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키스의 적절한 타이밍을 기다리는 순간이 처음 입술이 맞닿는 순간보다 달콤하듯, 요리책에 실린 글이나 사진이 주는 기대감은 혀로 느끼는 맛보다 훨씬 강렬하다.



1. 요리의 거장 에스코피에 by 미셸 갈 이혜승, [42M2] 셰프
일류 요리사들의 아버지, 리츠 에스코피에의 삶을 한 권의 소설 책처럼 풀어놓은 전기. 에밀 졸라, 모네, 에드워드 7세 등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를 풍미한 위대한 인물들과 요리에 얽힌 사연이 펼쳐지는데, 당장이라도 그의 요리를 맛보고 싶은 욕구가 치솟을 만큼 요리에 대한 묘사가 세밀하다.

2. Guida Gallo by Riso Gallo 김은경, [나조앤골라] 셰프
리조토로 유명한 전 세계 레스토랑 100여 곳의 대표 리조토와 조리법을 소개한 책으로 이탈리아 유학 당시 리조 갈로 회사를 방문했을 때 선물로 받았다. 책에 소개된 리조토 모두를 시연해보고 싶을 정도로 리조토 메뉴가 많은데, 사진을 통해 눈으로 리조토를 먼저 즐길 수 있다.

3. Hamburger America by George Motz 소유상, [고블앤고] 셰프
미국 39개 주, 자그마치 100여 곳에 이르는 역사가 오래된 햄버거 식당을 ‘로드 트립’ 형식으로 소개하는 신나는 ‘버거 여행책’. 저자는 정크푸드의 대명사로 전락한 햄버거의 명성을 되찾고자 이 책을 기획했다고. 햄버거를 만드는 사람들의 진정성이 구석구석 배어 있으며, 역사적, 사회적 맥락에서 미국인에게 햄버거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해하게 된다.

4. A Return to Cooking by Eric Riper 김미영, [델마] 셰프
미국 최고의 해산물 전문 파인 다이닝으로 꼽히는 르 베르나댕(Le Bernadin)의 셰프, 에릭 리페르가 화가 발렌티노 코르타자르, 사진가 시몬&타마르 로스스타인 등과 함께 만들어낸 종합예술책. 에릭 리페르의 음식을 매개로 사계절 동안 각기 다른 지역을 여행하며 느낀 감상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냈다. 재료를 고르는 과정부터 음식을 만들어내기까지의 다채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

5. Memories of Gascony by Pierre Koffmann 키아란 히키, [W서울 워커힐] 총주방장
프랑스 출신으로 런던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유명 셰프, 피에르 코프만의 책으로 20년 동안 간직해왔다.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프랑스 가정식 요리가 주요 테마인데, 요즘 보기 드문 프랑스 전통 가정식 레시피와 함께 음식의 유래에 관한 설명을 비롯해 갖가지 음식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6. 프랑스 스타일 by 미레유 길리아노 차유진, 푸드칼럼니스트
<프랑스 여자는 살찌지 않는다>의 저자, 미레유 길리아노가 제안하는 진짜 프랑스 스타일로 먹고사는 방법. 그녀가 말하는 ‘프랑스적인 삶’은 간결하고, 매 순간을 즐기는 여유와 현명하고 건강한 삶을 위해 단순하고 지혜롭게 사는 것! 장보기와 레시피, 와인과 정원 관리, 파티 준비 등 식생활뿐 아니라 프랑스적인 삶 전반에 관한 팁을 담았다.

7. Breakfast Lunch Tea by Rose Bakery 정윤주, [VogueGirl] 피처디렉터
최근 꼼 데 가르송 매장 1층에 문을 연 ‘로즈 베이커리’는 런던 도버 스트리트 마켓에도, 파리 몽마르트르에도 있다. 영국 파이돈 출판사에서 펴낸 이 책은 로즈 베이커리의 대표 요리 100개의 레시피가 담긴 옹골찬 요리책이자 파리 매장에서의 일상을 담은 예쁜 사진집이다. 3년 전, 비 오는 날 파리 매장에 찾아가 당근 케이크를 먹고 나서 곧바로 구입했다.

8. Les Grands Aperos by MMMMH! 이송희 [그랑씨엘] 셰프
프랑스로 신혼여행을 떠났을 때 방브 벼룩시장으로 가는 길에 들른 작은 서점에서 발견한 책. 불어를 모르지만 책의 구성이 좋아 덥석 집어 들었다. 그동안 수많은 요리책을 봐왔지만 이 책만큼 요리의 과정 컷을 정렬해서 싣고, 상세한 설명을 곁들인 책은 드물었다. 나중에 요리책을 내게 되면 모범답안으로 삼고 싶은 책이다.

