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웨이의 마호가니 피아노나, 한스 웨그너의 유려한 의자가 아니더라도 이번 시즌 이 컬러의 아름다움은 시공을 초월해 재발견된다. ‘여성스럽다’의 다른 이름, 가을이 되면 어김없이 매료당하는 ‘브라운’이라는 이름의 존재감.

1980년대 초를 연상시키는 브라운 아이 메이크업. 특히 이번 시즌에는 지나치게 붉거나 지나치게 노랗지 않은 코코아 톤의 브라운이 인기를 구가할 예정이다.

1. 입체적인 눈매를 연출해주는 바닐라 코 투아이즈 섀도 37호 사파리.6g 1만2천원. 2. 골드 래커 포뮬러의 겔랑 더블 매직 하이 샤인 볼륨 마스카라 13 골드나이트. 6.9ml 4만5천원. 3. 트렌디한 브라운 메이크업을 완성하는 디올 5꿀뢰르 001 파이브 골드. 6g 7만1천원. 4. 샤넬 레 까트르 옹브르 땅따시옹 뀌브레. 1.2g 7만4천원. 5. 조르지오 아르마니 마에스트로 콰트로팔레트. 6만6천원대. 6. 랑콤 옹브르 압솔뤼 임팩트 3D. F10 누아제트뤼미에르4.2g 7만원. 7. 굿바이 아이팬더 오리지널 아이브로우 펜슬. 23호 흑갈색 1g 5천원대. 8. 에스티 로더 더블웨어 스테이 인플레이스 아이펜슬. 02호 1.2g 2만8천원. 9. 에뛰드 하우스 황금비율 반짝 눈물 파우더. 12g 5천원.

10. 겔랑 에끄레 6꿀뢰르 10 루 드 프랑스 부르조아. 7.3g 9만9천원. 11. 홀리카홀리카 에나멜 매직 멜로무비 젤 아이라이너. 02호 멜로브라운 4g 9천원. 12. 루나솔 오로라이즈 아이즈. 05 콘트라스트 바리에이션 7만원. 13. RMK 브라운 아이즈. 03 레드 브라운 6만5천원. 14. 샤넬 옹브르 도. 스플래쉬 6ml 4만2천원. 15. 더 샘 아덴트 레이디 젤 아이라이너. 02 브라운 5g 7천원. 16. 에뛰드 하우스 스위트 아이 컵케익. 1호 바나나 초코칩 4.5g7천5백원.

