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을 위한 뷰티 카운슬러가 문을 열었습니다. 여자 친구에게 쉽게 털어놓지 못했고, 잡지에서도 속 시원히 알려주지 않았던 제모, 면도, 냄새, 탈모에 관한 고민에 성심 성의껏 답해드립니다.

Q지루성 피부에 각질이 심한 편이에요. 환절기에는 매일 머리를 감아도 각질이 심하고 기름이 금방 생깁니다. 해결 방법이 없나요?
A지루성 피부염은 우리나라 국민 25%가 앓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죠. 비듬이 생겨 가려워 긁다 보면 더 심해지는데, 이때 비듬균이 모공을 막으면 두피 피부가 산화되면서 악취가 나죠. 환절기에 더욱 심해지는 지루성 두피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샴푸는 저녁에 하는 게 좋아요. 이때 두피를 중심으로 세정하고, 잘 말리고 자야 자는동안 두피에 영양이 공급된답니다. 패스트푸드와 같은 자극적인 음식과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피지 분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피하고, 유황 성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유황 성분이 아미노산과 결합하여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만들어준답니다. 또 콩, 두부, 검은깨, 달걀, 호두와 같은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세요. 단백질이 모발 발육을 돕는답니다.

Q남자라면 누구나 있는 구레나룻! 짧게 밀면 허전해 보이고, 가늘게 정리하니 인상이 좋아 보이지 않아요. 그렇다고 그냥 두니 여자 친구가 지저분하다고 난리입니다. 이 골칫덩이를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요?
A수염은 남성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구레나룻에 나는 털이 볼까지 퍼져 지저분해 보인다면 면도로 제거할 것을 권해요. 볼 부분에 털이 나면 피부트러블의 원인이 되기도 하거든요. 면도가 귀찮거나 잦은 면도로 상처가 나는 편이라면 레이저 제모도 가능합니다. 보통 5~6회 정도 하면 효과를 볼 수 있어요.

Q점점 M자형 탈모가 진행되고 있어요. 다른 부위는 머리 숱도 많고, 머리카락이 굵고 억셉니다. 비어 있는 이마를 어떻게 커버할 수 있을까요?
A남성 탈모는 안타깝게도 유전적 영향이 큽니다. 이미 탈모가 진행 중이라면 탈모를 막는 약을 복용하거나 바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주로 피나스테리드 성분으로 이루어진 먹는 탈모약은 프로페시아, 바르는 약물은 미녹시딜이 가장 대표적이죠. 탈모가 이미 진행되었다면 전문가와 상담 후에 탈모전문 프로그램을 받아보세요. 약물을 직접 주입하는 메조테라피, 두피 레이저, 두피 스케일링 등의 시술과 더불어 최근 한의원에서는 두피침도 많이 행해집니다. 집에서는 두피 전용 샴푸를 이용하면 스케일링 효과가 있어 탈모를 예방할 수 있어요. 평소에 규칙적인 생활이나 충분한 수분 섭취, 숙면,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도 중요합니다. 카페인 성분의 음료와 과음을 피하고, 흡연 역시 좋지 않습니다

Q코털은 늘 정리하는데도 금세 자라는 것 같아요. 코털을 깎는 데도 노하우가 필요한 것 같은데, 그 비법 좀 알려주세요.
A코털이 남들보다 길게 나와 하나씩 뽑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코털 모낭 주변의 염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코털은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방어기전이에요. 콧구멍 안에서부터 기관지까지 작은 털이 분포해 있어 미세먼지나 세균, 바이러스 등 외부 자극 인자가 호흡기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코털은 뽑지말고 전기면도기의 코털 제거기로 다듬는 것이 좋습니다.