9. 현미 선생의 도시락 by 우오토 오사무 메이, 푸드스타일리스트
대학의 농업학부 교수인 현미 선생이 추구하는 올바른 식생활에 대한 일본만화책. 특별한 사건도 없고 그렇다고 실용적인 레시피가 등장하는 것도 아니지만 제대로 된 식재료와 식문화가 점차 사라져가는 시대에 대한 ‘현미 선생’의 작은 외침이 꽤나 잔잔하게 마음을울린다.

10. Fetes Maison by Trish Deseine 정윤주, [VogueGirl] 피처디렉터
제목 그대로 프렌치 스타일의 홈 파티에 적합한 메뉴를 수록한 책이다. 치즈를 얹은 카나페 같은 간단한 애피타이저부터 말린 살구를 넣은 오리 콩피 같은 거창한 메인 디시까지, 이 책에 등장하는 요리는 하나같이 맛있고 아름다워 보인다. 요리의 색깔별로 메뉴를 구분해놓았으니, 한 가지씩 고른다면 저녁 식탁을 화려한 수채화처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11. I’invitation Gourmande by Donna Hay 키아란 히키, [W서울 워커힐] 총주방장
10년 전 파리에서 구입한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푸드 스타일리스트 돈나 해이의 책. 그녀는 샌드위치, 샐러드처럼 간단한 가정식 요리를 사진에 담은 최초의 스타일리스트다. 푸른빛이 도는 감성적인 색감의 그녀의 사진은 오늘날까지도 사진가와 푸드스타일리스트의 지침서가 되고 있다.

12. More From Magnolia by Allysa Torey 이송희 [그랑씨엘] 셰프
<섹스 앤 더 시티>에 등장한 컵케이크로 유명세를 탄 매그놀리아 베이커리의 레시피 북. 표지와 형식이 손 글씨로 쓴 미국 가정의 레시피 북 같은 느낌이라 끌렸던 책이다. 컵케이크와 쿠키뿐만 아니라 ‘마이송’을 준비할 때 염두에 뒀던 레드벨벳 케이크, 데빌스 푸드 케이크처럼 미국 가정에서 즐기는 투박한 느낌의 케이크에 대한 레시피와 세팅 노하우가 실려 있다.

13. 소박한 한 그릇 by 메이 조은선, [allure] 피처에디터
단정하고 정갈한 스타일의 요리와 스타일링으로 유명한 푸드스타일리스트 메이의 두 번째 요리책. 현미샐러드, 달걀말이, 쇠고기 감자조림 등 간단하지만,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일본 가정식 레시피가 화수분처럼 차고 넘친다. 완성 컷만큼이나 완벽하게 촬영한 과정 컷들을 보면 당장이라도 부엌으로 달려가고 싶어진다.

14. Pane di Pani by Piergiorgio Giorilli 김은경, [나조앤골라] 셰프
이탈리아 요리학교 ICIF 셰프가 참여한 책으로 여러 가지 빵과 각 빵에 어울리는 음식의 레시피를 함께 소개하고 있다. ICIF유학 당시 손에 넣은 뒤로 가장 아끼는 책 중 한 권이 됐을 만큼 빵과 음식 사진, 레시피와 설명 모두 흠잡을 데 없다. 페이지를 꽉 채운 빵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구수한 빵 냄새가 느껴지는 듯 하다.

15. The Flavor Bible by Karan Page & Andrew Dornenburg 최현석, [엘본 더 테이블] 셰프
‘요리의 정석’과 같은 책. 각기 다른 향과 맛, 효능을 지닌 식재료의 맛, 질감, 무게, 출하되는 시기와 다루는 기술 등 식재료의 가장 기본적인 성향을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여러 가지 식재료 간에 어울리는 조합에 관한 내용을 자세히 다뤄 창작 요리를 구상할 때 영감을 얻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쓸모가 많은 책이다.

