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뜨면서부터 잠들기 전까지 콘택트 렌즈와 동고동락하고, 종일 컴퓨터 모니터나 TV 앞에 붙어 있다면 당신의 눈은 안녕하신지 검진이 필요하다. ‘이 정도쯤이야 괜찮겠지’ 하고 참고 넘기던 증상들이 사실은 당신의 눈이 보내온 SOS 신호였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얼마 전 오랜만에 렌즈 대신 안경을 쓰고 책을 읽다 화들짝 놀랐다. 안경을 썼는데도책의 글씨가 뿌옇게 보였던 것이다. 혹시 눈에 이물질이 들어갔는지 싶어 눈을 여러번 깜빡여봤는데도 그대로였다. 다음 날 잔뜩 겁을 먹고 행여나 하는 마음으로 안과를 찾았다. 기본적인 시력검사를 받고 나서 각막검사를 받았는데 모니터를 들여다본 의사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이 정도가 될 때까지 몰랐어요? 통증이나 이물감도 느꼈을 텐데.” 혹시 이러다 시력을 잃게되는 건 아닌가 싶어 모니터를 보니 눈의 동공을 덮고 있는 각막의 중앙 부분에 긁힌 자국이 선명하게 보였다.

“심각한 각막염이에요. 각막에 난 상처를 방치한 것이 원인이에요. 각막이 스스로 치유를 하는 과정에서 각막 중앙에 혼탁이 와서 시력이 떨어진 상태고요.” 각막에 상처가 난 원인을 묻자 렌즈를 끼느냐고 물었다. 보통 하드렌즈를 끼는 경우 각막이 긁혀서 상처가 많이 나는데, 소프트렌즈의 경우에도 렌즈를 뒤집어 끼거나 청결하게 관리하지 않아 이물질이 렌즈에 흡착된 경우 상처가 날 수 있다고했다. 각막에 상처가 나면 아무는 과정에서 흉터가 남기도 하고, 시력이 저하될 수도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다행히 세균은 감염되지 않은 상태니까 항생제가 든 안약과 먹는 약을 처방할 테니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세요. 물론 렌즈는 절대 착용해서는 안됩니다.” 일단 약을 먹으면서 상태를 지켜보자는 말을 듣자 눈이 아픈 것보다 렌즈를 낄 수 없다는 사실이 더 큰 고통으로 다가왔다. 다급한 마음에 언제쯤 렌즈를 다시 껴도 되는지를 물었다가 ‘당분간은 절대 금지’ 라는 꾸지람을 듣고 병원을 나섰다. 렌즈를 빼고 온통 뿌옇게 변해버린 거리를 걸으면서 ‘평생 이렇게 산다면 얼마나 괴로울까’ 라는 생각에 새삼 눈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한 달 전부터 이유 없이 눈이 부시고, 뻑뻑하고 이물감을 느꼈지만 렌즈를 착용하기 시작한 지 올해로 11년째라 약간의 불편함은 늘 감수하고 살았기에 이번에도 역시 그러려니 하고 넘긴 것이 화근이었다.

눈은 우리의 신체 중 잠자는 동안만 빼고 늘 활동하기 때문에 쉽게 피로해진다. 특히 20~30대 여성은 렌즈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고, 공부나 일을 하면서 컴퓨터 모니터 앞에 머무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눈 질환에 자주 노출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렌즈를 착용하고 있다면 세 달에 한 번정도 안과를 찾아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눈이 심하게 충혈되거나 다래끼가 나지 않는 이상 안과를 찾지 않는 탓에 눈에 생긴 질환을 방치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다반사다. 평생 안경을 끼고 살아야하는 불행을 겪고 싶지 않다면 눈이 보내는 신호에 촉수를 세워라.

각막염 각막은 눈의 검은 부위인 동공 주변을 덮고 있는 볼록한 모양의 투명한 막이다. 중심부의 두께가 0.5mm에 불과할 만큼 얇기 때문에 약한 충격에도 쉽게 파열되고 상처가 생기기 쉽다. 외부의 충격이나 콘택트렌즈에 의해 각막에 상처가 생기고, 세균에 감염돼서 염증으로 발전하면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서 투명한 각막이 불투명하게 변하는 혼탁이 생길 수 있다. 이때 동공 중앙 부분을 덮고 있는 각막에 혼탁이 생기면 시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각막염이 생기면 항생제가 든 안약을 눈에 넣거나 알약을 복용하는데, 상처가 아문 뒤에 흉터가 남거나 시력이 회복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세심한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손상되었거나 이물질이 붙은 렌즈를 착용해서 각막염이 발생한 경우 적절한 치료 없이 렌즈를 계속 착용하면 각막궤양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으므로 눈이 자주 뻑뻑하고 통증이 있거나 렌즈를 빼도 눈이 시리고 따갑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결막염 결막은 눈의 흰자 부위를 감싸고 있는 얇은 막이다. 결막에 염증이 생기면 붉게 충혈되거나 이물감이 느껴지고, 가려운 증상이 나타난다. 결막염의 원인은 크게 세균,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과 외부의 물질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나눌 수 있다. 세균에 의한 결막염은 항생제가 든 안약을 넣어 치료하며, 바이러스성 결막염은 각막이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과정에서 각막 상피에 혼탁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스테로이드제가 든 안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20~30대 여성에게 나타나는 세균성 결막염의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콘택트렌즈 착용이다. 콘택트렌즈에 붙은 이물질이 결막에 접촉하면서 염증이 발생하게 된다. 요즘 서클렌즈나 컬러렌즈를 착용하는 이들이 많은데, 콘택트렌즈 안쪽에 색상을 입힌 미용 렌즈를 착용하면 산소투과율이 떨어지고 눈에 수분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세균 감염의 위험에 더 쉽게 노출된다. 따라서 렌즈를 구입할 때는 ‘산소투과율’ 과 렌즈에 함유된 수분의 정도를 의미하는 ‘함수율’ 이 높은지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프트렌즈는 우리 눈에서 산소를 흡수하는 유일한 조직인 각막 전체를 덮어 산소 공급과 눈물의 순환, 영양 공급을 방해하므로 하드렌즈를 착용하는 것이 눈 건강을 위해서는 더 나은 선택이다. 하드렌즈를 맞출 때는 각막의 각과 모양을 고려해야 하므로 안과에서 진단을 받고 구입하는 편이 낫다.

