 어떤 스타일에도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3. 패딩은 처음이에요! 패딩을 처음 시도한다면 코트보다는 부피감이 덜한 것부터 시작하자. 이세이 미야케 컬렉션에 등장한 여성스러운 벌룬 미니스커트나무심하게 툭 걸친 듯한 패딩 머플러는 아주 좋은 예다.패딩을 포인트로 활용할 때는 니트나 시폰 소재의 옷을 매치하면 더욱 젊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1. 울 스웨터는 59만5천원, 소니아 바이 소니아 리키엘(Sonia by Sonia Rykiel). 2. 모자는 10만원대, 클럽 모나코(Club Monaco). 3. 워머는 4만9천원, A6. 4. 니트 스웨터는 7만9천원, 르샵(Le Shop).


4. 송이송이 눈꽃송이, 하얀 꽃송이


눈꽃 패턴을 서정적이면서도 스포티한 보헤미안 룩으로 제안한 D&G 컬렉션을 보며 예견하기는 했다.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회화적인 느낌부터 기하학적인 느낌까지 다양한 버전의 눈꽃 패턴 겨울 아이템이 쉴 새 없이 쏟아지고 있다. 니트 스웨터나 카디건, 부츠, 모자 등 하얀 눈에 대한 동심을 새록새록 불러일으키는 눈꽃 패턴을 좀 더 세련되게 즐기는 방법은 컬러풀한 색감에서 벗어나는 것. 차라리 더 발랄하게 즐기는 방법은 눈꽃들 사이에서 뛰노는 루돌프가 덤으로 있는 패턴을 고르는 것이다.



소가죽 소재의 벨트는 14만4천원, 보르보네제(Borbonese). 양가죽 소재의 어그는 57만9천원, 도미니언 바이 긱샵(Dominion by Geekshop).


5. BUCKLE UP


가장 손쉽게 근사함을 유지하는 비법은 허리에 벨트를 두르는 것. 특히 플레어 코트나 스커트를 입을 때에는 잘록한 허리선을 살려주는 센스를 발휘해야 한다. 간결하게 똑 떨어지는 테일러드 코트도 벨트를 더하면 금세 드라마틱해진다. 이때, 벨트는 너무 화려한 디자인보다는 우아한 분위기를 부각할 수 있는 정도로 선택한다.

6. 어그, 제 2라운드

간결하고 발랄한 매력이 어그의 제1라운드였다면 2라운드는 편한 착용감과 보온성에 더해진 세련된 장식이 이끈다. 마치 어그와 플랫 라이딩 부츠를 섞어놓은 듯한 디자인에 주목하면 되는데, 다리가 굵어 보이는 어그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선 보다 날렵하고 긴 실루엣을 선택하면 된다.

1. 캐시미어 혼방 소재의 케이프 코트는 가격미정, 하니와이(Haniiy). 2. 모와 폴리아미드 혼방 소재의 코트는 가격미정, 미리암 오카리즈 바이 메이즈메이(Miriam Ocariz by May’s May). 3. 모 혼방 소재의 테일러드 코트는 97만8천원, 띠어리(Theory).


7. COAT CHIC


사실 한 벌의 근사한 코트를 가졌다면 겨울의 멋은 따놓은 당상이다. 이번 시즌 코트 트렌드의 선두주자를 꼽자면 한 마리의 곰처럼 풍성함을 강조한 모피 코트, 지적인 느낌을 선사하는 캐멀색 코트, 자로 잰 듯 반듯하게 재단된 테일러드 코트, 자유분방한 매력의 케이프 코트! 만약 이 모든 코트가 옷장 속에 걸려 있다면 뚝 떨어진 기온이 더없이 반가우리라. 지갑 사정상 꼭 한 벌만 새로 장만하겠다 한다면 깔끔한 재단의 캐멀색 코트를 추천한다.



1. 캐시미어 코트는 2백15만원, 랑방 컬렉션(Lanvin Collection). 2. 체인 스트랩 장식의 여우털 가방은 가격미정, 사바티에(Sabatier).


8. ESSENTIAL NOTIONS


에디터가 꼽은 ‘한겨울, 이것만은 사수하라!’ 베스트 5.
1. 캐시미어 캐멀 코트 – ‘똥색’은 금방 질릴 수 있다. 초콜릿색이 감도는 캐멀코트를! 물론 캐시미어나 울 소재로.
2. 풍성한 모피 가방 – 멀리서 보면 털뭉치를 들고 있는 것 같아 보일정도로 풍성한 모피. 털뭉치 부츠가 대세긴 하지만 짧고 통통해 보일 다리를 책임져줄 사람은 없으므로.
3. 테일러드 울 팬츠 – 멋진 테일러드 팬츠가 또 이만큼 쏟아져 나올 수있을까? 일자로 떨어지는 고급스러운 울 소재의 테일러드 팬츠에옥스퍼드 슈즈나 스틸레토 펌프스를!
4. 니트 스웨터 – 무조건 엉덩이를 덮는 길이. 원피스처럼 입어도 좋고, 원피스 위에 입어도 좋을 그런 길이. 부드러운 촉감과 낙낙한 실루엣은필수 요건이다.
5. 라이딩 부츠 – 클래식 룩에 빠질 수 없는 라이딩 부츠. 일자로 똑바로올라오는 고급스러운 가죽 라이딩 부츠를 만나는 일은 서울에서김서방 찾는 일만큼 어렵지만 한번 만나게 되면 평생의 스타일 파트너다.






9. SHORT OR LONG?


부츠 어떻게 드시겠어요? 앵클, 하프 아니면 사이하이? 적당히 ‘하프’로 구워주세요!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 익힘 정도를 주문하듯 부츠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복숭아뼈를 살짝 덮는 앵클부츠부터 정강이를 지나는 하프 부츠, 무릎에 닿을 듯 말 듯한 롱 부츠,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사이하이 부츠까지! 늘씬한 다리선을 가졌다면 다양한 부츠의 정찬을 즐기고, 종아리가 굵은 편이라면 롱부츠를, 발목이 두껍다면 앵클부츠나 하프 부츠, 허벅지에 자신 있다면 사이하이 부츠만
편식하시길. 그래도 꼭 하나만 고르라면 이번 시즌에는 하프 부츠가 대세다.



인조 모피 장식의 부츠는 가격미정, 샤넬(Chanel).


10. 인조 모피도 괜찮아


환경보호가도, 지갑이 얇은 사람도 모두 두 팔 벌려 환영할 소식이 있다. 이번 시즌의 인조 모피 트렌드가 그것이다. 이 고마운 물꼬를 터준 사람은 샤넬의 칼 라거펠트. 그는 이번 샤넬 가을/겨울 컬렉션을 통해 인조 모피를 하이패션으로 끌어올리는 공헌을 세웠다. 빙산이 세워진 얼음 런웨이 위로 모피 코트와 원피스, 털 뭉치부츠를 신은 모델들이 등장했고, 그들이 걸친 모든 모피는 다름 아닌 인조모피였다.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싶었다는 그의 의도대로 이제 더 이상 인조모피는 ‘싸구려’ 취급을받지 않게 되었고, 덤으로 의식넘치는 ‘환경보호가’임을 드러내는 훈장 같은 존재로 진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