16. 미식견문록 by 요네하라 마리 차유진, 푸드칼럼니스트
러시아 통역가이자 동물 애호가인 요네하라 마리의 요리에세이. 음식 간의 금기, 식습관, 역사적인 이야기와 잘 버무려 ‘음식이야말로 다른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임을 이야기한다. 저자가 어린 시절 먹어본 음식에 대한 궁금증을 추적하고, 풀다가 얻은 많은 지식과 흥미진진한 사실이 발랄한 글 솜씨와 어우러져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17. Eat London by Peter Prescott & Terence Conran 정윤주, [VogueGirl] 피처디렉터
사과 파이, 베이글, 버섯 피자 등 메뉴만 들으면 런던까지 와서 굳이 그런 걸 먹어야 하는지 반문할 수도 있지만, 이 책에 소개된 카페와 레스토랑은 ‘매우 흔하지만 정말 맛 좋은 메뉴’를 파는 곳이다. 런던 쇼디치의 레스토랑 ‘앨비언(합리적인 가격의 맛있는 피시 앤 칩스로 유명한)’의 공동 소유주인 테렌스 콘란 경과 피터 프레스콧이 엄선했으니 신뢰도 100%다.

18. King of Gourmet French by 후라소스 요리점 최현석, [엘본 더 테이블] 셰프
일본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레스토랑을 소개한 책으로 2005년에 발간됐다. 그동안 모아온 요리책을 살펴보면 당시의 가장 트렌디한 레스토랑을 소개하는 책이 다수다. 이러한 책은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주방에서 보내야 하는 셰프들이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고 열린 사고,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데 도움을 준다.

19. Mastering Knife Skills by Norman Weinstein 소유상, [고블앤고] 셰프
백발이 성성한 노장 셰프인 저자 노먼 웨인스타인은 23년간 뉴욕의 유명 요리학교에서 나이프 사용법을 가르쳐온, 요리사들에게 있어 사무라이의 스승과 같은 존재다. 웨스턴 퀴진에서 아시안 퀴진까지 두루 섭렵한 그는 수많은 식재료를 칼을 이용해 손질하는 방법과 요리 기술의 기본과 정수를 전해준다.

20.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세계 음식 재료 1,001 by 프랜시스케이스& 박누리 김봉하, 믹솔로지스트
술과 재료의 창조적인 조합을 통해 늘 신선하고 색다른 음료를 개발해야 하는 직업의 특성상 이전에 사용하지 않았던 새로운 식재료를 찾고 그때그때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식재료에 대해서라면 요리사만큼이나 박식해야 한다. 바이블처럼 늘 옆에 끼고 봐왔는데, 한국어로 번역 출간됐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웠다.



21. Ingredients by Loukie Werle & Jill Cox 손기은, [GQ] 피처에디터
식재료 사진 도감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재료의 촉감이 느껴지고, 넘길 때마다 온갖 냄새가 훅 하고 풍긴다. 양의 눈알부터 20가지 종류의 사과, 에뮤의 알, 호주 원주민이 먹는 나무뿌리 유충까지 눈이 시릴 만큼 선명하게 실었기 때문이다. 매달 기획안을 준비할 때마다 쫙 펼친 뒤, 아직 다루지 못한 천육백아흔아홉 가지 음식 칼럼 주제에 대해 생각한다.

22. The Essential Rice Cookbook by Wendy Stephens 정신우, 푸드스타일리스트
세계 각국의 쌀 요리를 차근차근 풀어주는 쌀 요리 전문 요리책. 가장 보편화된 레시피를 소개해 연령대와 국적에 상관없이 모든 요리사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덕택에 세계적인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쌀 소비량이 점점 감소해 사회문제로까지 떠오른 요즘 쌀을 재료로 한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할 때 참고하면 좋을 책.

23. 달팽이 식당 by 오가와 이토 김은아, 푸드스타일리스트
요시모토 바나나,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미식가로 알려진 작가들의 작품이 그러하듯 요리애호가이자 작사가인 오가와 이토의 처녀작인 이 책을 읽는 동안 따뜻한 채소 수프와 달콤한 마카롱의 맛과 향기가 생생하게 전해졌다. 절망의 나락에서 고향으로 내려와 작은 식당을 열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링고’가 주인공이다.

24. 한 손에 잡히는 세계 와인 by 히로카네 켄시 이정윤, [GQ] 웹에디터
<시마과장>의 작가 히로카네 켄시는 만화 작가로서의 특유의 능력을 살려 와인에 얽힌 문화를 소름 끼치도록 쉽게 풀어냈다. 하지만 그 내용만큼은 소믈리에나 와인 평론가가 쓴 와인 가이드 북보다 열 배는 정보 집약적이다. <신의 물방울> 작가들이 ‘프랑스 와인’만 편애한다면 켄시는 ‘와인’을 사랑한다. 그것이 바로 와인에 대해 어렴풋이 알아가던 6년 전, 수많은 와인 서적 중 이 책이 유일하게 내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다.

