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는 일본에서 우리네 김치만큼이나 집집마다 손맛이 다른 음식이다. 친정엄마에서 딸로, 시어머니에서 며느리로 대대로 전해지니 그 맛과 향이 천차만별이다. 일본 못지않게 독창적인 요리법을 고수하며 정성 들여 깊은 맛을 내는 서울의 카레집 12곳.



1. 쇠고기카레| 당고집
일본식 당고를 파는 집으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오니기리와 카레 등 일본 가정식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쇠고기를 먼저 볶다가 기름을 두르고 야채를 볶은 뒤 카레 가루를 넣어 끓이는 전형적인 ‘가정식 카레’다. 차이점이라면 쌀밥대신 후리가케를 넣고 조물조물 버무린 주먹밥 두 개를 카레에 얹어준다는 점! 향신료의 향이 거의 없어 자극적이지 않고 달큼해 부담 없이 먹기 좋다.
●가격 쇠고기카레 6천원
●주소 마포구 합정동 356-9
●문의 070-7573-3164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2. 제닥카레| 제너럴닥터
카레를 먹는 순간 국물이 뽀얗게 우러난 닭도리탕이 생각날 만큼 육수가 제대로 우러났다. 닭다리와 닭가슴살을 넣고 오랫동안 끓인 국물에 토마토와 양파,감자, 마늘, 바질 등을 넣고 뭉근해질 때까지 졸인다.고슬하게 지은 밥에 카레와 반숙한 계란프라이를 올려,노른자를 톡 터트려 부드럽게 삶긴 닭고기와 슥슥 비벼먹으면 그만이다. 걸쭉한 닭도리탕과 인도식 커리의 중간 맛.
●가격 제닥카레 7천원
●주소 마포구 서교동 362-1
●문의 02-322-5951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3. 토마토치킨카레 + 낫토| 델문도
아는 사람만 찾아왔으면 해서 외진 장소에 있음에도 일부러 간판도 달지 않았다며 여러 번 취재를 거절했던 일본인 주인의 고집이 밉지 않은 것은 그 고집이 음식에도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양파를 충분히 볶아 토마토, 당근, 닭고기와 함께 오랜 시간 끓여서 2~3일간 식히고 데우기를 반복하는데, 야채는 물론 닭고기까지 소스에 녹아 단맛, 신맛, 감칠맛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가격 토마토치킨카레+낫토 1만5백원
●주소 마포구 서교동 405-15 2층
●문의 02-336-0817
●영업시간 오후 2시부터 11시까지, 월요일 휴무

4. 채소알몸튀김커리| 담담
일본카레의 가면을 쓴 인도커리. 달큼한 맛을 상상했다 혀끝이 살짝 알싸할 정도로 얼큰하고 깊은 맛에 놀란다. 이틀간 푹 끓인 한우 사골육수에 야채를 넣고 다시 이틀을 끓이고 2주 이상 숙성을 시킨 다음에야 손님상에 낼 정도로 정성을 들이니 그 맛이 오죽할까? 커리 종류만도 17가지에 달하는데, 신선한 야채를 통째로 기름에 튀겨 곁들인 커리처럼 창의적인 커리를 선보인다.
●가격 채소알몸튀김커리 8천원
●주소 마포구 상수동 312-4
●문의 070-8848-2595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월요일 휴무

5. 왕새우튀김해산물카레| 아비꼬
이곳 메뉴를 처음 보면 누구나 고민에 빠지기 마련이다. 카레종류부터 매운 맛의 정도, 추가되는 스톡의 종류, 토핑까지 골라야 하니 그럴 수 밖에. 그림을 그린다 생각하고 카레라이스, 카레우동, 하이라이스 중 하나를 배경으로 고르고, 매운 정도를 정한 다음, 카레 국물에 섞일 스톡을 정하고, 마지막으로 날계란, 고로케, 왕새우튀김 등의 토핑으로 마무리하면 완성이다. 어떤 조합을 맞추느냐에 따라 수십가지의 카레가 탄생하는데 개인의 취향이 더해진 카레라 더 맛있다.
●가격 왕새우튀김해산물카레1만3천원
●주소 마포구 서교동355-34
●문의 02-323-0167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6. 에비카레| 카페 히비
코코넛 밀크가 들어가 크림수프처럼 부드럽고 고소한 태국식 그린커리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 작은 새우 몇 개가 동동 떠 있는 것만 빼면 묽은 크림 수프 같아 보이지만 오랜 시간 정성 들여 볶은 양파에서 우러난 국물에 새우의 고소함과 우유의 부드러움까지 더해져 깊은 맛이 느껴진다. 국물과 함께 한술한술 뜨다 보면 어느새 접시의 바닥이 드러난다.
●가격 에비카레 1만2천원
●주소 마포구 서교동 337-12층
●문의 02-337-1029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11시까지, 첫째 주 화요일 휴무




