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홋카이도로 두 여자가 여행을 떠났다! 홋카이도 서울사무소에서 실시한 이벤트의 행운의 주인공이 되어 꿈같은 여정을 만끽한 <얼루어>독자들의 생생한 여행 후기를 공개한다.




Day 1.



우리가 첫 발을 내디딘 곳은 신치토세 공항, 그 곳에서 우리의 일정을 안내해줄 상큼한 차야상을 만났다. 함께 JR을 타고 삿뽀로 역을 거쳐 후라노로 갔다. 그 곳엔 일본 사무소의 사이토 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시 20분 정도 차를 타고 후라노 라벤더 동네에 도착했다. 우리의 허기진 배를 짐작한 듯, 사이토 상이 삶은 옥수수를 건네줬다. 아주 달고 아삭아삭했다.

마침 그 날은 라벤더 축제의 마지막 날이었다. 1년에 한 번 유일하게 열리는 불꽃놀이를 구경할수 있는 행운이 주어졌다. 평소엔 한적한 동네지만 축제 때문에 사람들이 많았고 차량을 통제하기 위해 경찰도 나와있었다. 가족 단위로 나온 주민들이 돗자리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불꽃놀이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유카타를 입고 나온 어린 꼬마들의 모습도 보였다. 그 틈에서 우리도 핫도그, 통감자, 소바 등의 길거리 음식을 먹으며 불꽃놀이가 기다렸다.

저녁 8시, 시작을 알리는 북소리와 함께 관계자의 긴 연설이 있은 뒤 드디어 불꽃-하나비가 하늘에서 내렸다. 훈훈하고 아름다운 불꽃의 향연이 화려한 음악과 함께 1시간 남짓 펼쳐졌다. 일본 만화 속 이야기처럼 불꽃놀이 로맨스가 펼쳐지는 상상을 잠시 해봤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진 않았다. 대신 귀여운 아이들과 단란한 가족의 모습이 훈훈하고 정겨웠다.
불꽃 놀이가 끝난 후 우리가 이틀 간 머물 숙소인 신프린스호텔에 도착했다. 노천탕, 사우나 등의 시설이 잘 되어있어 여행 피로를 풀기에 더없이 좋았다.





Day 2.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뷔페 조식으로 배를 든든히 채웠다. 홋카이도에서 유명하다는 유제품도 챙겨 먹었다. 이제 본격적인 투어 시작! 후라노 쿠루루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이 버스는 각 장소 별로 가이드가 소개해주고 내려주는 투어버스다.

첫 번째로 간 곳은 후라노 마르쉐, 100% 자연산 로컬 푸드로 만들어진 식료품을 파는 곳이다. 정말 다양한 제품들이 있었는데 삿포로에서만 볼 수 있는 삿포로 클래식과 홋카이도 소장님인 토시유키 시모야마 상이 강력 추천한 양파스낵도 맛보았다. 이 곳의 멜론은 매우 유명한데 비싼 건 개당 50만원까지 한다고 한다. 이 곳에서 우연히 특이한 공연을 관람하게 됐는데 할아버지들의 마술 쇼였다. 중간 중간 실수가 많았지만 노년을 즐겁게 보내는 할아버지들 모습에서 유쾌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다음 단계는 라벤더 감상! 전용 기차를 타고 라벤더 팜 역으로 갔다. 가족 단위 승객이 눈에 많이 띄었다. 테이블에서 양파 냄새를 잔뜩 풍기며 점심을 먹던 한 가족이 인상 깊었다. 소풍을 떠나는 듯 들뜬 마음의 우리를 반겨준 것은 끝없는 보랏빛의 라벤더! 올해는 기상 이변 때문에 완연한 보랏빛은 아니었지만 아름다운 눈으로 보니 그저 아름다운 보랏빛으로만 보였다.
열차에서 내려 팜 토미타로 이동했다. 토미타 상이 만들어 ‘팜 토미타’라 이름 붙였다는 넓은 농장은 라벤더와 사루비아 꽃밭이었다. 이 곳에선 라벤더로 향수, 비누, 포푸리 같은 제품들을 만들고 있었다. 라벤더 아이스크림도 있었는데 라벤더 향이 나는 바닐라 맛이 매우 신선했다.



이어 후라노 치즈공방으로 간 우리는 아이스크림 만들기에 도전했다. 분유와 우유, 설탕 등의 재료를 비율에 맞춰 잘 섞어 냉각기에 돌리기만 하면 너무나 쉽게 아이스크림이 됐다. 아이스크림을 담는 와플도 만들었는데, 뜨거울 때 그릇 모양을 정확히 내는 것이 관건이었다. 내가 만든 와플의 모양은 별로였지만 맛있고 자랑스러웠다.
치즈 시식 코너에서 여러 치즈도 맛보았다. 오징어 먹물로 만들었다는 까만 치즈가 인상적이었다. 맛있는 화덕 피자도 맛보았다.

달콤한 마들렌을 파는 델리 숍에 잠시 들른 뒤, 밤이 되면 더욱 멋지다는 닝구르 테라스에 갔다. 닝구르는 홋카이도 숲에 살고 있다는 전설의 작은 요정을 뜻한다. 작은 마을이지만 판타지적 감성이 담긴 곳이라서인지 매우 흥미로웠다. 이곳에서 유명한 음식으로는 야끼 밀크가 있다. 구운 우유라는 뜻인데 위에는 생크림, 아래에는 고소한 우유가 담겨있고 맛은 달고나 같았다.
저녁이 되니 하루 종일 내리던 비도 그치고 다채로운 구름들이 끝없이 흘러가는 모습이 색색의 꽃들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뤘다.





