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향을 추억함

여자는 후각에 예민하다고 했던가? 블루 드 샤넬을 맡는 순간, 그 옛날 날 버리고 떠나간 못된 녀석이 떠올랐다. 늘 1시간은 족히 걸리던 그의 그루밍은 늘 향수를 뿌리는 것으로 마무리됐는데, 그 잔향이 참 섹시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블루 드 샤넬은 이성에게 어필하는 향인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기억 속에 있던 그 향을 이렇게 만나다니! 시트러스향과 민트 향의 시원함에 진저 그레이프프루트의 강렬함이 어우러져 세련된 남성의 향기를 뿜어내는 것은 물론, 마무리는 샌들우드의 은은한 잔향으로 감미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50ml 8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