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복판에도 한국식 목욕탕이 생겨날 정도로 한국 사람들의 목욕 문화는 별나고도 특별하다. 신성한 의식처럼, 혹은 습관처럼 행해지는 목욕탕에서의 민간 요법들은 어떤 효과가 있을까? <얼루어>가 전문가에게 물었다.



1 요거트 혹은 우유 마사지 우유를 잘 마시지는 않아도, 하얀 우유를 온몸에 아낌없이 뿌리는 우유 마사지의 즐거움은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당신. 우유는 잘 알려진 것처럼 건강뿐 아니라 피부에도 효과 만점이다. “요거트와 우유 등의 유제품에는 약한 산성을 띠는 젖산이 들어 있어 자극 없이 각질을 제거할 수 있어요. 또한 보습, 미백 효과도 있죠.” 마리 클리닉 이은정 원장의 말이다. 다만 유제품 속 당분이나 유분이 잘 제거되지 않고 남아 있을 경우 수분을 빼앗기거나 피부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으니 마사지 후에는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깨끗이 씻는다.

2 실면도 ‘한 번의 면도로 탱탱하고 매끈한 피부로 만들어드립니다.’ 목욕탕 한쪽에 자리 잡은실면도의 광고 문구는 꽤나 유혹적이다. 어떤 면에서는 이 광고 문구는 진실을 담고 있다.“얼굴의 솜털은 자라면서 모공 속 피지와 노폐물을 밖으로 배출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굳이없앨 필요는 없지만, 털이 두껍고 많은 편이라면 클렌징을 방해하고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수 있어요.” 이은정 원장의 말이다. 하지만 실면도 시술에는 모낭염이나 색소 침착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피부과 전문의들은 실면도 시술보다는 병원에서 전문적인 레이저 시술을 받을 것을 권한다.

3 차가운 오이팩 오이 마사지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오이를 갈기 위해서 목욕탕에 강판을 가져오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따라서 대부분의 때밀이 아줌마들은 이러한 도구들을 갖춰두고, 단골손님들에게서비스를 하고 있다. 오이팩이 목욕탕에서 사랑받는 이유는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탁월하기 때문이다“. 오이는 90% 이상이 수분으로 이루어져서 보습 효과가 뛰어나고, 이를 차갑게 사용할 경우 진정 효과도 있어요. 또한 비타민C와 엽록소가 미백에도 도움을 주죠.” 이은정 원장의 말이다. 더불어 화상으로 자극받은피부에는 감자를 갈아 팩을 하면 진정 효과와 함께 미백 효과도 얻을 수 있다.

4 한증막에서 땀 빼기 웬만한 동네 목욕탕에도 요즘은 한증 시설이 잘 갖춰진 것을 보면 한국 여성들의 사우나에 대한 사랑과 믿음은 절대적임을 알 수 있다. 한증의 의미는 땀을 낸다는 것으로, 불가마를 만들어놓고 불을 때서 땀을 내는 방식이 정석이라고 할 수 있다“. 한증막의 고온으로 순식간에 땀이 배출되지요. 하지만 5분 이상 머무는 것은 좋지 않아요.” 분당 아름다운 여성 한의원 이종훈 원장의 말이다. 일정 시간을 지키면 노폐물 배출과 신진 대사를 도와 피부와 근육이 부드러워질수 있지만, 지나치면 피부 탄력이 저하되고 건강에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증막에 들어갈 때는 시원한 물수건으로 얼굴이나 목을 감싸고, 5분 땀을 낸 후 10분 휴식을 취하는게 좋다. 또한 한증후에는 물을 충분히 마셔 수분손실을 막는 게 좋다. 여드름이 많은 편이라면, 피지 분비가 늘어나 여드름이 심해질수 있으니, 한증막은 삼가는 게 좋다.