좋은 디자인에는 명쾌한 언어와 사상 그리고 시대를 아우르는 힘이 내재한다지만, 그 위에 입혀진 좋은 컬러는 보는 이로 하여금 단번에 느끼고 구체적으로 표현하게 만든다. ‘좋은 컬러’ 중 하나는 그 시즌에 대중에게 눈에 가장 많이 띄고 어필할 수 있는 ‘제철 컬러’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지금, 이 가을의 브라운 컬러처럼 말이다. 참고로 기자가 브라운 컬러 중 굳이 코코아 컬러를 언급한 이유는 옐로 기운이 확연하게 탈수된 브라운을 오랜만에 만난 것에 대한 반가움의 표현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에 아티스트들이 선호하는 최신 브라운 아이 메이크업 테크닉과 이를 위시한 감성은, 대중적 메이크업 경향과는 다소 상이한 해석과 표현으로 소개되고 있다. 마치 현대 네덜란드 디자인 그룹의 무브먼트를 보는 듯 개념적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고작 몇 년 전으로 돌아가보자. 과거에는 웜톤의 피치&브라운 컬러로 자연스러우면서도 분위기 있는 베이스로 브라운 메이크업을 시작했다. 촉촉하고 매끄러운 윤기가 흐르는 베이스 위에 복숭아색 블러셔로 건강한 혈색을 연출하고 브라운 컬러의 크림과 파우더 섀도로 눈매를 깊이 있게 표현한 다음 블랙 마스카라로 신비로운 눈매를 표현했던 것. 여자를 우아하게 만드는 데에는 브라운 메이크업 그 이상의 무엇인가에 사로잡히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브라운이 상투적인 가을 컬러라는 명제에 더해 한층 매혹적으로 변모했다. 우선 페일하고 매트한 베이스를 선택함으로써 카푸치노를 버리고 더블샷 에스프레소를 마셨을 때의 강도 정도의 강수를 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버건디 섀도와 시머한 셰이드를 믹스하기도 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로베르토 카발리 쇼의 메이크업을 담당한 팻 맥그라스는 눈 주위에 브라운과 버건디 아이섀도를 섞어 바르고 시머한 붉은색 섀도를 덧발라 이국적인 눈매로 연출했을 정도니까. 그런가 하면 오스카 드 라 렌타 쇼에서 구치 웨스트만의 룩 또한 특별했다. 모든 브라운 컬러와 골드 컬러를 사용한 듯 보였다. 좀더 밝은 브라운 섀도는 눈썹을 지나도록 넓게 섞어 발랐고, 반짝이는 색감을 눈 안쪽 코너 위에 살짝 터치했으며 좀 더 강한 눈매를 위해 어두운 브라운을 덧발랐다. 컬렉션에서 만난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이구동성으로 ‘나의 브라운!’을 외쳤다. 특히 샬럿 틸버리는 ‘브라운’이라는 컬러가 어디까지 폭넓게 표현되는지 백스테이지에서 솜씨자랑이라도 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1980년대 초의 룩을 연상시키죠. 눈가의 그림자 정도로 보이게 하는 부드러운 스모키는 빛을 절제해 연약한 뉘앙스를 연출해요.” 에트로 쇼에서 그녀가 한 말이다. “관능, 시크, 드라마틱, 신비함. 이것은 관능적이고 부드러운 메이크업을 선보였던 1920년대 룩을 바탕으로 한 룩이에요.” 그녀는 소니아 리키엘 쇼에서도 연신 예찬론을 펼쳤다. 후세인 살라얀 쇼의 메이크업을 맡은 구치 웨스트만도 예외는 아니다. “브론즈나 진한 브라운이 이번 시즌을 사로 잡을거예요. 나는 브라운 컬러를 사랑해서 항상 시도하는 편이죠. 매번 ‘브라운 컬러 입술을 한번 표현해보자’라고 하면 주변에서 모두 비웃어요. 그러나 마지막으로 나는 브라운을 골라요! 파운데이션과 믹스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하면 건강해 보이면서도 세련됨을 잃지 않는 룩이 완성돼요. 프랑스 여자들처럼요.”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을 위해 노랑이 적은 페일한 베이스를 얼굴 전체에 바르고 브라이트닝 효과를 주는 컨실러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려 눈 아랫부분을 밝게 표현한다. 그리고 보습력이 뛰어난 파운데이션을 얼굴 전체에 고루 바르고 가볍고 미세한 볼륨피니싱 파우더로 투명하고 화사한 피부 톤을 완성한다. 밝은 베이지 아이섀도 혹은 아이 팔레트의 화이트 옐로컬러를 눈썹뼈 부위까지 넓게 펴 바른 후, 코코아 톤의 브라운 컬러를 이용해 쌍꺼풀 부위를 깊이감 있게 표현한다. 이때는 언더라인 뒤쪽 부위까지 브라운 컬러가 보이도록 하고, 브라운 컬러가 더 깊이 있는 눈매를 표현하도록 브라운 세미 스모키를 연출하는 것도 방법이다. 마스카라로 속눈썹의 컬링감을 극대화하여 마무리한 후 투명한 느낌의 립글로스나 누드 컬러 립스틱을 사용해 브라운 메이크업과 조화를 이루는 누드 톤의 입술을 그린 후, 볼륨 블러셔의 컬러를 브러시에 골고루 믹스한 다음 볼뼈 아래부터 두드리듯 바르면 매혹적이고 세련된 느낌이 완성된다.

기억할 것은 매끄러운 피부 표현을 위해 기초를 꼼꼼하고 촉촉하게 발라야 한다는 것이다. 메이크업이 밀리지 않게 하려면 기초 단계에서 충분히 시간을 두고 제품을 바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눈썹은 브라운이나 다크 브라운 색상을 사용해서 그려야 한다. 그 다음 아이보리톤의 아이섀도를 눈두덩 전체에 베이스로 펴 바른다. 아이라인 역시 초코 브라운 색상의 워터프루프 아이라이너를 이용해 아이라인, 언더라인 점막만 깔끔하게 채운다. 그런 다음 브라운 색상의 섀도에 물 또는 스킨을 살짝 섞어서 젤 아이라이너 라인 위에 덧바르면 자연스러운 코코아색으로 발색되며 울퉁불퉁한 라인을 커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