25. Mas que Tapas by Ferran Adria 한석원, [웨스틴 조선 스시조] 셰프
7년 전에 인연을 맺은 뒤 수시로 요리에 관한 의견을 나누는 사이가 된 노자키 히로미쓰 상으로부터 선물받은 책이다. 전복 요리와 솥밥 요리가 특히 유명한 가이세키 전문점 와케토큐 야마다를 운영하는 그를 비롯해 전 세계 셰프들이 한자리에 모인 행사를 기념해 발간된 책인데 세계적인 셰프의 사진과 그들이 일하는 레스토랑, 대표적인 요리 레시피가 담겨 있다.

26. Swallow Magazine 손기은, [GQ] 피처에디터
6개월마다 발행되는 음식 잡지. 스타 셰프나 조각 케이크에 카메라를 들이미는 그렇고 그런 잡지가 아니라는 건, 제호와 표지만 봐도 알 수 있다. 특정 지역이라는 틀을 정하고 음식이라는 주제로 엮을 수 있는 모든 사람과 이야기를 모아 한 권을 만든다. 음식을 ‘음미’하기보다 신선한 그대로를 ‘삼키는’ 편집팀의 다음 목적지는 세상에! 멕시코란다.

27. 황석영의 맛있는 세상 by 황석영 허윤선, [allure] 피처에디터
작가 황석영은 바람처럼 살았다. 방북 이후 독일에서 오래 체류했고, 수형의 삶을 살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 맛에 대한 기억과 추억은 더욱 선명해졌다. 군대에서 철모에 삶아 먹던 닭, 감옥 안에서 몰래 담근 술, 이북 출신의 어머니가 죽기 전에 그리워한 노티. 추억을 하나하나 뒤따르다 보면 시대가 보이고 그리움이 보인다. 대작가가 들려주는 옛날 얘기 같은 책.

28. Pork and Sons by Stephane Peynaud 정신우, 푸드스타일리스트
돼지고기로 만든 요리의 모든 것을 담은 이 책은 프랑스 돼지고기 요리 명가의 비법과 역사, 향기와 디자인을 모두 담았다. 간결하고 자연스러운 스타일링은 사진가의 섬세한 시선과 요리에 대한 애정을 엿보게 한다. 150개의 레시피마다 사랑스러운 돼지 일러스트가 그려있을 만큼 세심하게 정성 들여 만든 책이기에 소장 가치가 충분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요리책 중 하나다.

29. Wine with Food by Joanna Simon 이정윤, [GQ] 웹에디터
‘화이트 와인에는 생선, 레드 와인에는 고기’라는 편견을 걷어차버린 필자의 세심한 와인 & 푸드 매칭이 돋보이는 책. 중국과 태국을 비롯해, 많은 나라의 전통 음식을 그 지역적인 특성까지 고려해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해준다. 와인 생산 지역에 따라 그 와인이 어떤 맛이고 어떤 음식이 어울리는지를 망라해놓은 인덱스는 아이폰 어플로 자체 제작해서라도 들고 다니고픈 페이지다.

30. 셰프의 노트를 훔치다 by 김한송 김은아, 푸드스타일리스트
요리팀 ‘7 starchef’ 소속의 김한송 셰프가 처음 이 책을 구상하며 이야기를 꺼냈을 때 뻔하고 진부한 성공담을 실은 책은 제발 내지 말라고 했다. 다행스럽게도명실공히 톱 클래스 셰프 7인의 성공 스토리 그 이상을 담아냈다. 요리를 먹어서든, 만들어서든, 요리로 인해 아드레날린을 분출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





Delizie di Latte by Laurence & Gilles Laurendon 김은경, [나조앤골라] 셰프
음식을 터전 삶아 사는 소인들의 세상을 묘사해 사진에 담는‘ 미니어처 푸드아트’로 유명한 사진가 아키코 이다와 피에르 자벨이 우유를 주제로 한 다양한 음식을 감각적으로 담아낸 책. 뛰어난 사진만큼이나 레시피 또한 훌륭해서 그대로 따라만 해도 근사한 요리가 뚝딱 만들어진다.

Tools & Techniques by William Sonoma 소유상, [고블앤고] 셰프
주방 도구의 올바른 분류법과 사용법, 제과제빵과 요리의 테크닉에 관한 설명이 사진과 함께 자세히 나와 있는 책. 올해 뉴욕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선정된 퍼 세(PerSe)의 토머스 켈러 셰프가 집필을 맡았다. 그가 ‘행복한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끝없는 요리 여정에 이 책이 함께 한다면 이미 절반 이상은 온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을 정도니 안심하고 사도 좋다.