Day 3.


아침 산책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신후라노프린스호텔에 있는 바람의 가든(風のガ-デン)은 산책하기에 최적이었다. 산책과 꽃, 풀을 좋아하는 여자들에게는 더없이 행복한 장소일 터. 일본의 유명 드라마 <바람의 가든>의 촬영 장소였던 이 곳은 세트를 그대로 보존해 관광객에게 개방하고 있었다. 솔솔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꽃들이 만발한 정원을 거닐면 마치 판타지 영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바람의 가든에서 호텔 쪽으로 다시 오면 케이블 카를 타는 후라노 로프웨이가 나온다. 겨울에는 스키장 리프트로 사용하며, 여름에는 후라노 전망을 볼 수 있는 관광 용도로 활용된다.
홋카이도를 여행하면서 한가지 특이했던 점은 바로 스템프! 호텔 로비에도, 로프웨이 정상에도 엄청 큰 도장이 준비되어 있어 그 장소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도록 했다. 친구와 함께 종이와 수첩에 도장을 팡팡 찍고 나니 왠지 뿌듯함이 밀려왔다.





이어 우리는 유리 공예를 하는 곳으로 갔다. 유리로 표현할 수 있는 최상의 아름다움과 하모니를 가진 제품들이 즐비했다. 다채로운 색상과 질감은 기본, 유리아티스트의 위트와 재치, 우아함이 빛나는 예술품들이었다. 유리 라벤더, 브레멘음악대 세트, 유리그릇 세트 등… ‘지름신’을 억제하기힘들었다.
이곳에선 유리로 액세서리, 컵 만들기 등 여러 체험도 할 수 있는데 우리는 유리 구슬 만들기에 도전했다. 먼저 베이스가 될 굵은 유리와 무늬를 낼 얇은 유리의 컬러를 고른 뒤 센 불에 천천히 유리를 녹여가며 구슬을 만든다. 40분 정도 굳힌 후 여러 부속품들과 함께 액세서리를 만들면 된다.





삿포로에선 자유여행 시간이 주어졌다. 축척이 짧아 도보로 둘러보기에 무리가 없었다. 가장 먼저 간 곳은 홋카이도청 구 청사. ‘빨간 벽돌’이란 닉네임을 가진 이 곳은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기념관’이었다. 일본 식민지 때의 기록을 보며 탄식하는 한국인 관광객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국가지정 문화재로 1878년도에 건축된 오래된 시계탑을 잠시 본 뒤 자전거 택시인 ‘벨로 택시’를 탔다. 1인당 300엔으로 거리에 따라 운임이 추가된다. 2인까지 탈 수 있고 한글로 된 안내 브로셔도 준비되어 있다. 기사님은 한국어를 전혀 못했지만 짧은 영어로 충분히 의사소통이 가능해 즐겁게 도심을 누빌 수 있었다. 친절한 아저씨는 주변 관광지에 대해 끊임없이 설명하고 사진도 찍어주셨다.

택시를 타고 목적지인 오도리 공원에 도착했다. 공원이 도심을 가로지르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삿포로 서머 페스티벌이 한창이었는데, 공원 안에서는 맥주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었다. 산토리, 아사히, 기린 등 수많은 맥주 브랜드들의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고, 맥주 드럼통 옆에서 열심히 맥주를 즐기는 일본인들이 보였다.

전통과 개성이 혼재하는 다누키코지 아케이드를 지나 징기스칸 집에서 양고기를 맘껏 즐긴 후 야경을 보러 갔다. JR타워 38층에 위치해 이름하여 T38 전망대에서는 삿포로 거리를 360도 즐길 수 있다. 평지인 삿포로는 막힘 없이 지평선까지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정확하게 열을 맞춘 도시구획에 감탄했다. 스스키노 거리의 ‘노루베사’ 건물에 있는 대관람차를 타면 고공야경도 볼 수 있다. 묘하게 흔들리는 스릴 넘치는 야경을 즐길 수 있다.





Day 4.


공항 가는 기차를 타기 전, JR타워 지하에 있는 커다란 보관함에 짐을 넣고 홋카이도대학 식물원으로 향했다. 장미정원과 가로수 길 등 원시림이 울창하고 공기가 맑은 곳들을 걷다 보니 어느새 체력이 회복되었다. 홋카이도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이 그곳에 있었는데 입구에서 엄청 큰 곰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큰 동물부터 작은 동물까지 다양한 동물들이 박제되어 전시되어 있었다. 뜻밖의 납량 체험이었다. 장미 정원에는 4천여 종의 꽃과 식물이 펼쳐져 있었다. 정신 없이 둘러보다 보니 삿포로 역을 떠날 시간이 왔고, 아쉬움을 뒤로하고 신치토세공항으로 출발했다.

짧지만 강렬했던 홋카이도 여행기는 여기까지다. 몹시 여성스러웠던 이 여행은 향기로운 꽃의 축제에 다녀온 듯 했고, 천혜의 자연 속에서 누린 혜택은 나의 오감과 감성을 흠뻑 적셔 주었다.축복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선택해 준 <얼루어>와 홋카이도 서울사무소에게 무한 감사한다.

* 홋카이도에 관한 보다 자세한 정보가 궁금하다면? ->홋카이도 서울 사무소 홈페이지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