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얼굴에서는 라벤더 향이 나는군요. 사랑스럽고 따뜻하며 예쁘네요. 관능을 버린 보라색이 더 미묘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낼 줄은 몰랐어요.





<얼루어>를 챙겨 보는 독자라면 에디터가 얼마 전 파스텔 컬러에 대해 언급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이번 강좌는 그 심화 학습이다. 파스텔컬러 중 도대체 이 봄에 왕좌를 차지할 컬러는 무엇인가에 대해서 말이다‘. 보나마나 핑크!’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트렌드를 잘 알기는 하되 앞서가는 이는 아니다. 왜냐하면 ‘ 라벤더’를 먼저 떠올렸어야 했기 때문이다. 굳이 코즈메틱군에서 어느 정도 공식화된‘퍼플’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라벤더’로 구체화한 것은 지금은 딱 그 연한 보랏빛, 그 이상도 이하도 주목받기 힘들다는 점에서다.
일반 보라색이 열정적이고 마술적이며 사람의 감각을 휘젓는 관능미가 있다면, 라벤더 색은 더 미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에 어쩌면 관능미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에디터의 말은 꼭 남자에게 어필하기 위한 컬러라는 뜻이 아니라 여자와, 어쩌면 애완견을 포함한 모든 존재에게 호감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보라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몹시 반가운 소식이다. 몽상가의 색으로만 치부하기에는 지나치게 대중적인 컬러가 되었다는 뜻이니까. 지금,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즐기는 라벤더 컬러의 메이크업 제품을 잉태하거나 낳는 코즈메틱 브랜드들의수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베르사체 쇼에서 메이크업을 맡았던 팻 맥그라스는 모델들의 눈 위에라벤더 컬러의 리퀴드 아이라이너를 사용했다. 그 다음 퍼플 섀도를 눈두덩과 눈 아래까지 살짝 펴발랐다“. 조금 더 밝은 무드예요. 자연스러워 보이죠.” 마리오스 슈왑 쇼에서 메이크업을 담당한 페트로스 페트로힐로스도 이 트랜드에 동의하는 듯 했다“. 바이올렛과 라일락 컬러로 눈매를 연출했죠. 브러시를 적셔 페인트칠한 느낌을 살렸고요.”이번 시즌에 새로 나온 아이섀도의 양을 따졌을 때에도 압도적인 비율로 라벤더 컬러의 아이섀도가 승자가 될 것이다. 먼저 클리오 아트 섀도우 라벤더는 웨트 앤 드라이 타입으로 다양한 메이크업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좀 더 강한 발색을 원할 경우 팁브러시를 물에 묻혀 사용하면 되는 식. 부르조아 아이섀도우 푸 다르티피스 컬러도 마찬가지인데, 팁에 살짝 물을 묻혀 사용하면 더 강렬한 색상으로, 혹은 아이라이너로도 사용할 수 있다. 컬러 지속력도 높은 편이다. 페리페라 더블 샤인 섀도우 소프트 바이올렛은 은은한 미세 펄 입자가 입체적이고 또렷한 눈매를 완성하고 눈두덩에 윤기 있는 라벤더 컬러를 입힌다. 겔랑 옹브르 에끌라 4쉐이드 아이섀도우 비올렛드 스와는 진주빛 미세한 펄이 무지갯빛을 반사해 가벼운 아이 메이크업부터 강렬하고 세련된 메이크업 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 이에 반해 맥 아이섀도우 디지트 사틴은 라벤더컬러의 발색이 뛰어나고 질감이 매트하다. 맥의 제품과 보브 컬러쏭 블러셔 퓨어라벤더를 이용해 얼굴 윤곽을 수정하면 세련된 그러데이션 효과로 윤곽을 예쁘게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도 은은한 펄을 함유해 봄에 어울리는 가벼운 라벤더 메이크업을 완성할 다양한 섀도가 이미 출시되어 있다. 오키드 실크 컬러의 섀도인 베네피트 스프링 벨벳 아이섀도우 팬시팬시, 쉬머와 컬러 입자가 풍부해 보랏빛을 최대한 신비롭게 살리며 눈가에 부드럽고 고르게 표현되는 바비 브라운 메탈릭 아이섀도우 라벤더, 시머한 라벤더의 질감을 최대한 강조한 섀도인 더바디샵 쉬머 큐브 팔렛 19번 중 허쉬드 오키드컬러, 지나치게 화사한 파스텔 컬러가 맞지 않는 피부 톤에 어울릴 톤다운된 라벤더 컬러 섀도인 시세이도 마끼아쥬 아이 크리에이터 신비로운 인어 속의 라벤더 컬러, 캠엘의 메이크어 센세이션 섀도우 키트와인 페스티벌 중 라벤더 컬러도 같은 효과를 줄 수 있다.
만일 보랏빛 아이라인을 강조한 팻 맥그라스의 메이크업 테크닉을 따라 해보고 싶다면 리퀴드 아이라이너를 사용하는 것은 좀 말리고 싶다.초보자는 펜슬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비디 비치 볼드 아이라이너 펄리퍼플은 매끄럽게 발리며 또렷하고 화사한 아이 메이크업을 돕는다.블러셔까지는 라벤더 컬러를 바르는 것이 좀 지나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윤곽’이라는 단어를 기억하자. 라벤더 컬러의 블러셔는얼굴 전체의 윤곽을 살리고 입체적이고 화사해 보이게 만들기 때문이다. 에디터가 강추하는 제품은 바로 샤넬 뿌드르 두쓰릴라의 라벤더 컬러인데 혈색을 보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루스 파우더의 메이크업 효과와 프레스트 파우더의 실용적인 장점, 라벤더 컬러로 피부색이 섬세하게 표현되는 것. 다른 의미의 빛을 준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에뛰드 하우스 모델 페이스 컬러 패션 라벤더는 비드 파우더를 사용해 빛을여러 각도로 흩어지게 만들어 피부 결점을 커버하고 부드럽게 밀착시키므로 화장대에 하나씩 구비해놓아도 좋을 듯하다.
입술 메이크업도 중요하지만 라벤더 컬러 그대로를 발랐다가는 자신의원래 입술색 때문에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에뛰드 하우스 루씨달링 판타스틱 루즈 1000만픽셀 라벤더는 LED 픽셀 색소를 함유해 보이는 그대로의 컬러가 입술에 생생하게 재현되고, 샤넬 아꾸아뤼미에르 봉디컬러는 투명하고 생기 있는 라벤더 색의 입술로 포장한다. 특히 볼륨감을 부여하는 부스터 기능도 있어 입술이 매끄럽고 반짝이며 도톰해지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번 봄만이 아니라 다음 시즌에도 적용될 수 있는 다기능성 멀티 섀도가 필요하다면 5색으로 구성된 디올 5꿀뢰르 이리디슨트 중 페탈 샤인에 당신이 찾는 라벤더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핑크와 라벤더, 딥퍼플의 경계에서 묘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무엇보다도 라벤더 컬러 메이크업에 대한 두려움을 토로하기 전에 가장 화사한 피부톤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