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장면은 많은 사람에게 추억으로 남지만, 누군가에게는 숙원이 되기도 한다. 잘하면 사랑스럽고, 못하면 책임 못 지는 일. 따라 하고픈 영화 속 명장면, 실현 가능성 따져보기.



<트와일라잇 : 이클립스> The Scene 제이콥과 벨라의 관계가 진전된‘ 눈보라’ 사건. 산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하는 상황에 하필 눈보라가 찾아오고 벨라는 극심한 추위를 느낀다. 도움 안 되는 에드워드 대신 뜨거운 피를 가진 제이콥이 대신 그녀를 안아준다.
real life 뱀파이어인 에드워드의 차가운 체온이 원망스러웠던 대목. 자신의 연인을 제이콥 몸에 맡기게 된 그의 복잡한 표정이라니. 그도 그럴 것이 벗은 상태로 꼭 껴안고 있는 행위는 로맨틱할 뿐만 아니라 전희로도 효과가 있다. 체온을 나누는 동안 자연스럽게 몸의 긴장이 풀어지기 때문이다. 벨라도 결국 흔들리지 않았던가. 비를 맞거나 추운 날 난방이 잘 되지 않는 곳에서 서로의 체온을 유지하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이기도 하다.

<러브 액츄얼리> The Scene 막 결혼한 신부 줄리엣은 신랑의 친한 친구인 마크가 자신에게 무뚝뚝하게 대하자 서운해한다. 크리스마스 날, 마크는 친구의 아내인 줄리엣에게 스케치북에 자신의 마음을 써서 고백한다“. Tome, youareperfect.”
real life 온갖 방송 등에서 반복 패러디하면서 더 친숙해지고 만만해진 장면이다. 극중 마크는 자신의 짝사랑을 고백한다. 하지만 모두 알다시피, 여자는 짝사랑을 할지언정 짝사랑을 먼저 고백해서는 안 되는 것. 남자 친구가 뿔났을 때, 혹은 당신이 뿔 났을 때 이 장면을 응용해보라. 포스트 잇에 차곡차곡 할 말을 접어 하나씩 떼는 것이다. 금세 화해 무드 조성이다.

<언페이스풀> The Scene 극중 다이안 레인은 남편을 두고 올리비에 마르티네즈와 뜨거운 날을 보내기에 여념이 없다. 올리비에의 집 앞에서 친구와 마주친 그녀. 억지로 커피 한잔을 마시게 되지만, 결국 카페 화장실에서 두 사람은 만난다.
real life 건강을 위해서라면 좁은 화장실 칸에서 고군분투하는 <언페이스풀> 커플보다 화장실을 통째로 빌린 듯한 <결혼은 미친 짓이다> 커플이 한 수 위다. 호텔 화장실도 아니고 자기 집 화장실도 아니고 공중 화장실이다. 발각될 위험도 위험이지만 깨끗하다곤 할 수 없는 공간. 비좁은 화장실 칸에서 양변기와 함께 얽히고설키느니 차라리 영화 속 엄정화처럼 세면대를 꼭 잡고 있는 게 여러모로 낫다. 앞에 거울도 달려 있고.

<나인 하프 위크> The Scene 9주 반 동안 격정적인 사랑에 빠진 남녀에 대한 기록이자 에로틱 영화의 고전이 바로 이 영화다. 극중 미키 루크가 킴 베이싱어의 눈을 가린 채 열린 냉장고 불빛 아래서 냉장고 속 음식을 바르고 먹는다.
real life 체리와 딸기는 간편하지만 꿀은 끈적하고, 얼음은 지나치게 차가우며, 요거트는 입안에 좋지 못한 여운을 남긴다. 이 모든 음식을 먹다 보면 주변이 엉망진창으로 변할 것이 뻔하다. 꿀 대신 생크림이나 이것저것 먹고 목이 메일 때 마실 수도 있는 샴페인을 권한다. 그러나 이‘ 맛있는 방법’에서 중요한 것은 어떻게 어색하지 않게 시작하느냐는 문제다. 생크림 케이크의 크림을 떠서 코에 바르는 것으로 시작해보길.

