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갤러리가 출발을 고한다는 소식! 개관 기념으로 최고의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곧 청담동에 문을 열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선보이는 <데미언 허스트: Lost Memories and Dreams Forgotten>전이 그것이다.



새로운 갤러리가 출발을 고한다는 소식! 개관 기념으로 최고의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곧 청담동에 문을 열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선보이는 <데미언 허스트: Lost Memoriesand Dreams Forgotten>전이 그것이다.

1965년생인 데미언 허스트(Damien Hirst). 불혹이 훌쩍 넘은 나이지만 수식어는 여전히 ‘악동’ ’앙팡테리블(무서운 아이)’이다. 영국 현대미술을 이끄는 주역 중 하나인 그는 언제나 눈에 띄는 존재였다. ‘죽음’을 관통하는 그의 예술관은 기괴하면서도 무시무시할 때가 많았고, 그 파괴성과 괴팍한 행보는 센세이셔널을 불러일으키곤 했다. 전시를 보러 간 사람들이 방부액 포름알데히드에 푹 절여 있는 소, 양, 상어 등을 볼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게다가 그중 많은 수는 뚝잘라진 채, 단면을 숨김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데미언 허스트는 영국 브리스톨에서 태어나 리즈 미술학교와 골드스미스 칼리지에서 수학했다. 동료 학생들의 작품을 모아 큐레이팅한 <Freeze>는 기존 미술에 대한 도전과, 새로운 흐름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학생들의 자유로운 전시가 영국 미술계의 전설적 전시로 남게 된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이때 그를 눈여겨본 사람이 세계적으로 유명 미술품 컬렉터 찰스 사치다. 그의 눈에들어 ‘사치 컬렉션’의 일원이 된 데미언은 <Young British Artists> 전시에 참여했는데, 1992년에 열린 이 전시의 약자 ‘yBa’는 이후 영국 현대 예술가를 총칭하는 말이 되었다. 문제작이자 대표작이 된 포름알데히드 상어를 처음 선보인 것이 이 전시였다. 이후로 미술계의 크고 작은 이변과 논란을 일으키는 작품 활동을 펼친다. 그는 주도적으로 자신의 작품을 경매에 붙였는데 이때 생존하는 작가 중 가장 비싼 경매가를 기록해 ‘살아 있는 가장 비싼 작가’가 되었고, 명성 높은 터너프라이즈 상을 수상했다.

많은 예술가가 그렇듯 데미언 허스트 역시 자신의 인생과 강박을 작품 속에 꾸준히 투영했다. 사생아인 그는 진짜 아버지가 누군지 몰랐고, 학교 친구들은 그의 이름을 영화 <오멘>의 사탄의 아들과 같다며 놀렸다. 16세에는 스케치를 위해 병원 영안실에 드나들었다. 잘린 머리 옆에 선 자화상을 그린 일화는 유명하다. <유명짜한 스타와 예술가는 왜 서로를 탐하는가(Art and Celebrity)>의 저자 존 A. 워커는 청년 시절의 일화를 소개하며 데미언 허스트가 평소 존경했던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처럼 병리학 교과서에 매혹되었으며, 그 그림 속에서 공포와 아름다움을 발견했다고 적고 있다. 삶과 죽음이 오가는 병원은 그에게 무궁한 영감을 주었다. 알약 형태와 약병, 실험실 표본과 외과수술용 기구가 진열된 ‘캐비닛’ 연작을 만든 것도 그 연장선이다.

앤디 워홀이나 살바도르 달리처럼 그는 자신을 파는 것에도 적극적이었다. 예술 활동과 상업 활동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작품도 여럿 남겼다. 브릿팝 그룹 블러(Blur)의 뮤직 비디오를 만들기도 했고, 유리드믹스(Eurythmics)의 앨범 재킷을 디자인했다. 성공적이라고는 할수없지만 영화감독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상업적이라는 비난도 받았지만, 같은 이유로 미술에 전혀 관심 없는 대중에게도 이름을 알린 현대 미술작가가 되었다. 그는 언젠가 <빅이슈(Big Issue)> 영국판과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명성과 미술의 관계를 간단히 정리했다. “예술은 삶에 관한 것이고, 미술계는 돈이고, 돈과 스타성은 삶의 작은 일면일 뿐이다. 미술은 명성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 나는 명성이 예술의 일부이며, 유명해지고자 하는 욕망은 예술에서 아주 근본적인, 영원히 살고자 하는 욕망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1989부터 2010년에 이르는 데미언 허스트의 회화, 사진, 설치작품 총 25점을 선보인다. 약장 시리즈 4점, 의료기구 캐비닛 시리즈, 스핀, 나비페인팅 등 그의 작품 세계 전반을 조망할 수 있는 작품과 특히 국내에서 관람하기 어려웠던 포름알데히드 시리즈 중 최근작인 최근작인 ‘황금뿔의 검은양, 2009’도 함께 전시한다. 송은아트스페이스는 11월19일 개관되며, 개관전 1부 순서인 데미언 허스트 전시는 2010년 11월 19일부터 12월 19일까 지열린다. 관람료는 무료, 월요일은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