5 때밀기 코리안 스크럽, 즉 때수건을 이용한 때밀이 관광이 생겨날 정도로 한국식목욕법에 대한 외국인들의 호기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은정 원장은 이러한 때밀기가 나쁘지는 않지만, 절대 지나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말한다“. 환자 중에 때를 밀지 않으면 답답하다면서 너무 자주 때를 미는 사람이 있었는데 결국 만성피부염에 걸려 치료를 받았죠.” 세련 피부과 황규광 원장 역시 때수건으로 강하게 문지르면 피부가 자극을 받아 피부염과 가려움증이 유발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 때를 밀 때는 충분히 땀을 내어 각질층을 부드럽게 만든 후 회색때가 나올 정도로만 미는 게 좋아요”라고 덧붙인다. 때를 밀고 난 후에는 로션을 충분히 발라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좋다. 간혹 때를 다 밀고 나서 한증막에 들어가거나 찜질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피부 처짐과 노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6 냉탕과 온탕 반복하기 온탕과 냉탕을 반복하며 오가는 아줌마들이 알고 그러는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가며 하는 냉온욕은 기혈 순환을 촉진하는 데 최고다“. 특히 적절한 자극은 피부의 면역 기능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피부가 튼튼하고 건강해질 수 있어요.”이종훈 원장의 말이다. 이때 온탕의 온도는 39~40℃, 냉탕은 16~18℃가 적당한데, 먼저 냉탕에서 1분 정도 몸을 담근 다음에는 온탕에 1분 들어가는 방식으로 하고, 마무리는 냉탕에서 하는 게 좋다. 이렇게“ 몸속에 열기가 전달된 후 짧은 시간 안에 냉각시키면 피부가 단련돼 탄력이 생기죠.” 황규광 원장은 이를 반신욕으로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인다.

7 한방 좌욕 부부 금실이 좋아졌다, 생리통이 없어졌다, 허리통증이 사라졌다는 둥 목욕탕 한쪽에 마련된 좌욕 공간에서 얻는 정보는 의외로 쏠쏠하다. 적절한 약재를 넣고 달인 물에 엉덩이를 푹 담그는 전통적인 한방 좌욕은 효과 면에서 따지자면 웬만한 시술보다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좌욕을 할 때 사용하는 약쑥은 질에 따라 효과가 천차만별이에요. 질 낮은 값싼 약쑥을 사용할 경우 약쑥의 강하고 독특한 성분이 질 내부로 들어가면 질의 산도 균형이 깨져 면역력이 떨어지거든요.” 이종훈 원장의 말이다. 특정 목적이 있는 경우는 한의원에서 처방받은 약재를 이용해 집에서 뜨거운 물을 전용 대야에 받아놓고 좌욕을 하는 게 좋다. 특히 혈액순환, 질염, 치질, 자궁근종으로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8 부항 뜨기 아픈 곳에 고인 피를 빼내어 주위의 건강한 혈액이 아픈 곳으로 이동하게 함으로써, 근육의 통증이나 인대의 염증을 치료하는 부항의 효과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부항은 의료 행위의 일종임을 잊지 말 것! 특히 아픈 곳을 찾아내 자극을 주기 위해서는의사의 진단이 필요하다“. 부항을 뜨는 데 사용하는 도구들을 철저히 소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혈을 짚어내는 것도 기술이죠.”이종훈 원장의 말이다. 따라서 제아무리 신통한 목욕탕 아줌마라고 해도 믿고 맡겨서는 안된다는 말씀!

9 발꿈치, 팔꿈치각질 제거 목욕탕 바구니안에 들어 있는 최고의 무기를 꼽는다면 단연코 각질 제거를 위한 작고 단단한 돌멩이가 아닐까? 각기 모양과 거친 정도는 다르지만 그 쓰임새는 한결같다. 관리가 소홀해지기 쉬운 발꿈치와 팔꿈치의 보기 싫은 굳은살을 말끔히 제거해주는 것! 자극 혹은 압력을 많이 받는 발꿈치와 팔꿈치는 각질이 유독 많이 생기는 부위인데, 이는 영양이나 수분이 공급되지못해 세포가 잘 죽기 때문이다. 이종훈 원장은 다양한 각질 제품을 이용해 이런 굳은살을 없애면 피부를 매끄럽게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단 너무 자주 하기보다는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가 적당하며, 특히 각질이 두꺼운 부위는 각질 제거 후 풋 크림이나 보디 로션 등을 발라 영양과 보습을 충분히 공급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10 워터 마사지 보글보글 물방울이 올라오는 워터 마사지를 경험해본 적이 있는지?“ 피부에는 내부 장기의 반응점인 경혈이존재하고, 경락이라는 길을 통해 기가 순환되죠. 마사지는 이런 신체에 적절한 자극을 줘몸을 이완시키죠. 워터 마사지 역시 피부에 존재하는 다양한 반응점을 자극해 신체에 활력을 줄 수 있어요.” 이종훈 원장은, 식물도 적절한 바람을 쐬면 더욱 싱싱해지듯, 사람도 자극을 받으면 더욱 건강해 질 수 있다고 말한다.