<원초적 본능> The Scene 샤론 스톤 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 원초적 장면. 흰색 원피스에 속옷을 입지 않고 경찰 취조실에서 슬로 모션으로 꼰 다리 자세를 바꾸던 그녀의 모습.수사를 진행해야 할 형사들은 넋을 잃는다.
real life 슈퍼스타K의 원조 격인 리얼리티쇼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심사위원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휘트니 휴스턴이나 머라이어 캐리 같은 당대의 보컬이 부른 노래를 섣불리 부르지 말라는 조언을 이번에도 쓸 수 있겠다. 세상엔 함부로 따라 하면 안 되는 대가의 작품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

<위대한 유산> The Scene 조숙한 에스텔라는 핀 벨에게 늘 잊을 수 없는 순간을 남긴다. 부잣집 손녀딸로 태어난 그녀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핀 벨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지만, 늘 상처만 남긴다. 예고 없이 뉴욕으로 떠난 그녀. 핀 벨이 뉴욕의 분수에서 물을 마실 때 갑자기 다가와 키스하는 장면은 기네스 팰트로를 초록 옷을 입은 여신으로 만들었다.
real life 공원이나 동물원에 가면 늘 음수대가 있다. 그가 물을 마실 때 살며시 접근해 먼저 키스할 것. 이때 머리만 세게 부딪히지 않게 주의하면 된다. 김태희의‘ 사탕 키스’처럼 귀여우면서도 도발적인 이런 모습, 남자들은 좋아한다.

<봄날은 간다> The Scene 가장 빛나는 한때. 소리를 따고, 라면을 먹으며 사랑을 키워온 두 사람. 극중 유지태는 무릎에 이영애를 앉히고 함께 핸들을 돌리며 운전을 가르쳐준다.
real life 영화 속 유지태가 사랑이 어떻게 변하느냐고 묻던 착한 남자라는 걸 떠올리길. 자고로 운전은 가족이나 남자 친구에게 배우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것도 못하냐며 호통을 치기 일쑤이기 때문. 게다가 남자들은 자기 차를 다른 사람에게, 특히 여자에게 맡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가까운 운전면허학원을 소개해주는 것이 요즘 남자다.

<비포 선라이즈> The Scene 소르본 대학생인 셀린느는 헝가리에 사는 할머니를 만나고 파리로 돌아가는 길에, 방금 실연당한 미국인 제시를 만난다. 조금씩 이야기를 주고받던 두 사람은 비엔나에서 함께 하루를 보내기로 한다. 미묘한 감정이 싹트는 레코드점, 첫 키스, 이른 새벽 길 위에서의 블루스가 이어진다.
real life 안타깝게도 현실은 다르다. 여행과 출장으로 뻔질나게 비행기와 기차, 버스까지 타봤지만 에단 호크처럼 잘생기고, 위트 있고, 허우대까지 멀쩡한 남자가 옆자리에 앉는 일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손바닥을 마주치기 전에 손을 구하기가 힘들다. 영화는 영화다.

<컬러 오브 나이트> The Scene 제인 마치와 브루스 윌리스가 출연한 이 영화는 로렌 크리스티의 주제곡‘ The color of thenight’와 몇몇 러브 신만 남긴 채 장렬히 전사했다. 수영장에서의 러브 신이 그중 하나다. 마치 인어라도 된 양, 물속에서 모든 걸 한다.
real life <리빙 라스베가스>의 수중 키스 신처럼 수영장에서의 러브 신은 남자에게도 여자에게도 한번쯤 로망인 듯하다. 발리와 푸껫의 풀 빌라의 인기가 그것을 증명한다. 가로 4미터, 세로 8미터 정도 되는 수영장은 수영만으로의 기능을 잃은 상태인데도 늘 가장 먼저 예약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물속에서 관계를 갖는 것은 여자에게 영 좋지 않다고 한다. 수질 관리를 위해 풀어놓은 약품, 부유물, 보이지 않는 오염 물질이 침투하기 쉽고 질염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이 영화의 가장 에로틱한 장면으로 제인 마치가 올 누드에 앞치마만 두르고 요리하는 모습을 말한다. 그래 이게 더 쉽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