7. 파쿠모리야채카레| 파쿠모리
얇게 밀어 구운 햄버그스테이크에 하이라이스 소스를 얹은 듯한 독특한 모양새 덕분에 유명세를 치렀다. 햄버그스테이크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실은 ‘드라이카레’라 부르는 카레의 일종이다. 닭고기, 돼지고기, 야채, 향신료를 섞어 국물이 바짝 마를 때까지 졸여서 만든다. 다시마 우린 물로 지은 고들고들한 밥에 묽은 카레소스가 함께 얹혀 나오는데 비벼 먹기보다 조금씩 덜어 밥에 올려 먹어야 더 맛있다.
●가격 파쿠모리야채카레8천5백원
●주소 마포구서교동 411-15
●문의 02-322-5001
●영업시간 오전11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8. 돈까스카레라이스| 미타니야
<심야식당>에 등장하는 ‘어제의 카레’를 떠올리게 하는 맛. 야채와 고기를 달달 볶아 일본카레가루를 넣고 양파와 감자가 소스에 녹아 사라질 때까지 종일 끓여 차게 식혀뒀다 주문이 들어오는 데로 데워 주는데, 오래 끓이고 숙성시키는 과정에서 재료가 소스에 완벽하게 녹아 들어 진하고 구수하다. 바삭하게 튀긴 로스까스와 걸쭉한 카레소스가 궁합이 딱 맞는다.
●가격 돈까스 카레라이스1만3천원
●주소 용산구한강로3가 1-1 전자월드지하1층
●문의 02-701-2262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일요일 휴무

9. 참치카레소스 스팸밥| 카페즈키
공간은 작지만 구획이 잘돼 있어 혼자서 차 마시고 밥 먹어도 어색하지 않은 곳이다. 그날그날 시장에 가서 신선하거나 눈에 띄는 재료를 사다가 오늘의 카레를 만드는데, 이곳 주인인 젊은 부부의 도전정신이 투철한 탓에 단골이 되면 단호박, 버섯, 참치, 가지, 시금치, 스팸 등 파스타만큼 다양한 카레를 맛볼 수 있다. 카레에 따끈한 스팸을 올려먹고 싶으면 카레소스 스팸밥을 주문하면 된다.
●가격 오늘의 카레 7천원, 카레소스 스팸밥 8천원
●주소 마포구합정동 368-52
●문의 02-325-8137
●영업시간 정오부터 자정까지

10. 토마토카레| 호호미욜
토마토와 양파, 당근, 감자만으로도 이렇게 깊은 맛을 낼 수 있다는 게 놀랍다. 육수 대신 토마토 스톡을 쓰는 것이 특징이다. 토마토의 시큼함과 양파의 단맛, 여기에 우유의 부드러움까지 더해져 근사한 카레가 탄생했다. 반숙한 계란프라이가 카레에 잘 섞이도록 바닥까지 싹싹 비벼 먹어야 제 맛이다. 여기에 모차렐라 치즈나 치킨 토핑을 추가하면 고소한 맛까지 느낄 수 있다.
●가격 토마토카레 6천8백원
●주소 마포구 상수동 93-44
●문의 02-322-6473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11. 소고기야채카레| 카페 잇
어릴 때는 한술만 떠도 입안이 그득찰 만큼 야채가 듬뿍 들어있던 엄마가 해준 카레보다는 달콤 짭조름한 카레소스만 잔뜩 든 3분 카레가 더 좋았다.철이 좀 들자 야채는 자식들 그릇에 담고, 자신은 카레소스만 먹던 엄마 생각이 나서 엄마표 카레가 애틋해졌다. 숟가락보다 큰 야채를 가득 넣은 이 집 카레는 엄마표 카레와 많이 닮았다. 향신료의 알싸한 매운 맛이 느껴진다는 것만 빼면.
●가격 소고기야채카레 1만원
●주소 마포구 합정동 363-1
●문의 02-322-7810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자정까지

12. 사토시스페셜카레| 사토시카레
도라에몽에 나올 법한 ‘사토시’라는 이름은 재일교포인 여주인의 아들이름이라고. 아들에게 먹인다는 마음으로 시간과 재료를 아끼지 않고 정성을 가득 담아 정직하게 만든다. 재료를 여러 개 넣는 대신 얇게 채 썬 양파를 노릇하게 볶아 냉장고에 하루 동안 숙성시켜 다음 날 카레 가루를 넣고 다시 끓이는데, 양파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숙성된 깊은 단맛만 남는다. 고로케, 새우와 관자튀김, 돈까스도 재료 손질부터 튀기는 작업까지 모두 직접 한다고.
●가격 사토시카레 6천원, 사토시스페셜카레 1만2천원,
●주소 마포구 서교동 411-2 푸르지오 상가 2층
●문의 02-322-6824
●영업시간 정오부터 오후 9시30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