11 목욕탕의 먹을거리 목욕탕에 가면 으레 먹게 되는 삶은 계란, 미역국, 식혜, 각종 곡물가루 주스 등 찜질방이 인기몰이를 한 데에는 그곳에서 먹는 음식이 한몫 단단히 했다. 특히 땀을 많이 낸 뒤에는 무기질이 풍부한 미역국이나 곡물 가루 주스 등이 원기 회복에 도움이 되고, 식혜는 기운을 회복 시키고, 수정과에 들어간 계피는 몸에 양기를 채워준다.



고르는 재미!
탕별 효과집 근처 목욕탕만 가도 녹차나 쑥은 기본이고 일본산 히노키탕까지 마련된 다양한 대중탕. 어떤 효과가 있을까?
해수탕-노폐물을 없애고 신진대사를 좋게 한다해수탕은 각종 미네랄, 염화나트륨, 마그네슘 등이 녹아 있다.해수탕에서 목욕을 하면 이런 성분들이 몸에 흡수되면서 노폐물 배출을 도와 피부를 매끄럽고 탄력 있게 가꾼다.모발에도 영양을 주기 때문에 머리를 감으면 윤기가 돈다.

쑥탕 – 신경통, 산후통에 효과가 있다쑥 향기가 마음을 안정시키고 몸 안의 독소를 내보내기 때문에 쑥탕 목욕은피부 보습은 물론, 신경통, 산후통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몸이 피곤하거나 힘이 없을 때 효과적이다.

레몬탕 – 냄새를 없애고 피부를 매끄럽게 한다레몬은 구연산과 비타민 C 등의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몸의 나쁜 냄새를 없앤다. 레몬탕에서 목욕을 하면 피부가 매끈거리며, 겨드랑이에서 나는 액취도 없앨 수 있다. 또 감기 예방, 냉증, 숙취,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녹차탕 – 피부 염증을 없애고 냉증에 효과가 있다녹차는 피부의 염증을 예방하기 때문에 녹차를 입욕제로 이용하면 냉증이 있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또 녹차 특유의 그윽한 향은 몸의 기분 나쁜 체취를 없애고 피로를 풀어준다.대부분의 녹차탕은 작은 목면자루에 찻잎을 넣어서 욕조에 띄워두어 녹차의 물이 우러나도록 한다.

청주탕 – 피부의 긴장을 풀고 피로를 없앤다 청주 목욕은 피부의 긴장을 풀고 따뜻한 탕물과 술이 모공과 피부의모세혈관을 신속하게 넓혀 노폐물을 없애는 효과가 있다. 청주에는 오리제브랜이라는 수용성 물질이 있는데, 이성분이 피부 구조를 고르게 하고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는 것이다. 청주탕은 보통 따뜻한 물에 청주 한 병 정도를 넣어서 만든다.

진흙탕 – 노폐물을 없애고 탄력 있게 만든다 황토에는 다양한 광물질과 미네랄이 들어 있다. 게다가 황토에 들어있는 살아 있는 미생물이 피부의 유기물을 분해하며, 황토가 원적외선을 방출하여 피부의 노폐물을 없앤다.

인삼탕 – 노화를 방지하고 신경을 안정시킨다 인삼은 사포닌과 피나센, 폴리아세틸렌, 니코틴산 등이 함유되어 있어 인삼탕에서 목욕을 하면 세포의 활성화, 신진대사 촉진을 도와 노화 방지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인삼탕을 이용한 후에는 비누로 닦지 말고 그대로 건조시켜 인삼 성분이 피부에 흡수되도록 하는 게 좋다.

히노키탕 – 히노키 원목의 삼림욕 효과를 선사한다 대개 히노키탕은 수령이 300년 이상 된 히노키 원목으로 정자형의 욕조를 만들어놓은 것이다. 따로 어떤 성분을 첨가하지는 않으며, 히노키 원목에서 뿜어나오는 나무 향이 피로를 풀어주고 삼림욕을 하는 효과를 준다. 히노키 원목의 히노키타오르 성분은 살균 작용을 하며 목욕할 때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