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딘 고디머의 ‘내 인생, 단 하나뿐인 이야기’



노벨상 수상보다 그 후의 행보가 더 빛나는 작가가 있다. 남아공에서 태어나 흑백차별주의를 비판하는 작품으로 1991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나딘 고디머는, 특유의 따뜻함과 세심함으로 작가들의 ‘자선 공연’을 기획한다. 작가들에게 각자 자신을 대표하는 작품을 한 편씩 보내달라고 편지를 쓴 것. 노벨상 작가 다섯 명을 포함한 스무 명의 작가들은 뜨거운 마음으로 일제히 작품을 보내왔는데 그 작가들의 면면은 아서 밀러, 가브리엘 마르케스, 살만루 쉬디, 귄터 그라스, 수전 손택… 문학계의 슈퍼 작가의 작품 스무 편을 모은책 <내 인생, 단 하나뿐인 이야기>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이 책의 국내 수익금전액은 대한 에이즈 예방협회에 기부되고 있다. 잡지를 사면서 노숙자를 도울 수도 있다. <빅이슈>는 1991년 영국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에서 발행되고 있는 노숙자 자활을 위한 소셜 엔터테인먼트 잡지로 얼마 전 국내판을 창간했다 소설가 김연수, 배우 오지혜 등이 ‘재능기부자’다. 잡지의 판매권은 오직 노숙자, ‘빅판’에게 있다. 3천원을 내고 잡지를 구입하면 1천6백원이 빅판에게 돌아간다. 판매를 위해서 가장 깨끗한 옷을 골라 입고 거리에 나온 그들과 눈을 맞추고, 대화를 하고, 돈을 내밀고 거스름돈을 받는 모든 행위가 기부다. 강남역에서 <빅이슈>를 사곤 하는데, 지금껏 어색하게 책을 들고 서있던 빅판이, 이번 주에는 활기차게 “<빅이슈>가 강남역에 왔습니다!”라고 외치고 있었다. 세상의 공기가 좀 더 따뜻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