안구건조증 찬바람이 많이 불고, 난방으로 인해 실내가 건조해지는 겨울에 많이 발생하는 안과 질환이 바로 안구건조증이다. 안구건조증은 우리 눈에 눈물이 부족해지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눈물은 눈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하며, 눈의 정상적인 면역 체계를 유지해주는 다양한 항생제 성분을 함유해 눈물량이 줄어들면 눈이 뻑뻑하고 가렵거나 시리고 따가운 증상이 나타난다. 건조한 실내와 장시간의 컴퓨터 사용 및 TV시청, 콘택트렌즈 착용, 방부제가 든 안약의 지속적인 사용, 눈꺼풀염 등이 안구건조증의 주요 원인이다. 가장 즉각적인 치료법으로는 부족한 눈물을 보충해주기 위해 인공눈물 안약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약물 치료와 함께 생활 환경과 습관을 바꿔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눈물의 증발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겨울철 실내 온도를 섭씨 20~22도 사이로 유지하고, 가습기를 사용해습도를 높이면 도움이 된다. 모니터를 응시하는 동안에는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급격히 감소하므로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이고, 컴퓨터 작업을 할 때는 50분 일하고, 10분 휴식하는 습관을 들여 눈을 쉬게 하자. 간단한 노력으로도 증상이 개선될 수 있지만, 쉽게 호전되지 않는 중증 안구건조증의 경우 눈물이 빠져나가는 구멍인 눈물점을 막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눈꺼풀염 눈꺼풀 가장자리에는 눈 표면에 얇은 기름막을 만들어내는 피지 분비선인 ‘마이봄샘’ 이 있는데 여기에 염증이 생기면 가려움과 충혈, 눈곱이 끼는 증상이 나타나며 눈물의 증발이 쉬워져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눈꺼풀염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20~30대 여성의 경우 눈을 강조하는 스모키 메이크업과 아이라인 문신, 속눈썹연장술이 주요 원인이다. 요즘 눈꺼풀 아래 위 점막을 아이라이너로 꼼꼼히 메우고 아이섀도를 여러 번 덧바르는 메이크업이 인기인데 점막에는 눈물구멍과 마이봄샘 같은 중요한 조직이 위치하며, 결막과 맞닿아 있어 결막염을 유발하기 쉬우므로 눈 건강을 생각한다면 점막에 아이라이너를 사용하지 않는 편이 낫다. 아이 메이크업을 한 뒤에는 아이 전용 리무버와 면봉을 사용해 세안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안압증 눈이 자주 피로하거나 쉽게 충혈된다면 안과를 찾아 안압을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눈의 안압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태를 고안압증이라 부르는데, 안압이 높아지면 눈이 피로하고 충혈되는 증상 외에도 눈의 통증과 두통, 눈부심, 시력 저하와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 원인은 선천적인 경우와 눈의 염증이나 무분별한 안약 사용, 스트레스와 흡연등 후천적인 경우로 나뉜다. 안압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거나 급격히 안압이 높아지면,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시신경에 이상이 생기는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약물 치료와 함께 병의원인이 되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스트레스와 흡연은 급격한 안압 상승의 원인이므로 안압이 높은 편이라면 평소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금연하는 편이 좋다.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림프 마사지법


우리 몸의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으면 몸이 피로해지듯이 눈 주변에 퍼져 있는 림프액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눈이 붓고 쉽게 충혈된다. 반면 눈가와 얼굴의 림프를 주기적으로 자극하면 눈의 긴장과 피로를 풀어주며 눈가의 탄력을 높여 주름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매일 몇 분만 시간을 내서 따라 해보자.

1 얼굴 전체의 혈액순환을 돕기 위해 손바닥으로 얼굴을 감싼 채 얼굴의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쓸어주는 동작을 여러 번 반복한다.
2 손가락 전체를 이용해 입 양쪽 끝에서부터 광대뼈까지 원을 그리듯 마사지한다.
3 광대뼈를 세 부분으로 나눠 손가락을 돌리면서 마사지한다.
4 주먹을 반쯤 쥔 상태에서 손가락 부분을 양쪽 턱에 붙인 다음 위쪽으로 힘을 줘서 누른다. 같은 동작은 6회 반복한다.
5 양손가락을 이용해 볼 주위를 아래에서 위쪽으로 리듬감 있게 올려준다.
6 첫 번째 동작을 반복하며 마무리한다.