Q면도날을 바꿔도, 전기면도기를 사용해도 면도한 자리에는 늘 뾰루지나 여드름이 올라와서 지저분해요. 특히 턱 주위가 심한데, 방법이 없을까요?
A남자에게 면도는 숙명이죠. 하지만 면도를 통해 염증이 가장 많이 생기기도 하죠. 수염을 깎을 때는 최대한 자극을 줄이는 게 좋은데, 가능한 한 일회용 면도날을 사용하고, 면도기는 습한 욕실보다는 바람과 햇빛이 잘 통하는 화장대에 보관하세요. 면도를 하기 전에 턱 부위를 잘 씻고 스팀 타월로 찜질을 하면 모공이 열리면서 피부가 부드러워져요. 이때 거품을 풍부하게 내서 부드럽게 면도하는데, 한 번에 털을 다제거하려고 힘을 주면 안 돼요. 급하게 밀면 상처가 생길 수 있답니다. 털이 굵고 짧을수록 여러 번 부드럽게 면도해야 해요. 면도 후에는 찬물로 여러 번 두드리듯 닦고,피부 진정을 위한 애프터 셰이브 사용은 필수입니다.

Q눈에 띄는 피부 트러블은 없는데, 최근 들어 부쩍 넓어진 모공 때문에 고민이에요. 어떻게 관리하면 될까요?
A모공은 한번 늘어나면 줄이기가 쉽지 않아요. 피지 분비의 원인인 수면 부족, 과로, 과음, 스트레스, 흡연, 지방식, 운동 부족 등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죠. 값비싼 모공관리 크림도 효과적이겠지만, 클렌징에 더 신경을 써보세요. 모공 사이사이 낀 블랙헤드를 말끔히 제거하고, 넓은 모공을 조이는 찬물 세안법이 의외로 효과적이에요. 피부에 기름이 많은 편이라고 아무것도 바르지 않으면 유분이 더 많이 분비되고 피부가 건조해져서 모공이 더 커 보입니다. 매일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모공의 색소 침착이나 늘어짐을 예방할 수 있어요. 이미 생긴 모공은 피부과에서 프락셀 레이저, 폴라리스, 서마지와 같은 시술을 받으면 도움이 될 거예요.

Q직장에서 스트레스 좀 받았다 싶으면 어김없이 다음 날 턱 밑에 여드름이 올라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직장 동료들도 이런 고민을 가지고 있던데, 매번 짤 수도 없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요?
A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피지 분비가 늘어나게 되는데, 피지와 먼지가 모공을 막아 염증도 잘 가라앉지 않고 심해지기 마련이지요. 잠 잘 자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 이런 일은 훨씬 덜한데 말이죠. 특히 남자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불면이나 흡연이 증가해 피부 염증이 잦아지는 것같아요. 게다가 면도를 하면서 염증을 자극해, 피부 트러블이 심해지기도 하죠. 우선염증이 올라올 때는 짜지 말고 차가운 녹차 물에 적신 화장솜을 올려놓거나 알로에 진정크림을 바르세요. 염증이 심해져 저절로 터질 정도가 되면 여드름 압출기를 이용해 조심스레 짜도 괜찮아요. 하지만 자신이 없다면 피부과를 찾는 게 안전하죠.특히 면도는 물이나 비누만으로 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에요. 반드시 셰이빙 폼을 이용해 부드럽게 면도하고, 면도날도 깨끗이 관리해야 해요.

Q눈썹은 다듬기만 해도 깔끔해진다고들 하지만, 저는 눈썹이 반쪽만 있습니다. 멋진 눈썹을 가질 방법은 없을까요?
A눈썹 라인만으로 남자들은 인상이 달라지죠. 눈썹용 칼로 정리할 수 있지만, 남자들에게는 다소 위험한 도전이죠. 먼저 시중에서 판매하는 아이브로 펜슬로 눈썹을 메우듯이 그리세요. 자신이 원하는 눈썹 스타일을 그리고 난 뒤, 지저분한 눈썹 털은 눈썹용 칼로 제거하세요. 눈썹 다듬기는 여자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에요. 영 자신이 없다면 반영구 화장을 추천합니다. 눈썹이 반쪽뿐이더라도 눈썹 숱이 많다면 반영구 화장이 더 효과적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