On Food and Cooking by Harold McGee 저스틴 토스, [쉐라톤워커힐] 셰프
요리법 뒤에 숨겨진 과학의 원리가 궁금하다면 이 책이 제격이다. 재료를 익히면 색이 왜 변하는지, 단단한 재료가 왜 물러지는지 등 조리 과정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관련한 화학적인 원리를 설명하고, 특정 요소에 의해 요리의 맛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친절하게 알려주는 과학 교과서 같은 요리책. 요리에 대한 지식 이 늘수록 요리에 대한 관심과 재미도 덩달아 커진다.

로산진 요리의 길을 묻다 by 박영봉 메이, 푸드스타일리스트
도예, 서예, 미술, 요리 등 문화 전반에 걸친 천재적인 재능을 바탕으로 일본 요리를 예술로 승화시킨 로산진은 독단적인 성격 탓에 세상 사람들과 어울려 살지 못했다. 저자는 삶과 요리 이야기, 요리와 그릇의 조화를 추구했던 그의 철학이 담긴 요리 사진과 레시피 등을 통해 로산진의 요리 세계를 파고든다.

변산바다 쭈꾸미 통신 by 박형진 허윤선, [allure] 피처에디터
전북 부안군 변산면에서 태어나 그 동네에서 지금껏 살고 있는 농부 겸 시인 박형진이 기록한 고향의 맛.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이어지는 남도의 제철 별미들은 ‘도시 것들은 모르는 맛’이다. 사투리와 옛말을 그대로 살린 맛도 구수하니 달다.

Molecular Gastronomy by Herve This 이혜승, [42M2] 셰프
요리와 과학에 대한 관계를 보여주는 책. 저자인 허브 디스는 과학자이자 피에르 가니에르 셰프의 오랜 협력자이다. 그는 ‘빵이 이스트를 만나 어떻게 발효되는지’, ‘요리를 할 때 정확한 시간을 지키는 것이 왜 중요한지’, ‘우유가 끓어야 크림을 만들 수 있는 이유’ 등 요리에 얽힌 과학의 원리를 쉽게 풀어서 친절하게 알려준다.

La Magie de la Tomate by Christian Etienne 이형준, [봉에보] 셰프
가장 흔한 식재료 중 하나인 토마토에 관한 이야기와 레시피를 풀어낸 책으로 토마토에 대한 셰프의 애정이 묻어난다. 저자 크리스티앙 에티엔 셰프는 프로방스 요리의 거장으로 평가받는데, 토마토 하나도 소중하게 다루는 요리에 대한 진지한 태도와 토마토 하나로 수십 가지의 요리를 만드는 재료를 보는 다양한 관점은 두고두고 새길 만하다.

Shunju by Takashi Sugimoto & Marcia Iwatate 최현석, [엘본 더 테이블] 셰프
‘순주’는 일본에서 가장 트렌디한 재패니스 퀴진을 선보이는 곳으로 도쿄 신주쿠와 긴자 등에 지점을 둔 레스토랑이다. 영어로 발간된 이 책에는 ‘순주’에 대한 이야기와 요리법이 담겨 있다. 다양한 식재료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간결한 멋을 추구하는 그들의 요리를 만날 수 있다. 지나친 겉치레를 지양하는 나의 요리 철학과 통하는 부분이 있어 자주 보는 책이다.

My Bread by Jim Lahey & Rick Flaste 이송희, [그랑씨엘] 셰프
<뉴욕타임스>에 실린 ‘반죽이 필요 없는 발효 빵’이라는 획기적인 레시피로 유명한 짐 레이의 숨은 노하우를 소개하는 책. 보통 발효 빵을 만들려면 20분 이상 반죽을 치대는 작업이 필요한데, 그의 레시피대로라면 신기하게도 치대는 작업 없이 밀가루, 소금, 물, 소량의 이스트만으로 졸깃하고 차진 먹음직스러운 이탈리아 빵이 만들어진다.

Vegetables from Amaranth to Zucchini by Elizabeth Schneider 김미영, [델마] 셰프
채소 전문가 엘리자베스 슈나이더가 350여 가지의 채소를 알파벳 순으로 정리한 채소백과사전. 각 채소의 특성과 보관법, 조리법 등이 선명한 사진과 함께 자세히 나와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요리를 시작할 당시 방대한 양의 식재료에 기가 질려 있을 때 이 책이 큰 도움이 됐다. ‘재료를 정확히 알아야 좋은 음식도 만들 수 있다’는 원칙을 증명하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