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인 나이와 정신 연령이 같지 않은 것처럼, 피부 나이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30대에 접어들면서 피부 노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기에 스스로의 관리에 따라서 그 피부 나이를 얼마나 줄이느냐는 매정하게도 각자의 노력에 달려 있다.



평소 나이보다 어려 보인다는 칭찬과 아직 크게 눈에 띄지 않는 피부 트러블 덕분에 안심하고 있는 30대 초반의 나는, 피부 나이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살아왔다. 몸이 피곤하면 좀 쉬면 되고, 안색이 칙칙하면 마스크 팩을 붙이고 자면 그만이었다. 이런 자가 처방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면 마사지 숍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올해는 뭔가가 달랐다. 장시간 촬영이라도 한 날에는 어김없이 다리가 퉁퉁 부어 올랐고, 뺨 주변 피부에는 붉은 실핏줄이 자주 비쳤으며, 홍조가 쉬이 사라지지 않았다. 월요일 아침이면 메이크업이 잘 받지 않아 지각이 잦아졌다.

그러던 어느 월요일 아침, 회사에 반가운 손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SK-II가 새로운 안티에이징 제품 소개와 함께 피부 진단 서비스라는 독특한 행사를 마련한 것. 특히 올 가을에는 SK-II는 물론이고, 여러 화장품 브랜드에서 저마다 혁신적인 노화 방지 크림이나 에센스를 선보였다. 그중 몇몇 대표 브랜드는 제품의 홍보뿐 아니라, 자신의 생리학적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피부 속 나이를 점검해보라고 이야기했다. 즉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피부 속은 노화하고 있다는 것! SK-II는 지난해부터 주창해온 ‘스킨 파워 지수’에 대해 이야기하며 피부의 탄력도를 검사하는 스킨케어 진단 서비스를 해주었다. 나이가 들면서 급격히 탄력이 감소하는 눈가와 미간을 측정하는 이 서비스는 피부를 살짝 꼬집어 얼마 만에 회복하느냐를 보고 피부의 노화 정도를 진단한다. 평소 생활 습관에 대한 질문과 함께 관자놀이와 미간의 탄력도를 검사했다. 총 3단계로 이루어진 스킨 파워 지수(SPQ)는 1단계부터 3단계까지 있는데, 지난해 나의 SPQ는 3으로 초기 노화에 접어든 상태였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육안상 큰 변화가 없어 자신했건만, 결과는 피부 나이 37세! SPQ2에 해당하는 나의 상태는 초기 노화를 지나서 노화 중반기에 속하는데, 미세한 주름이 눈에 띄며 탄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에는 이 결과가 의심스러워 다른 브랜드의 피부 서비스도 받아보았는데 마찬가지였다. 특히 노화가 이미 시작되어 더 이상 토너와 에센스 만으로는 부족하니 노화방지 크림과 아이 크림을 반드시 바를 것을 권했다.

무실점의 투수가 줄줄이 ‘안타’와 ‘홈런’을 맞고 나면 이런 심정일까? 피부 노화를 늦추기 위한 작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우선 화장대 정리. 유난히 습했던 지난여름 동안 크림 한 번 바르지 않고 에센스 하나만 사용한내 자신이 한심해 보였다. 토너, 에센스, 크림, 아이 크림, 목 전용 크림등을 화장대에 전진 배치하고 아침저녁으로 꼼꼼히 바르기 시작했다. SK-II에서는 피부 진단 서비스 결과 나의 노화 단계에 맞는 제품으로 스킨 시그니처 멜팅 리치 크림과 스킨 시그니처 크림을 추천했다. 그중 좀더 가벼운 스킨 시그니처 크림을 아침에 바르라고 권했지만, 노화를 늦추려는 마음에 스킨 시그니처 멜팅 리치 크림을 아침, 저녁으로 사용했다. 특히 손에서 녹는 고체형 크림이라 사용감이 재미있었는데 셔벗같이 가볍고 피부에 잘 녹아들어 크림을 사용한 후 바로 메이크업을 해도 밀리지 않았다. 이 크림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아침에 부은 얼굴에 바르고 나면 확실히 부기가 가라앉는 것이다. 알다시피 아무리 좋은 화장품도 주름을 없애지는 못한다. 미세한 주름을 흐리게 만드는 등 노화의 징후를 늦추는 정도이다. SK-II스킨 시그니처 멜팅 리치 크림 역시 그런 변화를 느끼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한데, 2주 이상 사용하니 피부에 탄력이 생기면서 전체적으로 피부가 쫀쫀해진 느낌이었다.

화장품 정비와 함께 ‘물 마시기’에 집중했는데, 이는 취재차 만난 미래와 희망 산부인과 박유나 원장의 조언 때문이다. “많은 여성이 간과하는 부분인데, 누적된 피로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만으로도 해결이 가능해요. 특히 비타민제나 화장품을 함부로 먹고 바를 수 없는 임산부들은 매일 2리터의 물을 마시면 부종과 피부 트러블을 예방할 수 있어요. “우선 아침에 일어나서 보리차 한 컵을 마시고, 출근할 때 오미자 차 한 통을 오전 중에 마셨다. 특히 오미자 차는 갈증 해소에 뛰어났다. 주변에서는 피부 탄력이 떨어졌으니 근육 운동을 하라고 권유했지만, 나처럼 운동을 안 하던 사람은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는 것보다는 나쁜 습관 하나를 버리는 게 낫다는 게 박유나 원장의 조언이었다. 그 결과, 매일 아침 욕실 거울 속에서 만나는 여인의 얼굴이 한층 더 생기 있고 탄력 있어 보이기 시작했다. 비록 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는 없지만 약간의 노력으로 피부 나이를 더 젊게 가꿀 수 있다면, 희망을 걸만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